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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다. 그것은 앞에 제시한 여러 가지 이유보다 더욱 중대한 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한 방황상태에서 허둥대면서 그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더군다나 성안으로 들어가려는 지나친 강박관념 때문에 사람들과의 교제를 오로지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여,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진실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그저 표면적인 관계로만 끝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K가 철저히 패배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맹목적이고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는 그의 상태가 거기에 한 몫 했으리라 추측해 본다. 그리고 나는 이를 통해 과거나 현재나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간과 인간과의 신뢰 그리고 사랑과 진실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