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집 앞에 버려진 호용이를 업고 가면서 앞으로 자신이 등에 업어야 할 아이들이 호용이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도입부에 나오는 명희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열심히 노력해서 내 능력을 기르자. 반드시 선생님이 되어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생활을 해야 해.' 내가 사범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되뇌었던 말들이다. 나로 인해 아이들이 변할 수 있도록 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보상을 받기 위해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책 마지막 부분에 보면 동수가 높다란 공장 천장 바로 밑에 벽돌 한 개가 떨어져 나가 생긴 구멍으로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것에 놀라워한다. 그리고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데 나는 이 장면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다. 동수같은 아이들이 나와의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마음의 문을 열고, 콧노래를 부르며 밝은 햇살 아래에 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러한 부분에서만큼은 계산적이지 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영호처럼 말이다. 그리고 안정된 곳에 정착하려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가슴이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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