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본 얼티메이텀을 보고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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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차 회사에서 얼마든지 좋은 차 협찬이 가능할 터인데도 이렇게 낡은 차가 등장하고 기자와의 접촉에 필요한 휴대폰을 '구입'하는 장면까지. 이 영화, 정말 실제상황 같다.
어느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글인데, 이런 첩보영화는 마치 구시대적 유물처럼 남아있는 냉전시대에나 등장할 만한 요소라고 한다. 그러한 약점을 미리 알고도 주인공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 같은 편의 요원들끼리 대립하는 소재를 발견한 것도 참 대단하다. 또한 이것이 미국 영화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이제까지의 헐리웃 영화들처럼 미국이 전 세계를 구해낸다는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미국인 자신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혹여 그것이 치부가 될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 영화를 보고 또 볼수록 자꾸만 새로운 사실이 보이고 자꾸만 애착이 생기는 건 왜일까? 그건 흔히 우리가 만나던 흔한 주인공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본 얼티메이텀. 번지르르한 양복에 최첨단 무기, 보기 좋으라고 만든 총격전은 없다. 또 여느 타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임무를 완수하고 나서 씨익 미소 짓는 장면도 없다. 오로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그 목적으로만 향해 갈 뿐이다. 너무 바빠 죽을 시간도 없어 보이는 본. 그리고 그 만큼의 첩보원이 되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고통과 첩보원이 되고 난후 겪는 혼란과 오직 임무에만 충실해야만 하는 본. 그는 누구인가?
꾸며내지 않음, 척 하지 않음에서 비롯된 절제된 깔끔함과 세련됨, 고급스러움. 인간에게 적용했을 때에도 딱 들어맞을 이 논리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키워드

본 얼티메이텀,   본 슈프리머시,   본 아이덴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