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다.
그렇다면 이 글자들은 어떤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이들 글자들은 둘 다 그 음부가 ‘巨’라는 것, 즉 그 음이 서로 같다는 것이다. 자전을 보면 이 ‘距’와 ‘拒’ 같이 그 음부가 서로 같은 한자들끼리는 서로의 뜻을 아울러 가지는 것을 많이 볼 수가 있다. 보기로는 ‘解(해: 풀다)’가 ‘蟹(해: 게)’나 ‘懈(해: 게으르다)’의 뜻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것과 ‘蕩(탕: 씻다)’이 ‘(탕: 동요하다)’나 ‘(탕: 왕대)’의 뜻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것 등을 올릴 수가 있다. 또 ‘蚤(조: 벼룩)’는 ‘早(조: 이르다)’와 음부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그 음이 서로 꼭 같기 때문에, ‘아침’의 뜻을 나타낼 경우도 있다.
위에서 말한 ‘拒’의 뜻을 그 음이 서로 같은 ‘距’를 사용하여 나타낸 것은 본디 나타낼 글자가 없는 사물을 같은 발음을 가진 다른 글자를 빌려와서 이를 이용하여 나타내는 방법이었던 가차와는 그 성격이 다르지만, 이 역시 음이 같은 글자를 빌어 뜻을 나타내는 것, 즉 표의문자의 표음문자로의 운용이기 때문에 가차의 하나로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가차는 그 글자를 만들어 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글자를 빌린 것이고, 여기서 설명한 이 가차는 그 글자가 있으면서도 다른 글자를 빌린 것이기 때문에 흔히 앞의 것을 일러 ‘本無其字(본디 그 글자가 없는)’ 가차라고 하고, 뒤의 것을 일러 ‘本有其字(본디 그 글자가 있는)’ 가차라고 한다. 아울러 앞에서 대개의 한자는 세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어느 Cable TV에서 그 방송국으로 알릴 일이 있으면, ‘8282’나 ‘8585’로 연락해 달라는 방송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8282’는 ‘빨리빨리’의 뜻을, 그리고 ‘8585’는 ‘바로바로’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가차와 꼭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말을 할 때, 자신이 나타내고 싶은 내용을 그것의 운반체(이 경우는 소리)를 통하여 나타내는데, 그것이 일단 그 내용을 나타내는 데 성공하고 나면, 본디 그것과 짝을 이루고 있는 내용에서 독립하여 소리만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4.9. 외래어 표기의 가차
오늘날 중국 사람들이 쓰는 말 가운데, ‘鷄尾酒’란 것이 있는데, 이 말이 어떤 사물을 나타내고 있는 가는 쉽게 알 수가 없다. 왜냐면 ‘鷄’는 ‘닭’의 뜻을, ‘尾’는 ‘꼬리’의 뜻을, 그리고 ‘酒’는 ‘술’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므로, 이것들의 뜻을 모아보면 이는 ‘닭의 꼬리 술’이 되어, 이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한자어의 구성 방식이 들어 있는데, 이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鷄’는 이를 영어로 옮기면 ‘cock’이 되고, ‘尾’는 ‘tail’이 된다. 따라서 ‘鷄尾’를 영어로 바꾸면 ‘cocktail’ 즉 ‘칵테일’이 된다. 따라서 ‘鷄尾酒’는 ‘칵테일’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보기로는 ‘迷爾裙’을 올릴 수가 있다. 이는 ‘어지럽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迷’와 ‘너’라는 2인칭대명사의 뜻을 가진 ‘爾’ 그리고 ‘치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이것들의 뜻을 모아보면 이는 ‘너를 어지럽히는 치마’가 되는데 이것 또한 무엇을 가리키는 가를 알 수가 없다.
