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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러한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들은 원인이 존재할 것이고 근본적인 해결은 이 원인들의 규명과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는 유구한 반만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몇 백년 전의 조선과 지금의 현대사회를 비교한다고 뾰족한 답변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조선 말과 현대를 잊는 과거 100년이 근대와 현대를 잊는 교두보적인 역할을 하며 급격한 변화와 현재 사회를 유지하는 사고방식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기 인 것 같다. 따라서 조선 시대 말부터 일제 식민지 시기와 한국 전쟁 후 고도의 경제 성장으로 대변되는 시기를 살펴 봄으로써 2003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서 있는 우리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빽’ 도 없고 돈도 없는 서민들이 어떻게 출세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무지렁이 서민들이 꿈속에서나마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출세는 바로 고시 합격이었다. 자신은 헐벗고 굶주리더라도 자식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부모세대의 만용은 지배 권력의 상징조작에 놀아난 측면이 있지만 한국의 근대화를 급속하게 추진 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럼 과거의 고시제라 할 수 있는 과거제는 어떠했는지 잠시 살펴 보자. 과거는 3년마다 정기적으로 치르는 식년시와 부정기적으로 치르는 별시가 있었는데 별시 출신자가 오히려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과거 급제자의 수는 시기가 지날수록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조선 초부터 1863년까지 총 12872명 이었다. 매년 문과급제자수는 20~30명을 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