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재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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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함을 감출 수 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속 썩이지 않고 자라 준 열무들이 너무 예쁘다. 언젠가 더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집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그날이 오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무를 키워나가야겠다.
파이팅!!!
5월20일
((두 번째 열무 심은 지 28일 째))
비대칭적이던 이파리들마저 서로 경쟁하듯 쑥쑥 자라 이젠 누가 봐도 열무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정성을 다해 열무를 키워본 만큼 그 결과도 값진 것 같다. 예전에 어른들이 밥을 먹을 때 농부의 피와 땀을 생각하라는 말을 하시곤 했는데 이제야 그 뜻을 조금은 알 것 같다.
● 열무 재배 일지 ●
집안 사정으로 한 달간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나는 교수님께서 학기 초에 말씀하셨던 식물재배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문득문득 생각날 때마다 ‘오늘은 꼭 해야지…….’ 말로만 되뇌다 4월 중순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할머니 댁에 발송된 우편물을 정리하다가 농협에서 보냈을 것으로 추측되는 열무 씨앗이 발견됐다. 이게 웬 떡이냐는 심정으로 씨앗을 보자마자 열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일단 씨앗이 담겨진 봉투에 열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설명에 의하면 열무는 2~5월에 파종하는 식물로, 너무 밀식되면 상품성이 떨어져서 가능하면 솎음을 간단히 할 수 있도록 파종 량을 최소화 하여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재배하는 요령으로 발아적온(20°c)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과 8cm정도 간격으로 솎음을 하라는 등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다음 재배일지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설명을 바탕으로 작은 화분에 일정 간격을 두고 씨를 심기로 마음먹었다. 막상 심으려고 보니깐 심을 곳이 적당치 않아 할머니 댁 정원에 씨를 뿌려버릴까 생각했지만 곧 있으면 집으로 가야하는 사정으로 인해 작지만 화분에 심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나의 열무 재배는 시작되었다.
열무 재배일지를 기록하기 전에 내가 열무를 재배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해보았다. 나의 사랑스러운 열무의 무궁한 생장을 위해서!!(^-^)/
열무는 재배기간이 짧고 지역적인 기호도가 많이 다르므로 지역적인 특성과 품종 고유 특성을 잘 고려하여 품종 선택
봄이나 여름철에는 비를 직접 맞지 않도록 비가림 재배를 하여 신선하고 깨끗한 열무를 수확할 것
춘파 재배 시에는 추대가 문제되므로 만추대성 품종을 재배하고 만추대성 품종 일지라도 수확을 너무 늦추거나 이상 기온이 계속되면 추대하여 상품성이 없게 되므로 적기에 수확
열무 재배 시에 지나친 밀식을 하면 도장하여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생육초기 에 적당한 간격으로 솎음을 할 것
열무의 비배관리는 기비 위주로 재배하되 생육기에 초세가 약하다고 생각되면 질소질 비료를 엽면시비
병충해가 많이 발생할 시기는 망사 피복 재배를 하여 되도록 농약을 살포하지 않는 열무를 수확할 것
무공해 열무를 생산하기 위하여 비가림 재배 하우스의 모든 면을 망사 또는 한랭사 등으로 씌워서 여러 가지 해충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면 병충해의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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