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없음
본문내용
받는 과정에서 백혈구 수치가 다소 낮고 체중도 적게 나가는 등 건강상의 우려가 있음을 발견한 그녀는 골수 제공을 위해 백혈구 면역 수치를 높이는 치료와 더불어 체중을 늘리는 등 몸 상태를 특별히 관리 했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사후 장기 기능 희망자로 등록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장기 이식·기증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 우리나라에서 장기 이식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된 이래로 10년이 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후 장기 기증을 약속한 사람은 물론, 장기 이식 수술 건수도 꾸준히 증가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09년에는 한 해에만 18만여 명의 기증 희망자가 희망 등록을 하였다고 보고된다. 이는 아무래도 위에서 본 ‘최요삼 효과’와 비슷한, 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이후의 영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 이식 수술의 건수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의학 기술의 발달과 장기 기증 희망자의 증가로, 1명이 기증을 하게 되면 최대 9명이 장기 이식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 이식을 통한 사랑의 나눔 행렬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 국민의 장기 기증 희망자로서의 참여도가 높은 스페인(34%)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3.1%) 상대적으로 아직 저조한 실정이다. 왜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장기 이식에 대해 저조한 비율을 나타내는 것일까.
먼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윤리적 정서와 관련을 지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몸을 소중히 다루고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보통이다.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머리를 길러 묶고 다녔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대 문명과 서양 문물들이 도입되어 오면서 남자들의 경우 머리를 짧게 깎고, 여자들의 경우 파마·염색 등을 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사체 혹은 신체를 훼손하는 일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여긴다. 어떤 사고로 인해 한 사람이 죽음을 맞는 경우에도 신체 훼손을 우려하여 부검을 기피하는 가족들도 있다.
두 번째로는 장기 이식·기증에 대한 인식 수준의 문제이다. 일반인들에게 장기 기증에 대해 물었을 때, ‘이름만 인지’라 답한 경우가 62.1%, ‘충분히 알고 있음’라 답한 경우가 3.3%에 그친 것만 보아도 일반인들의 장기 기증 인지 수준이 장기 기증의 현 상황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일부 경력이 짧은 의료인들은 장기 기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뇌사 판정 절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들 중 장기 기증 및 이식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의료인은 31.8%에 그쳤다.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의 즉, 전반적인 사회인식의 부족이 장기 이식에 대한 현 상황에 한 몫을 한다.
세 번째로 장기 기증에 관한 법률 혹은 절차의 문제이다. 많은 이들의 본보기와 노력 끝에 장기 기증 절차가 매우 편리하고 간소화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우리는 국립 장기 이식 관리 센터(KONOS) 홈페이지 ‘www.konos.go.kr’를 통해 장기 기증을 쉽게 등록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뇌사자의 장기 기증에 있다. 뇌사 판정은 뇌사 판정 위원회에서 까다로운 절차(2페이지에 있는 판정 조건 7가지)를 통해 검토 되고, 실제 병원에서는 뇌사자가 뇌사 상태 이전·의사 표현이 가능할 때 장기 기증을 희망했더라도, 유족 중 2명이 동의 해야만 장기 기증이 이루어진다. 추가적으로, 병원에서 뇌사를 판정하더라도 정부가 지정한 병원으로 순서에 따라 장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해당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보이지 않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또, 장기 기증 관련 업무를 관리하는 정부의 홍보 부족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장기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장기 기증·이식에 대한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홍보는 없다.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경우 비영리 법인인 장기 구득 기구(OPO) 60곳이 뇌사자 가족들을 설득해 기증을 유도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고, 프랑스의 경우는 6월 22일을 장기 기증의 날로 지정해 해마다 대대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넓은 범위의 대상자를 상대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친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적합한 이식 대기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전달 미비,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뇌사자의 장기 이식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의 부족 등이 우리나라의 장기 이식율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그 동안 대중매체를 통해 장기 이식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왔지만, 이번 주 생명 윤리학·뇌사와 장기 이식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들의 정확한 개념과 장기 이식의 숨겨진 문제점과 어려움, 우리나라의 현 상황 등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영화 선택과 자료 조사에 있어 장기 이식에 너무 편파적인 경향이 있긴 했지만, 나의 생각과 인간적인 감정을 한 층 성숙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장기 기증을 통해 사랑의 나눔을 할 수 있을까. 장기·시신·각막 기증을 희망한 김C는 기자가 “두렵지 않으세요?”라 물었을 때, “내가 죽고 나서 하는 건데 뭐가 두려워요.”라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렵다. 비록 내가 죽고 나면 아무런 감정과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되더라도, 내 배를 갈라 장기를 꺼내는 일을 상상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죽고 나서 화장을 하면 남는 것은 한 움큼의 뼈 가루이다. 그런데 장기 이식을 하면 그야말로 9명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가 죽어 장기 이식을 함으로써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고, 나의 인생이 헛되지 않게 마무리될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나의 생각이 조금 더 성숙했을 때, 장기 기증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야겠다.
