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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지만 그는 가신들의 반대로 공자를 등용하려던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제나라의 대부 중에는 공자를 의심해 살해하려 드는 자도 있었다. 제나라에서 일 년 정도 머물던 공자는 실망만을 안은 채 노나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이상을 현실 정치에 접목해 보려던 공자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무력武力이 아니라 문력文力으로 이 혼탁한 세상을 바로 잡기는 역부족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공자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이러한 현실마저도 극복해야 할 하나의 과제로 삼았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이 언젠가는 자기와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천하에 다시 왕도王道가 복원되리라는 점에 대해서도 한 치의 의혹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