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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싶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그가 찬양해 마지않는 사육신들조차 정통성 없는 왕조에 충성한 의식 없는 무리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병자호란 당시 삼학사와 최명길의 대립에서 일방적으로 삼학사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도 역시 치우친 생각입니다. 이후에 효종의 북벌정책에 대해서도 대단히 동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있는데 실상 효종의 북벌정책은 전혀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하는 바이고, 특히 실학자의 한 사람인 박지원은 '허생전'에서 북벌정책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종종 서술의 평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광해군의 중립외교는 최근에 재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명나라에 너무 적은 수의 군사를 보냈다고 광해군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또한 한말의 농민봉기 중에서 홍경래의 난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서 상세히 서술하는 데 반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전봉준 장군의 '갑오농민전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기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또한 붕당에 대한 견해가 지나치게 부정적이며, 조선 후기의 자립적 자본주의의 토착화 과정들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띱니다. 아마 일제에 의해 강요된 친일적, 자기 비하적인 사관의 영향과 자료의 부족 등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이는 그가 가진 시대적 한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한계점이 몇 가지 있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여전히 우리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깨달음을 주는 역사책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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