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알아냈지?
칠 수 : 회사에서 신고했겠지. 잘나가다가….
전 문 가 : 장칠수씨, 박만수씨! 얘기해 보세요! 도와 드린다잖아요!
만 수 : 할 말 없어요.
전 문 가 : 글쎄 그러지 말구.
만 수 : 다 알고 있잖아요!
칠 수 : 이봐요 기자! 기자 양반!
기 자 2 : 여기 있습니다. 무슨 할 말 있습니까?
칠 수 : 우리 인터뷰 계속합시다.
기 자 2 : 좋습니다. 지금 이 빌딩의 와이오 맥주의 정보희 양 광고를 당신들이 그리고 있습니까?
칠 수 : 그래요!
기 자 2 : 대단한 재주를 가지고 있군요!
칠 수 : 뭐가 대단해?
기 자 2 : 이일 하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칠 수 : 당신 기자한지 얼마나 됐우?
기 자 2 : 예?
칠 수 : 그런 거 말구 딴 거 물으슈.
기 자 2 : 알았습니다. 결혼은 하셨습니까?
칠 수 : 여보쇼! 내가 그렇게 늙어 보여요?
기 자 2 : 그럼 미숙 씨라는 분과의 관계는 어떤 관계입니까?
칠 수 : 그게…….
기 자 2 : 미숙씨라는 분이 동거하다가 변심하셨나요?
칠 수 : 이봐요! 무슨 소리하는 거요?
기 자 2 : 아, 물론 아직도 못잊어 하시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답해 주십시오.
칠 수 : 으, 쓰벌.
기 자 2 : (전문가에게) 저렇게 펄쩍 뛰는 것을 보니 전형적인 치정관계인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흥분할리 있겠어요? (다 알고 있다는 듯, 혹은 이런 경우를 수없이 겪었다는 듯) 아마 미숙이라는 여자가 오면 그냥 울면서 미숙아, 잘못했다, 나에게 다시 돌아와 다오! 하겠죠.
전 문 가 : 안미숙씨를 모셔와서 잘 구슬러 볼 계획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일수록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죠.
기 자 2 : 아직도 안미숙씰 사랑하십니까?
칠 수 : (어안이 벙벙) 내 참….
기 자 2 : 안미숙씨가 다시 돌아온다면 다시 받아 주시겠습니까?
칠 수 : 정말 그런거 말고는 물어 볼게 없으슈? 취미가 뭐냐든가, 이런건 안물어봐요?
기 자 2 : (전문가에게) 아무래도 제 정신인것 같지 않은데요.
전 문 가 : 제 정신일리가 없습니다. 가끔 치정관계는 치명적인 정신 질환을 낳기도 하죠. 뭐, 예를 들면 자기를 영웅시 해서 다시 옛 여인을 부른다던가 하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위험해 지면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인데요. (경 비원에게) 아무래도 감정 상태가 점점 더 불안해지는 거 같으니까 구조대 비상대기하고 식사를 요구하고 있으니 도시락 올려 보내 달라고 연락해 주십시오.
(경비원 퇴장)
만 수 : 우리 이름 테레비로 나갔겠지?
칠 수 : 나간대잖아!
만 수 : 고향에서두 봤을까?
칠 수 : 요새 테레비 없는 시골이 어딨냐?
만 수 : 다 봤을거야!
칠 수 : 그럼 어때, 수부리 촌놈 테레비에다 나오구 출세했지.
만 수 : (험악하게) 그만둬.
칠 수 : 무슨 걱정있냐?
만 수 : …….
칠 수 : 괜찮아! 껌껌한데 이름만 듣구 누군지 알 수 있냐? 만수가 어디 하나냐 둘이냐? 이만수, 김만수…….
만 수 : 나 내려갈래.
칠 수 : 야!
전 문 가 : (동시에) 잠깐! 잠깐만 기다려요! 이것 봐요! 냉정을 찾으셔요! 한번만 찬찬히 자신을 살펴보세요! 박만수씨, 그렇게 쉽게 목숨을 내버리는 법이 아니예요.제발 순간적인 감정으로 귀중한 목숨을 내던져 버리진 마세요. (대사가 차츰 마임으로) 자살은 죄악이에요. 이거봐요. 진지하게 대화를 하면 의외로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가 있습니다. 귀한 생명을 그냥 내던지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마십시오. 정말 이건 당신들 위해서 그러는 겁니다.
