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1. 줄거리
# 2. 시점
# 3. 배경
# 4. 인물심리
# 5. 작가
# 6. 전체적인 감상
<참고문헌>
# 2. 시점
# 3. 배경
# 4. 인물심리
# 5. 작가
# 6. 전체적인 감상
<참고문헌>
본문내용
’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구멍을 구멍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소녀 자신의 정체가 명확해짐은 물론입니다.
검은 휘장으로 상징화된 죄의식은 소녀로 하여금 고통을 감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해행위까지 하도록 만들고, 소녀는 무수한 ‘파랑새의 침입(성행위)’과 장 씨의 폭력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일 뿐 아니라 날카로운 돌조각으로 자신의 몸을 긋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네. 검은 휘장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생각합니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의 원작으로 만든 영화 ‘꽃잎’에 대한 내용이 궁금한데요.
국문과교수 이다해 : 네. 제가 말하겠습니다.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장선우 감독은 비로소 최윤의 소설『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영화로 완성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감독은 최윤의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폭력의 실체를 까발리고 싶었다.’ 라는 감독의 말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작의 주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소설이 소녀의 내면을 특히나 많이 다루고 있는 만큼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소녀의 내면, 특히 꿈을 어떻게 영상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을 것입니다. 장선우 감독은 소녀의 꿈을 두 가지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흑백 화면으로, 다른 하나는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엄마의 죽음과 시체더미에서 도망치는 꿈 등은 전자를 따르고, 두고 온 고향집과 오빠에 관한 꿈은 후자를 따랐습니다. 이는 소녀의 고통스러웠던 기억과 행복했던 기억의 대비로 볼 수 있습니다. 딱정벌레(헬리콥터)에게 좇기다가 백마 탄 기사(오빠)에게 구출되는 꿈은 소녀의 잠재된 두려움과 탈출에의 욕망, 오빠에 대한 그리움 등을 나타냅니다. 한편, 꿈으로 현현되지는 않지만 소녀의 행복했던 기억의 단면을 엿보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귀향한 오빠와 오빠 친구 앞에서 김추자의 ‘꽃잎’을 부르며 춤추는 흑백 장면. 소녀의 발랄한 몸짓과 천진스런 웃음이 미쳐버린 현재의 모습과 강렬한 대조를 이루고, 소녀의 행복했던 과거와 암흑의 현재가 확연히 대비된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실제 화면을 반대 즉, 과거는 흑백, 현재는 컬러로 처리했습니다.
사학과교수 정지훈 : 작가와 감독의 시각차는 장씨와 ‘우리’가 만나는 결말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원작에서 ‘우리’는 장 씨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듯 하지만 영화 속의 ‘우리’는 장 씨의 애원을 냉정히 외면한 채 돌아섭니다. 원작에서는 화해롭게 비쳐지는 결말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감독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이는 지식인 일반에 대한 감독의 부정적 시각을 보여줍니다. 최윤이 프랑스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광주항쟁을 접한 것과 달리 장선우는 당시 광주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런 만큼 지식인의 나약함과 기회주의적인 속성을 경멸합니다. 영화의 결말에 적당한 타협과 화해가 끼어들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살육의 과거,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고, 최윤의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와 장선우 감독의 『꽃잎』은 이러한 짐을 나누어지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창작되었습니다. 소설은 주제를 전면화하기 보다는 상징과 치밀한 문체를 사용함으로써 기법으로 승부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소설의 형식미학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 진술의 난해함은 작품과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이에 비해 영화 『꽃잎』은 대중과 폭넓게 소통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최윤의 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영화 『꽃잎』과 조우함으로써 그 빛을 더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자 : 네. 영화 ‘꽃잎’이 탄생됨으로써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가 더욱 우리의 마음속에 와 닿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지금까지 ‘병신과 머저리’,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두 소설에 대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병신과 머저리’는 6.25전쟁의 한복판을 체험했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형’과, 힘든 체험도 없이 무기력하게 동생인 ‘나’를 통해서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형은 소설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만, 나는 애인도 잃고, 그림도 못 그리는 무기력 속에서 ‘병신과 머저리’로서의 삶만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이 작품은 특히 당대의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였지만 그보다도 인간 내부에 있는 실질적인 존재의 의미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에서 9장을 보면 소녀가 쓴 ‘나’의 이야기가 5.18 민중항쟁 상황을 간접적으로 잘 표현 해주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작가의 표현방법이 감성적이면서 절제성이 느껴져 표현기법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소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역사적 사건과 그 속에서 겪은 인간의 고통을 대중에게 더욱 절실히 드러내주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소녀의 삶의 모습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100분 소설비교분석』에서 ‘병신과 머저리’,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이 두 소설의 진정한 의미는 이 시간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의미가 있는 소설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짝! 짝! 짝! ^-^
<참고문헌>
구인환, 김흥규 문학교과서
장인의 고뇌, 이청준과 그의 작품
이보영 시원의 모색, 이청준론
박혜경, 문학의 신비와 우울 , 문학동네
신덕룡, 문학과 비평의 언어, 문학아카데미
검은 휘장으로 상징화된 죄의식은 소녀로 하여금 고통을 감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해행위까지 하도록 만들고, 소녀는 무수한 ‘파랑새의 침입(성행위)’과 장 씨의 폭력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일 뿐 아니라 날카로운 돌조각으로 자신의 몸을 긋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네. 검은 휘장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생각합니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의 원작으로 만든 영화 ‘꽃잎’에 대한 내용이 궁금한데요.
