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파의 시 - 서정주,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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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생명파>

[서정주]

[유치환]

<보충 자료> 서정주와 유치환의 시

[참고 문헌]

본문내용

사막’은 순수한 생명의 원형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때 현실의 공간 속에서 생명에 부대끼는 시적 자아는 ‘병든 나무’의 몸으로 ‘홀로’ 서 있다. ‘홀로’라는 시어는 유치환의 시에서 자주 등장한다. 이는 서러운 존재감을 증폭시키기도 하고 시적 자아의 처절한 의지를 상승시키기도 하는데, ‘호올로’ 서 있는 시적 자아의 모습은 굳건하고 의연하게 나타난다.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배우려는 시인의 의지는 ‘나는 가자’라는 청유형의 종결어미에서 드러난다. 미개와 원시의 시간으로 복귀함으로써 원시적 생명력을 가져오려는 유치환의 시적 의도는 시적 자아의 몸을 대지에 고정시킨다. 미개의 시간과 생명력이 축적되고 내면화된 몸은 그로 인해 더 단단하고 무거운 육체로 대지에 자리잡는다. 이런 변화는 유치환의 내면적 갈등이 초극 의지에 의해 평정됨으로써 자신의 운명적 한계의식과 현실적인 대응방식을 시적으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묶인 몸으로부터의 해방과 상승의 의지는 대지에 뿌리박은 바위의 육체로 태어나 지상적이고 대지적인 존재의 생존의 방식을 보여준다.
내 죽으면 한 개의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노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유치환 <바위> 전문
유치환은 비극적 현실 속에서 느끼는 애련과 희노, 비와 바람, 채찍질을 감수하며 완성되는 단단한 육체를 지향한다. 이러한 바위의 육체성은 거대한 남근을 표상하면서 영원한 힘과 신의 부여물이라는 상징을 감싸안고 있다. 이런 특성은 그의 시적 세계가 초인적인 힘, 남성적인 세계를 환기시키고 있음과도 연관된다. 초극을 지향하는 의지는 무게감과 견고함을 주는 남성적 육체성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생명파가 보여주는 육체의 이미지는 각기 다르게 나타나지만 그 의식의 근저에는 관능과 건강, 야성이 충만한 생명력 있는 육체에의 희구가 놓여 있다. 이는 당대 사회의 비생명성을 생명파의 시가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며, 나아가 유기체의 소멸과 몰락에 기대인 데카당스한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육체의 비생명성의 비유를 낳지만, 시인들은 다시 그 소멸이 갖는 생성이라는 역설성에 주목하면서 퇴락해가는 현실에 생명감을 불어 넣으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詩作이었다.
<보충 자료> 서정주와 유치환의 시
+반어적 우월감과 위악적 수사학이 보이는 시
자화상(自畵像)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틔어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그로테스크적인 시
문둥이
서정주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 유치환 +
너는 본래 기는 짐승
무엇이 싫어서
땅과 낮을 피하야
음습한 폐가(廢家)의 지붕 밑에 숨어
파리한 환상과 괴몽(怪夢)에
몸을 야위고
날개를 길러
저 달빛 푸른 밤 몰래 나와서
호올로 서러운 춤을 추려느뇨
유치환 <박쥐> 전문
나는 학이로다
박모(薄暮)의 수묵색 거리를 가량이면
슬픔은 멍인 양 목줄기에 맺히어
소리도 소리도 낼 수 없누나
(중략)
깃은 남루하여 올배기처럼 춥고
자랑은 호올로 높으로 슬프기만 하여
내 타고남이 차라리 욕되도다
어두운 저잣가에 지향없이 서량이면
우러러 밤서리와 별빛을 이고
나는 한 오래기 갈대인 양
마르는 학이로다
유치환 <鶴> 부분
그의 이마에서 붙어
어둔 밤 첫 여명이 떠오르고
비오면 비에 젖는대로
밤이면 또 그의 머리 우에
반디처럼 이루날는 어린 별들의 찬란한 보국(譜局)을 이고
오오 산이여
앓는 듯 대지에 엎드린 채로
그 고독한 등을 만리 허공에 들내여
묵연(然)히 명목(暝目)하고 자위하는 너
- 산이여
내 또한 너처럼 늙노니
유치환 <山(1)> 전문
뻗쳐 뻗쳐 아세아의 거대한 지벽(地僻) 알타이의 기맥(氣脈)이
드디어 나의 고향의 조그마한 고운 구릉에 닿았음과 같이
오늘 나의 핏대 속에 맥맥히 줄기 흐른
저 미개 ㅅ 적 종족의 울창한 성격을 깨닫노니
인어조(人魚鳥) 우는 원시림의 안개 깊은 웅혼한 아침을 헤치고
털 깊은 나의 조상이 그 광막한 조상이 그 광막한 투쟁의 생활을 초창(草創)한 이래
패잔(敗殘)은 오직 죄악이었도다
내 오늘 인지(人智)의 축적한 문명의 어지러운 강구(康衢)에 서건대
오히려 미개인의 몽매(蒙昧)와도 같은 발발한 생명의 몸부림이여
머리를 들어 우러르면 광명에 표묘(漂渺)한 수목 위엔 한 점 백
운내 절로 삶의 희열에 가만히 휘파람 불며
다음의 만만한 투지를 준비하여 섰나니
하여 어느때 회한 없는 나의 정한(情恨)한 피가
그 옛날 과감한 종족의 야성을 본받아서
시체로 엎드릴 나의 척토(尺土)를 새빨갛게 물들일지라도
오오 해바라기 같은 태양이여
나의 좋은 원수와 대지 위에 더 한층 강렬히 빛날진저!
유치환 <生命의 書 (2書)> 전문
[참고 문헌]
김혜니, 《한국 근대시문학사연구》,국학자료원, 2002
김학동 외, 《서정주 연구》, 세문사, 2005
김진희, 《생명파 시의 모더니티》, 새미, 2003
김점용, 《미당 서정주 시적 환상과 미의식》, 국학자료원, 2003
최현식,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소명, 2003
이승하, 《한국 현대 시문학사》, 소명,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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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30
  • 저작시기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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