(마임 계속되는 동안에 기자 1 뛰어든다.)
기 자 1 : 이것봐! 박만수라는 친구, 회사 숙직실에서 사는데, 거기서 이거 찾아냈어!
기 자 2 : 뭐야?
기 자 1 : 어머니한테 온 편지야.
기 자 2 : (편지 잠깐 훑어 보고) 박만수씨! 고향이 수부립니까?
만 수 :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칠 수 : 샅샅히 다 뒤지구 다니는 모양인데, 내 자취방에도 간 거 아냐?
기 자 1 : 박만수 씨, 이거 당신 편지 맞죠? (편지 읽는다) 동생 은순이가 집에 내려 와 있다. 몸이 말이 아닌데 홀몸이 아니다. 응 ---- 돈 30만원만 급히 보내라.
만 수 : 그만둬요! 이거 왜 이래! 왜 남의 편지를 함부로 보는 거야?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만수 일어선다)
칠 수 : 야! 참어! 조심해! 떨어진단 말야!
전 문 가 : 잠깐, 잠깐! 그만둬요! 박만수씨 죄송합니다! 편지 이리내요! 박만수씨 이 문제 제가 잘 해결하겠습니다. 약속해요!
만 수 : 뭘 해결해요?
기 자 2 : 박만수씨! 우리가 지금 수부리 이장집에 전화하고 있습니다. 어머니하고 통화하시겠습니까?
만 수 : 야! 그만 두지 못해! 그만 두란 말이야!
칠 수 : 그만 두라잖아! 그만 둬!
전 문 가 : 당신들 정말 저 친구 떨어지는 거 보구 싶어서 환장했어? 박만수씨, 장칠수씨 냉정하세요! 내 말 들어봐요! 싫다면 안하면 됩니다. (전문가, 기자들을 밀어낸다) 저리 물러나요! 이봐요! 플래시 터뜨리지 말아요! 위험해요!
(기자 1 밖으로 떠밀려 나가고)
기 자 2 : 카메라! 카메라! 조명! 얼굴 줌인! 줌인! 잡힙니까?
만 수 : 내려갈래! 내려 갈꺼야! (울기 시작한다)
칠 수 : 야! 조심해! 불빛 때문에 아래가 안보여! (만수 더이상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철탑 아래쪽으로 벌을 디딘다.) 아! 안돼! 조심해!
(동시에 전문가, 기자의 대사 같이 터진다.)
전 문 가 : 안돼요! 안돼요!
기 자 2 : 카메라! 조명 두사람 잡아요! 얼굴! 얼굴! 잡힙니까?
칠 수 : 야! 같이 가!
(조명 급작한 암전과 동시에 잠시의 완전한 정적)
기 자 2 : 카메라! 아래! 아래!
전 문 가 : 안돼요.
(조명, 바닥에 있는 깡통 하나에 떨어진다.)
나레이트 : …그럼 다음 소식. 오늘 신축중인 와이오 빌딩 옥상에서 간판일을 하던 두 청년이 투신 자살했습니다. 뉴예술 공사 소속 페인트 공으로 알려진 박만수씨와 장칠수씨는 각각 가정의 빈궁과 여자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기예보 음악 잠깐 나오다가 작아진다.)
(다시 암전, 주제음악)
칠 수 : 회사에서 신고했겠지. 잘나가다가….
전 문 가 : 장칠수씨, 박만수씨! 얘기해 보세요! 도와 드린다잖아요!
만 수 : 할 말 없어요.
전 문 가 : 글쎄 그러지 말구.
만 수 : 다 알고 있잖아요!
칠 수 : 이봐요 기자! 기자 양반!
기 자 2 : 여기 있습니다. 무슨 할 말 있습니까?
칠 수 : 우리 인터뷰 계속합시다.
기 자 2 : 좋습니다. 지금 이 빌딩의 와이오 맥주의 정보희 양 광고를 당신들이 그리고 있습니까?
칠 수 : 그래요!
