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화장> 비평문

목차

▶ 죽음이란 가벼운 것? 무거운 것?

▶ 죽어가는 것의 가벼움‘화장<火葬>’

▶ 살아 있다는 것의 무거움‘화장<化粧>’

▶ 삶이란 가벼운 것? 무거운 것?

본문내용

몸은 생명과 젊음 그 자체이다. 그는 자신이 상실한 것을 지닌 그녀를 끝없이 동경한다. 이러한 그의 고단한 삶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작품의 마지막에야 그는 비로소 깊은 잠에 빠져든다. 피곤한 여정 가운데 비로소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잠시라도 잊고 싶을 것이다. 자신이 증발하듯 날아오르기를 바랄 것이다. 그를 붙잡고 있던 것들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싶을 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욕구들을 무시했는가. 하지만 시간은 내일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먼 훗날의 삶을 준비하는 것과 그 날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도 멋진 일이다. 그러나 오늘의 시간을 소중히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삶은 지나가면 바람처럼 흔적이 없다. 아무리 대단한 것을 소유하고자 하더라도 먼저, 먼저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가를 따져 물어야 한다. 남들 보기에 성공한 삶이라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 ― 여기서의 자유는 타락과 방종 그리고 무모한 것이 아니다.― 내 안의 것들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좀 더 솔직하고 자유로운 삶이 아닐까?

키워드

화장,   김훈,   비평문,   김훈의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