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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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며

II. 신화의 시대

III. 역사의 시대

IV. 문학의 시대

V. 나가며

본문내용

함께 문학토론을 즐겨했던 ‘바랑키야 그룹’이 그것으로, 이 그룹엔 약 10여 명의 청년들이 참여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람들이 알폰소 푸엔마요르(Alfonso Fuenmayor)와 알바로 세페다 사무디오(Alvaro Cepeda Samudio), 헤르만 바르가스(German Vargas), 그리고 가르시아 마르케스 본인이다. 바로 『백년의 고독』 19장에 등장하는 알바로와 헤르만, 알폰소, 가브리엘이 그들인 것이다. 이 그룹의 리더는 스페인 내전 이후에 콜롬비아에 정착했던 카탈란 출신의 라몬 비니예스(Ramon Vinyes)로 소설 속에서도 정확히 카탈란 출신의 현인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사실들과 연관지어 보면 마콘도는 어느새 바랑키야로 변화되며, 아우렐리아노의 역사에 대한 해석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개인적 경험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18장에서 20장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부분의 중심인물인 아우렐리아노가 수행하는 행위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멜키아데스에 의해 남겨진 양피지 문서를 해석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그의 이모인 아마란타 우르술라와의 사랑이다. 양피지 문서에 대한 해석 행위는 『백년의 고독』에 대한 해석과 똑같은 행위이며, 그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해석은 가문의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인해 근친상간이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마콘도는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비극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데 드로스(Tulia de Dross)의 생각은 다르다. 그녀에 의하면 『백년의 고독』을 이해하기 위해선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상징 코드인 ‘근친상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작품 속에선 항상 ‘사랑에 대한 욕망’과 ‘근친상간’에 대한 공포가 함께 드러나 있는데, 그와 연관된 상징이 바로 물고기와 이구아나이다. 물고기는 부엔디아 대령이 끊임없이 작업하는 수동적인 에로틱 행위이며, 이구아나는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근친상간의 징표이다. 즉, 물고기와 이구아나는 근친상간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만들어내는 신화소들인 것이다.
우르술라가 죽고 아마란타 우르술라가 마콘도에 돌아오면서 근친상간의 신화는 완성된다. 아우렐리아노와 아마란타 우르술라는 사랑을 함으로써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II, 288)가 되고, 그러한 완성된 사랑의 결실로 돼지꼬리를 달고 있는 아우렐리아노를 출산한다. 돼지꼬리를 달고 태어난 아이는 새로운 신화의 시작이요 새로운 문화의 시작인 것이다. 오토 랑크(Otto Rank)에 의하면 근친상간의 신화는 창조적 충동의 신화이다. 파괴를 두려워하지 않고 소멸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충동이 있었기에 인류는 생존할 수 있었고 항상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다. 부엔디아 대령이 서른 두 번의 전투에서 패배한 것도, 삼천 명의 노동자들이 학살당한 것도, 그래서 결국 백년동안 콜롬비아의 역사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도 모두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란따 우르술라는, 몸집이 크다는 점에서는 부엔디아 가문의 자손이며, 호세 아르까디오처럼 튼튼한 데다 고집이 세고, 아우렐리아노의 똑바로 뜬, 통찰력 있는 눈을 지니고 있으며, 한 세기 만에 사랑에 의해 잉태되었던 유일한 아이였기 때문에 가문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그 해로운 악습과 숙명적인 고독으로부터 가문을 정화시키기로 예정되어 있는 그 아이를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완전히 식인종을 닮았네요. 이름은 로드리고라 할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아니오. 아우렐리아노라 부를 건데, 그러면 서른두 번의 전투를 이길 거요> 남편이 반대하고 나섰다.(II, 298-299)
백년 만에 사랑에 의해 태어났기에 그는 “가문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그 해로운 악습과 숙명적인 고독으로부터 가문을 정화시키기로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리 부엔디아 가문의 숙명적인 이름인 아우렐리아노를 다시 사용할 지라도 그는 서른 두 번의 전투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가슴 아픈 건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가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는”(II, 288) 것이다.
V. 나가며
지금까지 우리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신화의 시대, 역사의 시대, 문학의 시대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고찰해 보았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비롯한 붐 세대 작가들의 가장 큰 공헌은 그들이 그들의 신화를 재발견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신화는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잉카문명의 변방지역이요 정복기 스페인의 부왕청이 있었던 콜롬비아에서 그들의 신화를 재현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손쉬운 방법으로 해결해 냈다. 신화소는 서구의 신화들에서 차용해 오는 대신 그것들을 기술하는 방법으로 구술 문화적 전통을 사용함으로써 그들 나름의 정체성을 비교적 잘 표현해 낸 것이다. 어차피 신화란 제한된 수의 카드를 가지고 하는 놀이가 아니던가? 질베르 뒤랑에 의하면 신화는 항상 재귀하는 것이다. 새로운 신화가 있다고 믿는 것은 피상적인 환상일 뿐이다(뒤랑, 63). 서구의 편협한 합리주의 사상과 감수성의 지평에 신화를 되돌려 놓음으로써 고갈위기에 빠진 서구문학에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기술하는 방법에서도 직접적인 고발의 형태를 취하기보다는 보편적인 상징과 과장, 신화들을 차용해서 그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원인과 결과 등을 천착함으로써, 콜롬비아만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온 인류의 보편적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합리주의 시대에서는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생자(生者)와 사자(死者)의 공존 등과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에 섞어 넣음으로써 리얼리즘 문학과 환상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린 점 또한 주목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문학의 시대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작품 속에 투영함으로써 자신의 시각과 의도를 분명히 밝히려 한 점 또한 주목된다. 돼지꼬리 달린 아이의 탄생을 마콘도의 숙명적 멸망과 결부시키기보다는 새로운 신화, 새로운 문명의 탄생에 대한 작가의 갈망으로 이해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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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2.11
  • 저작시기2008.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4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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