국문과교수 이다해 : 네. 제가 말하겠습니다.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장선우 감독은 비로소 최윤의 소설『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영화로 완성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감독은 최윤의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폭력의 실체를 까발리고 싶었다.’ 라는 감독의 말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작의 주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소설이 소녀의 내면을 특히나 많이 다루고 있는 만큼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소녀의 내면, 특히 꿈을 어떻게 영상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을 것입니다. 장선우 감독은 소녀의 꿈을 두 가지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흑백 화면으로, 다른 하나는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엄마의 죽음과 시체더미에서 도망치는 꿈 등은 전자를 따르고, 두고 온 고향집과 오빠에 관한 꿈은 후자를 따랐습니다. 이는 소녀의 고통스러웠던 기억과 행복했던 기억의 대비로 볼 수 있습니다. 딱정벌레(헬리콥터)에게 좇기다가 백마 탄 기사(오빠)에게 구출되는 꿈은 소녀의 잠재된 두려움과 탈출에의 욕망, 오빠에 대한 그리움 등을 나타냅니다. 한편, 꿈으로 현현되지는 않지만 소녀의 행복했던 기억의 단면을 엿보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귀향한 오빠와 오빠 친구 앞에서 김추자의 ‘꽃잎’을 부르며 춤추는 흑백 장면. 소녀의 발랄한 몸짓과 천진스런 웃음이 미쳐버린 현재의 모습과 강렬한 대조를 이루고, 소녀의 행복했던 과거와 암흑의 현재가 확연히 대비된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실제 화면을 반대 즉, 과거는 흑백, 현재는 컬러로 처리했습니다.
사학과교수 정지훈 : 작가와 감독의 시각차는 장씨와 ‘우리’가 만나는 결말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원작에서 ‘우리’는 장 씨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듯 하지만 영화 속의 ‘우리’는 장 씨의 애원을 냉정히 외면한 채 돌아섭니다. 원작에서는 화해롭게 비쳐지는 결말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감독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이는 지식인 일반에 대한 감독의 부정적 시각을 보여줍니다. 최윤이 프랑스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광주항쟁을 접한 것과 달리 장선우는 당시 광주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런 만큼 지식인의 나약함과 기회주의적인 속성을 경멸합니다. 영화의 결말에 적당한 타협과 화해가 끼어들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살육의 과거,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고, 최윤의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와 장선우 감독의 『꽃잎』은 이러한 짐을 나누어지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창작되었습니다. 소설은 주제를 전면화하기 보다는 상징과 치밀한 문체를 사용함으로써 기법으로 승부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소설의 형식미학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 진술의 난해함은 작품과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이에 비해 영화 『꽃잎』은 대중과 폭넓게 소통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최윤의 소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영화 『꽃잎』과 조우함으로써 그 빛을 더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자 : 네. 영화 ‘꽃잎’이 탄생됨으로써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가 더욱 우리의 마음속에 와 닿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지금까지 ‘병신과 머저리’,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두 소설에 대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병신과 머저리’는 6.25전쟁의 한복판을 체험했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형’과, 힘든 체험도 없이 무기력하게 동생인 ‘나’를 통해서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들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형은 소설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만, 나는 애인도 잃고, 그림도 못 그리는 무기력 속에서 ‘병신과 머저리’로서의 삶만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이 작품은 특히 당대의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였지만 그보다도 인간 내부에 있는 실질적인 존재의 의미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에서 9장을 보면 소녀가 쓴 ‘나’의 이야기가 5.18 민중항쟁 상황을 간접적으로 잘 표현 해주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작가의 표현방법이 감성적이면서 절제성이 느껴져 표현기법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소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역사적 사건과 그 속에서 겪은 인간의 고통을 대중에게 더욱 절실히 드러내주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소녀의 삶의 모습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100분 소설비교분석』에서 ‘병신과 머저리’,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이 두 소설의 진정한 의미는 이 시간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의미가 있는 소설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짝! 짝! 짝! ^-^
<참고문헌>
구인환, 김흥규 문학교과서
장인의 고뇌, 이청준과 그의 작품
이보영 시원의 모색, 이청준론
박혜경, 문학의 신비와 우울 , 문학동네
신덕룡, 문학과 비평의 언어, 문학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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