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의 유토피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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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허생전』의 유토피아 분석


Ⅰ. 서 론

Ⅱ. 본 론

Ⅲ. 결 론

본문내용

기’ 때문에 섬을 떠난다고 하고 있는데, 땅이 좁은 것은 허생이 생각하는 이상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이 취약함을 의미하고, 덕이 엷다는 것은 허생 자신의 능력 보다는 섬에 모인 사람들의 인적 구성 자체가 빈약하여 정치적인 조직으로 발전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섬에 모인 사람들은 군도가 된 양인들이었는데, 이들은 당대의 생산계층이었을 뿐, 그 이상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계층은 아니었기 때문에 허생의 좌절감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허생은 ‘남산골의 샌님’ 출신, 몰락한 양반 계층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영향력으로 인재를 끌어 모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허생은 이 모든 것을 ‘작은 시험’이라 지칭하고, 자신이 건설하려던 이상향이 좌절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만다.
결국 그 좌절은 ‘글을 아는 자’들을 ‘화근’이라고 지칭하며 섬에서 데리고 나오고, 유토피아 건설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50만 냥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로 표출된다(인용부분의 굵은 글씨). 허생이 건설하려고 시도하였던 유토피아는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유교적인 통치 질서를 근간으로 하여 덕치가 이루어지는 사회였다. 하지만 ‘땅이 좁고 덕이 엷은’ 근본적인 한계로 인하여 유토피아의 건설은 좌절되고 만다. 허생이 생각한 유토피아에 글을 아는 자들은 덕치를 베풀기 위해서라도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 때는 아예 글을 아는 자들을 없애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50만 냥을 바다에 버린 행위도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는데, 허생이 생각하는 유토피아의 기본적인 기준이 충족되었다면, 50만 냥은 대단히 유용한 통치자금으로 쓰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50만 냥이라는 재화는 섬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에서도 감당할 수 없는 재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허생은 이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50만 냥을 바다에 버린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을 아는 자를 섬에서 데리고 나오는 행위와 50만 냥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그 동기가 모두 허생의 좌절에서 비롯된다는 데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Ⅲ. 결 론
위에서 분석한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허생이 건설하려고 했던 이상향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이상향인 무릉도원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일정한 규모에서 유가적인 덕치를 기반으로 하여 농업적인 생산과 상업(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경제적인 공동체를 꿈꾸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허생전』은 상당히 봉건적인 작품이다. 배병삼은 작품을 정치학적으로 분석하였는데, 그 역시 작품의 정치의식이 상당히 봉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흔히 허생의 교역행위를 분석하여 작품의 성격이나 특징을 근대적인 것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상적인 세계를 유교적인 통치 이념을 가진 치자가 덕치를 통해 구휼하고 교화하는 사회로 설정했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작품의 성격은 봉건적이며, 이것은 작품의 한계로 작용한다. 허생은 어디까지나 유자(儒者)이며, 유자의 이념을 ‘빈 섬’을 통하여 드러내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이상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이상향의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또 하나의 ‘조선’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당대의 사회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허생전』은 조선의 중앙 정부의 무능과 그로 인한 실정, 지배층의 수탈 그리고 백성들의 궁핍 등으로 혼란에 빠진 사회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그 대안의 중심적인 개념으로 다시 조선조 지배체제의 핵심인 유가적인 덕치를 주장하는 모순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들이 아니면 사회개혁을 능히 담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는 유자들의 봉건적인 의식마저 보이고 있다. 이것은 조선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의 수립이라기보다는, 조선과 유사한 사회의 수립 추구이다. 따라서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이상향의 모습은 전통적인 도가적 이상사회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박지원 자신의 정치이념을 구체화한 공간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정치이념의 모습은 상당히 봉건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파악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허생이 건설한 ‘빈 섬’에 대한 수사나 설명을 ‘이상향’으로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허생의 섬이 현실적인 공간이며 한계가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작품에 대한 연구나 교육의 현장에서 ‘빈 섬’을 이상향으로 설명하는 오류를 다시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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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1.07
  • 저작시기2007.1
  • 파일형식한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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