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가지 뚜렷한 수행법으로써 진리에 도달할 수 없으니 융통성 있게 대처하라는 말처럼 들린다.
나는 여지껏 돈오와 점수, 그리고 '꾸준히 닦음'의 구체적 방법론으로서 '자성의 선정과 지혜', '상(相)의 선정과 지혜'의 의미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서술해 왔다. 난 이 글의 서두에서 인성이 곧 불성이라는 불교의 입장이 설득력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쯤에서 이런 경솔함은 다시 거두어야겠다. 부처란 것이 어떤 비범한 영웅적 표상에만 머무르며, 인간은 저 상징적 존재를 나와는 상관없는 외부의 것이라 여기고 동경하며 경외하고 부처의 말씀을 곧 진리라 여기고 따른다면, 우리가 지니는 어찌할 수 없는 이 숙명적 고통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부처가 던져준 계율을 지키기만 하면 괴로움이 사라지는가? 더러운 천으로는 옷을 만들 수 없고, 척박한 토양에서 곡식이 자랄 수 없듯 스스로 크게 각성하여 마음을 바르게 고쳐 먹지 않고서 외부에서 던져주는 피상적인 가르침에만 의지한다면, 이 도덕적 명령은 오히려 인간에게 또 다른 괴로움만 될 것이다. 옷을 만들고자 한다면 먼저 천을 깨끗히 빨되, 백 년 동안 더럽혀진 옷도 하루 동안 빨면 다시 흰 빛을 찾을 것이요, 곡식을 심고자 한다면 먼저 땅을 일구어야 하되 괭이질이 거듭되면 드디어 양토(良土)가 될 수 있다. 사람의 심성도 이 더러운 천과 척박한 땅과 같아서, 비록 여지껏 미혹에 싸여 진리를 보지 못한 채, 6근과 6경에만 집착하고 7근에서 기필코 자아의 파탄을 보아 왔다 하더라도 내 안에 불성이 있음을, 그리고 이 불성이란 것은 결코 불가능한 헛된 꿈이 아님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천을 빨고 땅을 일구는 데는 마음먹음이 필요하듯, 불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데는 마음 고침이 필요할 것이다. 이 고침을 통해 내가 곧 부처요, 용맹정진하면 내가 당당한 부처라는 사실을 돈오하여, 이 깨달음이 잠시의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이윽고 彼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정진에는 '과거 생의 업보를 원인으로 한 개인 간의 차이'에 따라 그 구체적 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악을 악이라 하여 포기하지 않고, 성인을 거룩하다하여 넘볼 수 없다고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선도 악도 모두 그 근원에 있어서는 한 마음에서 비롯됨을 바로 보아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 부처가 될 수 있음을, 그것도 바로 지금, 여기서 할 수 있음을 지향하는 대승의 이념이 감명 깊게 파고든다.
나는 여지껏 돈오와 점수, 그리고 '꾸준히 닦음'의 구체적 방법론으로서 '자성의 선정과 지혜', '상(相)의 선정과 지혜'의 의미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서술해 왔다. 난 이 글의 서두에서 인성이 곧 불성이라는 불교의 입장이 설득력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쯤에서 이런 경솔함은 다시 거두어야겠다. 부처란 것이 어떤 비범한 영웅적 표상에만 머무르며, 인간은 저 상징적 존재를 나와는 상관없는 외부의 것이라 여기고 동경하며 경외하고 부처의 말씀을 곧 진리라 여기고 따른다면, 우리가 지니는 어찌할 수 없는 이 숙명적 고통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부처가 던져준 계율을 지키기만 하면 괴로움이 사라지는가? 더러운 천으로는 옷을 만들 수 없고, 척박한 토양에서 곡식이 자랄 수 없듯 스스로 크게 각성하여 마음을 바르게 고쳐 먹지 않고서 외부에서 던져주는 피상적인 가르침에만 의지한다면, 이 도덕적 명령은 오히려 인간에게 또 다른 괴로움만 될 것이다. 옷을 만들고자 한다면 먼저 천을 깨끗히 빨되, 백 년 동안 더럽혀진 옷도 하루 동안 빨면 다시 흰 빛을 찾을 것이요, 곡식을 심고자 한다면 먼저 땅을 일구어야 하되 괭이질이 거듭되면 드디어 양토(良土)가 될 수 있다. 사람의 심성도 이 더러운 천과 척박한 땅과 같아서, 비록 여지껏 미혹에 싸여 진리를 보지 못한 채, 6근과 6경에만 집착하고 7근에서 기필코 자아의 파탄을 보아 왔다 하더라도 내 안에 불성이 있음을, 그리고 이 불성이란 것은 결코 불가능한 헛된 꿈이 아님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천을 빨고 땅을 일구는 데는 마음먹음이 필요하듯, 불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데는 마음 고침이 필요할 것이다. 이 고침을 통해 내가 곧 부처요, 용맹정진하면 내가 당당한 부처라는 사실을 돈오하여, 이 깨달음이 잠시의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이윽고 彼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정진에는 '과거 생의 업보를 원인으로 한 개인 간의 차이'에 따라 그 구체적 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악을 악이라 하여 포기하지 않고, 성인을 거룩하다하여 넘볼 수 없다고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선도 악도 모두 그 근원에 있어서는 한 마음에서 비롯됨을 바로 보아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 부처가 될 수 있음을, 그것도 바로 지금, 여기서 할 수 있음을 지향하는 대승의 이념이 감명 깊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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