‘迷爾裙’ 가운데 ‘迷爾’를 현대 중국 음으로 읽어보면, 이는 /미니/가 되는데, 이는 영어의 ‘mini’와 그 음이 꼭 같다. 그런데 이 말은 여기에 치마의 뜻을 가지고 있는 ‘裙(skirt)’을 붙인 것이니, 이것이 ‘미니스커트’를 나타내는 말임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곧 이것 또한 나타내고 싶은 사물을 다른 글자의 음을 빌려서 나타낸 것임으로 역시 가차의 하나로 처리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한자에는 본디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꼴이 하나의 음과 하나의 뜻만을 가진다는 특성이 있다. 물론 그 하나의 꼴은 다만 하나의 홑자[文]로만 이루어진 것(目, 土 등을 들 수 있다)도 있고, 둘 이상의 홑자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것(明(명: 밝다), 祭(제: 제사), 朝(조: 아침) 등을 들 수 있다)도 있다. 그런데 위에 보기로 올린 ‘鷄尾酒’와 ‘迷爾裙’은 위에 올린 한자의 특성과 서로 맞지 않는 점이 있다. 그것은, 이것들은 ‘칵테일’이나 ‘미니스커트’라는 하나의 뜻을 각각 세 개의 꼴과 세 개의 음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알아보면 이렇다.
한자가 표음의 요소를 전혀 가지지 않은 완전한 표의문자가 아니라는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한자의 글자로서 가장 발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형성자를 보더라도 한자는 표의의 요소(부수)를 완전히 제외하고서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형성으로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방법은 먼저 그것의 의미범주를 나타낼 수 있는 것(부수)을 고른 뒤에, 여기에 그것과 같은 음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물을 나타내는 것을 빌어 와서 이들을 합하여, 하나의 글자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자는 표의문자를 벗어날 수 없고, 하나의 사물이 생겨날 때마다 그것을 나타낼 글자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며, 앞에서 말한 끝내 모든 한자를 다 익히지 못하고 죽었다는 우스개이야기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만약 우리가 이 형성의 방법으로 ‘칵테일’이란 뜻을 나타낼 글자를 만든다고 해보자, 아마 ‘칵테일’은 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그것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진 ‘酉(유: 술병)’나 ‘(수: 물)’를 부수로 선택하고 여기에 그것과 같은 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빌어 와서 이들을 어울러서 그 글자를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그런데 ‘칵테일’은 중국말이 아닌 서양어이다. 그리고 단음절(單音節)로 이루어진 중국말과는 달리 서양어는 다음절(多音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이를 한자의 특성인 하나의 음으로는 나타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위에 보기로 올린 것과 같은 외래어 표기를 위한 가차 방법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글자들은 어떤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이들 글자들은 둘 다 그 음부가 ‘巨’라는 것, 즉 그 음이 서로 같다는 것이다. 자전을 보면 이 ‘距’와 ‘拒’ 같이 그 음부가 서로 같은 한자들끼리는 서로의 뜻을 아울러 가지는 것을 많이 볼 수가 있다. 보기로는 ‘解(해: 풀다)’가 ‘蟹(해: 게)’나 ‘懈(해: 게으르다)’의 뜻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것과 ‘蕩(탕: 씻다)’이 ‘(탕: 동요하다)’나 ‘(탕: 왕대)’의 뜻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것 등을 올릴 수가 있다. 또 ‘蚤(조: 벼룩)’는 ‘早(조: 이르다)’와 음부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그 음이 서로 꼭 같기 때문에, ‘아침’의 뜻을 나타낼 경우도 있다.
