서양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이슈

본문내용

감수하면서까지 중공업 부문 및 에너지 생산 부문에 주력했는데, 이는 여타 모든 산업의 발전의 토대가 중공업과 에너지 생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공업 육성의 또 다른 동기였던 국방, 즉 군사력 증강이 공업화 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에 실제로는 산업 불균형이 심해져 소비재 산업과 농업의 낙후가 두드러졌다.
스탈린 사후 권위주의적 사회와 비밀경찰의 감시까지 종결된 것은 아니었다. 68년 프라하의 봄을 무력으로 진압함으로써 소련의 이념적 영도력은 끝났다. 그리고 사회주의권 모두는 경제적으로 쇠퇴하였다. 소련의 경제는 농민층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고, 그것은 농업 실패를 의미한다. 스탈린 이후 엄청난 규모의 관료제는 계속 체제의 부담이 되었고, 그 경직성을 강화했다.
12. 제3세계와 혁명
제3세계는 공통적으로 고질적인 사회적, 정치적 불안정을 보였다. 그 배경 속에서 좌파 군사 쿠데타가 빈발하였다. 현재에도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돌출하는 쿠데타는 군의 일부 집단이 정치권이나 군 내부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될 때 쿠데타 음모를 꾸미게 되고, 점차 주위 사람들을 포섭하여 결속을 다지게 된다. 통상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과 무질서로 극히 악화되어 있거나, 기존 정부가 전쟁이나 분쟁으로 혼란에 빠졌을 때, 또는 국내 최고 지도자가 권력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쿠데타가 발생하게 된다.
중국 혁명의 성공 이후 게릴라전은 혁명 투쟁의 주된 형태를 보였다. 소련에 의한 세계 혁명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기존의 혁명전통은 위축되었고 대중이 중심이 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란혁명, 동독의 사례, 인티파타 등이 그것으로 20세기말로 진행될 수록 혁명은 도시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그 혁명들은 근본적인 제도 변혁이 아니라 사회의 일각이 붕괴되면서 나타난 결과였을 뿐이다.
13. 사회주의의 종식
80년대에 들어 사회주의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명백해졌다. 중앙의 엄격한 명령과 규제에 대한 전통적인 스탈린주의적 의존은 개혁 없이 이루어졌다. 결국위기에 빠지고 경제 전망은 악화되었다.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권에서도 특수한 존재였다. 모택동은 마르크스주의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는 극단적인 형태의 서구화인 동시에 전통적인 양식으로의 부분적인 복귀를 추구했다.
중국은 모택동이 죽고 등소평이 실권을 장악한 이후 10여년간 개혁과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등소평은 현실사회주의의 구조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등소평 집권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여러 어려움 가운데서도 개혁개방정책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계속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을 신흥 경제 대국으로 만들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추구한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는 체제의 붕괴를 앞당겼고, 구심점을 잃은 동유럽권은 독자 노선을 추구했다. 결국 구체제의 전복이 더 나은 체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은 거짓임이 증명되었다. 현존사회주의의 실험은 끝났고, 다시 되풀이되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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