2000년 우리나라에서 장기 이식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된 이래로 10년이 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후 장기 기증을 약속한 사람은 물론, 장기 이식 수술 건수도 꾸준히 증가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2009년에는 한 해에만 18만여 명의 기증 희망자가 희망 등록을 하였다고 보고된다. 이는 아무래도 위에서 본 ‘최요삼 효과’와 비슷한, 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이후의 영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 이식 수술의 건수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의학 기술의 발달과 장기 기증 희망자의 증가로, 1명이 기증을 하게 되면 최대 9명이 장기 이식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 이식을 통한 사랑의 나눔 행렬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 국민의 장기 기증 희망자로서의 참여도가 높은 스페인(34%)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3.1%) 상대적으로 아직 저조한 실정이다. 왜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장기 이식에 대해 저조한 비율을 나타내는 것일까.
먼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윤리적 정서와 관련을 지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몸을 소중히 다루고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보통이다.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머리를 길러 묶고 다녔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시간이 흐를수록 현대 문명과 서양 문물들이 도입되어 오면서 남자들의 경우 머리를 짧게 깎고, 여자들의 경우 파마·염색 등을 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사체 혹은 신체를 훼손하는 일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여긴다. 어떤 사고로 인해 한 사람이 죽음을 맞는 경우에도 신체 훼손을 우려하여 부검을 기피하는 가족들도 있다.
두 번째로는 장기 이식·기증에 대한 인식 수준의 문제이다. 일반인들에게 장기 기증에 대해 물었을 때, ‘이름만 인지’라 답한 경우가 62.1%, ‘충분히 알고 있음’라 답한 경우가 3.3%에 그친 것만 보아도 일반인들의 장기 기증 인지 수준이 장기 기증의 현 상황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일부 경력이 짧은 의료인들은 장기 기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뇌사 판정 절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들 중 장기 기증 및 이식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의료인은 31.8%에 그쳤다.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의 즉, 전반적인 사회인식의 부족이 장기 이식에 대한 현 상황에 한 몫을 한다.
세 번째로 장기 기증에 관한 법률 혹은 절차의 문제이다. 많은 이들의 본보기와 노력 끝에 장기 기증 절차가 매우 편리하고 간소화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우리는 국립 장기 이식 관리 센터(KONOS) 홈페이지 ‘www.konos.go.kr’를 통해 장기 기증을 쉽게 등록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뇌사자의 장기 기증에 있다. 뇌사 판정은 뇌사 판정 위원회에서 까다로운 절차(2페이지에 있는 판정 조건 7가지)를 통해 검토 되고, 실제 병원에서는 뇌사자가 뇌사 상태 이전·의사 표현이 가능할 때 장기 기증을 희망했더라도, 유족 중 2명이 동의 해야만 장기 기증이 이루어진다. 추가적으로, 병원에서 뇌사를 판정하더라도 정부가 지정한 병원으로 순서에 따라 장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해당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보이지 않는 문제점 중 하나이다.
또, 장기 기증 관련 업무를 관리하는 정부의 홍보 부족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장기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장기 기증·이식에 대한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홍보는 없다.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경우 비영리 법인인 장기 구득 기구(OPO) 60곳이 뇌사자 가족들을 설득해 기증을 유도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고, 프랑스의 경우는 6월 22일을 장기 기증의 날로 지정해 해마다 대대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넓은 범위의 대상자를 상대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친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적합한 이식 대기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전달 미비,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뇌사자의 장기 이식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의 부족 등이 우리나라의 장기 이식율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그 동안 대중매체를 통해 장기 이식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왔지만, 이번 주 생명 윤리학·뇌사와 장기 이식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들의 정확한 개념과 장기 이식의 숨겨진 문제점과 어려움, 우리나라의 현 상황 등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영화 선택과 자료 조사에 있어 장기 이식에 너무 편파적인 경향이 있긴 했지만, 나의 생각과 인간적인 감정을 한 층 성숙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장기 기증을 통해 사랑의 나눔을 할 수 있을까. 장기·시신·각막 기증을 희망한 김C는 기자가 “두렵지 않으세요?”라 물었을 때, “내가 죽고 나서 하는 건데 뭐가 두려워요.”라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렵다. 비록 내가 죽고 나면 아무런 감정과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되더라도, 내 배를 갈라 장기를 꺼내는 일을 상상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죽고 나서 화장을 하면 남는 것은 한 움큼의 뼈 가루이다. 그런데 장기 이식을 하면 그야말로 9명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가 죽어 장기 이식을 함으로써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고, 나의 인생이 헛되지 않게 마무리될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나의 생각이 조금 더 성숙했을 때, 장기 기증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야겠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