위에서 말한 ‘拒’의 뜻을 그 음이 서로 같은 ‘距’를 사용하여 나타낸 것은 본디 나타낼 글자가 없는 사물을 같은 발음을 가진 다른 글자를 빌려와서 이를 이용하여 나타내는 방법이었던 가차와는 그 성격이 다르지만, 이 역시 음이 같은 글자를 빌어 뜻을 나타내는 것, 즉 표의문자의 표음문자로의 운용이기 때문에 가차의 하나로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가차는 그 글자를 만들어 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글자를 빌린 것이고, 여기서 설명한 이 가차는 그 글자가 있으면서도 다른 글자를 빌린 것이기 때문에 흔히 앞의 것을 일러 ‘本無其字(본디 그 글자가 없는)’ 가차라고 하고, 뒤의 것을 일러 ‘本有其字(본디 그 글자가 있는)’ 가차라고 한다. 아울러 앞에서 대개의 한자는 세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어느 Cable TV에서 그 방송국으로 알릴 일이 있으면, ‘8282’나 ‘8585’로 연락해 달라는 방송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 ‘8282’는 ‘빨리빨리’의 뜻을, 그리고 ‘8585’는 ‘바로바로’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가차와 꼭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말을 할 때, 자신이 나타내고 싶은 내용을 그것의 운반체(이 경우는 소리)를 통하여 나타내는데, 그것이 일단 그 내용을 나타내는 데 성공하고 나면, 본디 그것과 짝을 이루고 있는 내용에서 독립하여 소리만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4.9. 외래어 표기의 가차
오늘날 중국 사람들이 쓰는 말 가운데, ‘鷄尾酒’란 것이 있는데, 이 말이 어떤 사물을 나타내고 있는 가는 쉽게 알 수가 없다. 왜냐면 ‘鷄’는 ‘닭’의 뜻을, ‘尾’는 ‘꼬리’의 뜻을, 그리고 ‘酒’는 ‘술’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이므로, 이것들의 뜻을 모아보면 이는 ‘닭의 꼬리 술’이 되어, 이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한자어의 구성 방식이 들어 있는데, 이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鷄’는 이를 영어로 옮기면 ‘cock’이 되고, ‘尾’는 ‘tail’이 된다. 따라서 ‘鷄尾’를 영어로 바꾸면 ‘cocktail’ 즉 ‘칵테일’이 된다. 따라서 ‘鷄尾酒’는 ‘칵테일’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보기로는 ‘迷爾裙’을 올릴 수가 있다. 이는 ‘어지럽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迷’와 ‘너’라는 2인칭대명사의 뜻을 가진 ‘爾’ 그리고 ‘치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이것들의 뜻을 모아보면 이는 ‘너를 어지럽히는 치마’가 되는데 이것 또한 무엇을 가리키는 가를 알 수가 없다.
‘迷爾裙’ 가운데 ‘迷爾’를 현대 중국 음으로 읽어보면, 이는 /미니/가 되는데, 이는 영어의 ‘mini’와 그 음이 꼭 같다. 그런데 이 말은 여기에 치마의 뜻을 가지고 있는 ‘裙(skirt)’을 붙인 것이니, 이것이 ‘미니스커트’를 나타내는 말임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곧 이것 또한 나타내고 싶은 사물을 다른 글자의 음을 빌려서 나타낸 것임으로 역시 가차의 하나로 처리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한자에는 본디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꼴이 하나의 음과 하나의 뜻만을 가진다는 특성이 있다. 물론 그 하나의 꼴은 다만 하나의 홑자[文]로만 이루어진 것(目, 土 등을 들 수 있다)도 있고, 둘 이상의 홑자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것(明(명: 밝다), 祭(제: 제사), 朝(조: 아침) 등을 들 수 있다)도 있다. 그런데 위에 보기로 올린 ‘鷄尾酒’와 ‘迷爾裙’은 위에 올린 한자의 특성과 서로 맞지 않는 점이 있다. 그것은, 이것들은 ‘칵테일’이나 ‘미니스커트’라는 하나의 뜻을 각각 세 개의 꼴과 세 개의 음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알아보면 이렇다.
한자가 표음의 요소를 전혀 가지지 않은 완전한 표의문자가 아니라는 것은 앞에서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한자의 글자로서 가장 발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형성자를 보더라도 한자는 표의의 요소(부수)를 완전히 제외하고서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형성으로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방법은 먼저 그것의 의미범주를 나타낼 수 있는 것(부수)을 고른 뒤에, 여기에 그것과 같은 음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물을 나타내는 것을 빌어 와서 이들을 합하여, 하나의 글자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자는 표의문자를 벗어날 수 없고, 하나의 사물이 생겨날 때마다 그것을 나타낼 글자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며, 앞에서 말한 끝내 모든 한자를 다 익히지 못하고 죽었다는 우스개이야기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만약 우리가 이 형성의 방법으로 ‘칵테일’이란 뜻을 나타낼 글자를 만든다고 해보자, 아마 ‘칵테일’은 술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그것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진 ‘酉(유: 술병)’나 ‘(수: 물)’를 부수로 선택하고 여기에 그것과 같은 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빌어 와서 이들을 어울러서 그 글자를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그런데 ‘칵테일’은 중국말이 아닌 서양어이다. 그리고 단음절(單音節)로 이루어진 중국말과는 달리 서양어는 다음절(多音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이를 한자의 특성인 하나의 음으로는 나타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위에 보기로 올린 것과 같은 외래어 표기를 위한 가차 방법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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