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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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하는 과정에서, 시마모토는 하지메의 성기를 오랄로 자극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성기를 자위하는 장면이 나온다)
굉장히 퇴폐적으로 보이는 장면이겠지만, 하루키의 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이 장면을 일컬어 퇴폐적이거나 너무 야하다는 식으로 비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실제로 해설에서 하루키는 18세의 여고생 독자와 대담하는데, 그 독자는 소설에 나오는 섹스 장면에서 육체 장면에서 전혀 어색함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텍스트를 해체하는 작업은,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다.
특히 문학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문학의 경우, 나는 있는 그대로의 느낌의 5%만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만족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해설이 자칫하며 크나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예를 나는 이 소설의 평문에서 보았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 나 역시 그렇다.
나의 짧은 문장력과 독서량으로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저히 그 5%조차 전달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읽어 보라고밖에 할 수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치려 들지도, 구태의연하게 상징화하려 들지도 않은 오직 순수한 감정체만을 보여주는 하루키의 소설이라면, 더욱 그렇다.
참고로, 나는 모던락 밴드 Nell의 5집 앨범 'Healing Process'를 듣고, 극도로 센티멘탈해진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었다.
이것은 최음제를 복용하고 섹스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굉장히 예찬적인 감평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번쯤 읽을만한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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