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동안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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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동안의 고독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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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되는데 이 에피소드는 성서의 창세기에 해당되며 맨 마지막 인물인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 부분은 신약의 계시록에 상응한다.
소설 전체를 통해서 근친상간의 가능성은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와 아마란따 우르술라 부부에 의해 결국 실현될 때까지 언제나 기대감으로 남는다. 최초의 근친상간은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에 의해 시작되며 세대를 통해 계속 부엔디아 가문을 위협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그리고 근친상간의 결과로서 백년 동안 주인공들을 끊임없이 위협해 왔던 괴물의 출현은 돼지꼬리 달린 아이의 탄생으로 실현된다. 멜끼아데스의 양피지의 비밀을 해독하는 노력은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1대)에 의해 시작되고, 그 비밀의 발견은 마지막 아우렐리아노가 실현한다. 이 멜끼아데스의 원고 해독은 아우렐리아노 대령, 아우렐리아노 세군도, 그리고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를 거쳐 시대를 바꿔 가면서 주인공들의 피할 수 없는 하나의 편력을 구성하고 있다. 이 양피지의 완전한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의 점진적인 과정은 우리들에게 언젠가 그 비밀은 해독되리라는 기대감을 던져 준다. 이 비밀의 해독 과정이 근친상간의 실현과 함께 성서의 예형론적 구조, 기대와 완성의 형식을 보여주는 최고의 적절한 예이다. 이 양피지의 내용이 해독될 때 멜끼아데스가 예언한 부엔디아 가문의 열망과 마꼰도 도시의 사라짐은 실현되는 것이다.
『백년 동안의 고독』의 예형론적 구조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는 창조―묵시 신화를 반영하지만, 그 움직임은 창조에서 시작돼서 전락으로 끝나는 변증법적 운동으로서 그 전체적 텍스트는 성서와 비교해 철저하게 역전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즉 성서가 요한 계시록에서 보이듯이 생명의 나무와 생명의 물의 되찾음, 회복에서 보이듯 상승과 하강, 그리고 궁극적으로 상승하는 희극적인 형식(여기서 희극이라는 의미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하는 한 주인공이 가족이나 사회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을 가지고 있다면, 『백년 동안의 고독』의 그것은 하강에서 상승, 그리고 다시 하강하는 비극의 형식(여기서의 비극은 주인공을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거나 추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둘은 일견 서로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비전은 똑같다. 왜냐하면 성서가 잃어버린 낙원을 회복하는 데서 오는 합일의 세계를 강조한다면, 20세기 콜롬비아의 한 작가의 픽션은 그 동일성을 잃어버린 데 대한 우리들의 회복, 염원의 감정을 보다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둘은 다 동일성의 신화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신화적 조망에서 『백년 동안의 고독』을 바라보면 인간의 삶과 도시의 운명, 그리고 역사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주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모든 것들은 현재에 존재하고 있으며, 똑같은 사실의 영원 회귀를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는 의미에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행동은 바로 인간 존재의 비시간적 원형들이다. 다시 말해, 『백년 동안의 고독』에 등장하는 개개의 인물들은 구체적이고 개인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우리들은 소설 속에서 그들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존재로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와 이야기는 단순히 한 마을의 역사,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어느 곳에서 일어났고, 현재의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고, 미래의 어디선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원형(archetype)으로서, 우리들에게 보편적인 역사관, 시간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가르시아 마르께스가 『백년 동안의 고독』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궁극의 비전일 것이다.

키워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사실적 마술주의,   동일성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