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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 주인공 ‘홀든’은 나에게 순수함이라는 가치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하고, 나와 비슷한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책 속의 인물이지만 굉장히 정이 가는 친구이다. 그에게도 나와 같은 환경이 주어졌다면, 순수한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가 ‘홀든’에게도 있었더라면 그의 사춘기가 덜 힘들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안타깝게 느껴진다. 같은 시기를 겪고 있던 나에게 심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상으로 ‘홀든’은 미래에 부모로서의 나의 역할도 조망할 수 있게 도와준 친구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나에게는 ‘파수꾼이 되고 싶은 홀든’으로 오랫동안 가슴 속 한켠에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