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것은 무엇으로나 쓸 수 있겠지요?
‘나’는 수량사 다음이나 정도부사 다음에 쓰일 때 과장이나 강조의 의미를 더 강하게 띠는 수도 있다.
(7) 덤을 다섯 개나 주더라.
(8) 오늘은 무척이나 덥구나.
2) ‘나마’의 의미
‘나마’는 ‘나’와 매우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특수조사로서, 무엇보다 이들 조사에 의한 선택이 최상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둘은 공통된다. 그러나 ‘나’와 ‘나마’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의미차가 있다. ‘나’는 객관적인 상황으로 보아 만족할 만하지만 더 좋은 상태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데, ‘나마’는 그러한 상황에는 쓰이기 어렵다.
(9) a. 나도 전교 1등{이나, *이나마} 한 번 해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
b. 우리도 자가용{이나, ?*이나마} 하나 사자.
‘나마’는 남들의 생각이나 주위의 상황으로 보아 큰 욕심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상황에 쓰이는 것에 비해 ‘나’는 그러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또 ‘나’에 의한 선택이 자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는 데 반해, ‘나마’에 의한 선택은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불만스러운 상황이 선택된다는 차이가 있다.
(10) 보잘 것 없는 물건{이나마, *이나} 받아 주세요.
3) ‘라도’의 의미
‘라도’의 의미는 ‘선택이 불가능한 이상적 선택을 대신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나, 나마’와 비슷하지만, 차선의 선택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수단이라는 점에서 차선의 선택인 ‘나, 나마’와 구별된다. ‘라도’는 선택이 불가능한, 가능성이 가장 적은 경우를 나타내므로 (12), (13)과 같은 예문에서 극단의 예시를 가리키기도 한다.
(11) 싼 것이 다 팔렸으면 비싼 것이라도 주세요.
(12) 뭘 그렇게 꼭 움켜쥐고 있어? 그 안에 금송아지라도 들었나?
(13) a. 그런 어려운 문제는 천재라도 풀 수 없다.
b. 어려운 때일수록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
(14)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화가 나지.
9.6. ‘야’
‘야’의 기본적인 의미는 ‘대조’이다. 대조를 나타내는 점에서는 ‘는’과 비슷하지만 그 위에 ‘물론, 당연히’라는 의미를 함께 나타내는 점에서 ‘는’과 구별된다.
(1) a. 수철이가 힘이야 세지요. 공부를 못해서 그렇지.
b. 물론 밉지야 않겠지.
위 예문의 ‘야’는 대체로 큰 의미 변화 없이 ‘는’으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야’는 ‘는’보다 그 쓰임이 훨씬 제약되어 있다. 다음 예문에서 ‘는’은 자연스럽게 쓰이는데 ‘야’가 쓰이기는 매우 어려움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물론’이라고 하는 의미와 거리가 먼 문장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2) a. 저 산에{는, *야} 벌써 눈이 덮였구나.
b. 너{는, *야} 합격하여라.
그러나 반대로, ‘야’는 쓰이는데 ‘는’이 쓰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야’가 ‘서’나 ‘라’와 결합하여 ‘서야, 라야’의 형태로 쓰일 때 그러하다.
(3) 나야 무얼 알겠니?
(4) 나는 어제서야 그 소식을 들었다.
(5) 이제는 내년 6월에라야 다시 만나겠구나.
‘야’는 뒤에 ‘말로’를 결합시켜 쓰이기도 한다. ‘야’로 선택된 것을 좀더 범위를 한정하면서 강조하는 뜻을 ‘말로’가 추가한다고 할 수 있다.
(6) a. 이 마을에서야말로 그 사람이 왕이다.
b. 『별의 왕자』야말로 너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야’가 대조되지 않는 상황에서 쓰이면 감탄, 강조의 효과를 가져 온다.
(7) a.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
b. 나두야 간다. /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 나두야 간다.
‘나’는 수량사 다음이나 정도부사 다음에 쓰일 때 과장이나 강조의 의미를 더 강하게 띠는 수도 있다.
(7) 덤을 다섯 개나 주더라.
(8) 오늘은 무척이나 덥구나.
2) ‘나마’의 의미
‘나마’는 ‘나’와 매우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특수조사로서, 무엇보다 이들 조사에 의한 선택이 최상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둘은 공통된다. 그러나 ‘나’와 ‘나마’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분명한 의미차가 있다. ‘나’는 객관적인 상황으로 보아 만족할 만하지만 더 좋은 상태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데, ‘나마’는 그러한 상황에는 쓰이기 어렵다.
(9) a. 나도 전교 1등{이나, *이나마} 한 번 해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
b. 우리도 자가용{이나, ?*이나마} 하나 사자.
‘나마’는 남들의 생각이나 주위의 상황으로 보아 큰 욕심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상황에 쓰이는 것에 비해 ‘나’는 그러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또 ‘나’에 의한 선택이 자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는 데 반해, ‘나마’에 의한 선택은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불만스러운 상황이 선택된다는 차이가 있다.
(10) 보잘 것 없는 물건{이나마, *이나} 받아 주세요.
3) ‘라도’의 의미
‘라도’의 의미는 ‘선택이 불가능한 이상적 선택을 대신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나, 나마’와 비슷하지만, 차선의 선택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수단이라는 점에서 차선의 선택인 ‘나, 나마’와 구별된다. ‘라도’는 선택이 불가능한, 가능성이 가장 적은 경우를 나타내므로 (12), (13)과 같은 예문에서 극단의 예시를 가리키기도 한다.
(11) 싼 것이 다 팔렸으면 비싼 것이라도 주세요.
(12) 뭘 그렇게 꼭 움켜쥐고 있어? 그 안에 금송아지라도 들었나?
(13) a. 그런 어려운 문제는 천재라도 풀 수 없다.
b. 어려운 때일수록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
(14)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화가 나지.
9.6. ‘야’
‘야’의 기본적인 의미는 ‘대조’이다. 대조를 나타내는 점에서는 ‘는’과 비슷하지만 그 위에 ‘물론, 당연히’라는 의미를 함께 나타내는 점에서 ‘는’과 구별된다.
(1) a. 수철이가 힘이야 세지요. 공부를 못해서 그렇지.
b. 물론 밉지야 않겠지.
위 예문의 ‘야’는 대체로 큰 의미 변화 없이 ‘는’으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야’는 ‘는’보다 그 쓰임이 훨씬 제약되어 있다. 다음 예문에서 ‘는’은 자연스럽게 쓰이는데 ‘야’가 쓰이기는 매우 어려움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물론’이라고 하는 의미와 거리가 먼 문장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2) a. 저 산에{는, *야} 벌써 눈이 덮였구나.
b. 너{는, *야} 합격하여라.
그러나 반대로, ‘야’는 쓰이는데 ‘는’이 쓰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야’가 ‘서’나 ‘라’와 결합하여 ‘서야, 라야’의 형태로 쓰일 때 그러하다.
(3) 나야 무얼 알겠니?
(4) 나는 어제서야 그 소식을 들었다.
(5) 이제는 내년 6월에라야 다시 만나겠구나.
‘야’는 뒤에 ‘말로’를 결합시켜 쓰이기도 한다. ‘야’로 선택된 것을 좀더 범위를 한정하면서 강조하는 뜻을 ‘말로’가 추가한다고 할 수 있다.
(6) a. 이 마을에서야말로 그 사람이 왕이다.
b. 『별의 왕자』야말로 너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야’가 대조되지 않는 상황에서 쓰이면 감탄, 강조의 효과를 가져 온다.
(7) a.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
b. 나두야 간다. /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 나두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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