기 자 2 : 대단한 재주를 가지고 있군요!
칠 수 : 뭐가 대단해?
기 자 2 : 이일 하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칠 수 : 당신 기자한지 얼마나 됐우?
기 자 2 : 예?
칠 수 : 그런 거 말구 딴 거 물으슈.
기 자 2 : 알았습니다. 결혼은 하셨습니까?
칠 수 : 여보쇼! 내가 그렇게 늙어 보여요?
기 자 2 : 그럼 미숙 씨라는 분과의 관계는 어떤 관계입니까?
칠 수 : 그게…….
기 자 2 : 미숙씨라는 분이 동거하다가 변심하셨나요?
칠 수 : 이봐요! 무슨 소리하는 거요?
기 자 2 : 아, 물론 아직도 못잊어 하시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답해 주십시오.
칠 수 : 으, 쓰벌.
기 자 2 : (전문가에게) 저렇게 펄쩍 뛰는 것을 보니 전형적인 치정관계인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흥분할리 있겠어요? (다 알고 있다는 듯, 혹은 이런 경우를 수없이 겪었다는 듯) 아마 미숙이라는 여자가 오면 그냥 울면서 미숙아, 잘못했다, 나에게 다시 돌아와 다오! 하겠죠.
전 문 가 : 안미숙씨를 모셔와서 잘 구슬러 볼 계획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일수록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죠.
기 자 2 : 아직도 안미숙씰 사랑하십니까?
칠 수 : (어안이 벙벙) 내 참….
기 자 2 : 안미숙씨가 다시 돌아온다면 다시 받아 주시겠습니까?
칠 수 : 정말 그런거 말고는 물어 볼게 없으슈? 취미가 뭐냐든가, 이런건 안물어봐요?
기 자 2 : (전문가에게) 아무래도 제 정신인것 같지 않은데요.
전 문 가 : 제 정신일리가 없습니다. 가끔 치정관계는 치명적인 정신 질환을 낳기도 하죠. 뭐, 예를 들면 자기를 영웅시 해서 다시 옛 여인을 부른다던가 하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위험해 지면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인데요. (경 비원에게) 아무래도 감정 상태가 점점 더 불안해지는 거 같으니까 구조대 비상대기하고 식사를 요구하고 있으니 도시락 올려 보내 달라고 연락해 주십시오.
(경비원 퇴장)
만 수 : 우리 이름 테레비로 나갔겠지?
칠 수 : 나간대잖아!
만 수 : 고향에서두 봤을까?
칠 수 : 요새 테레비 없는 시골이 어딨냐?
만 수 : 다 봤을거야!
칠 수 : 그럼 어때, 수부리 촌놈 테레비에다 나오구 출세했지.
만 수 : (험악하게) 그만둬.
칠 수 : 무슨 걱정있냐?
만 수 : …….
칠 수 : 괜찮아! 껌껌한데 이름만 듣구 누군지 알 수 있냐? 만수가 어디 하나냐 둘이냐? 이만수, 김만수…….
만 수 : 나 내려갈래.
칠 수 : 야!
전 문 가 : (동시에) 잠깐! 잠깐만 기다려요! 이것 봐요! 냉정을 찾으셔요! 한번만 찬찬히 자신을 살펴보세요! 박만수씨, 그렇게 쉽게 목숨을 내버리는 법이 아니예요.제발 순간적인 감정으로 귀중한 목숨을 내던져 버리진 마세요. (대사가 차츰 마임으로) 자살은 죄악이에요. 이거봐요. 진지하게 대화를 하면 의외로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가 있습니다. 귀한 생명을 그냥 내던지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마십시오. 정말 이건 당신들 위해서 그러는 겁니다.
(마임 계속되는 동안에 기자 1 뛰어든다.)
기 자 1 : 이것봐! 박만수라는 친구, 회사 숙직실에서 사는데, 거기서 이거 찾아냈어!
기 자 2 : 뭐야?
기 자 1 : 어머니한테 온 편지야.
기 자 2 : (편지 잠깐 훑어 보고) 박만수씨! 고향이 수부립니까?
만 수 :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칠 수 : 샅샅히 다 뒤지구 다니는 모양인데, 내 자취방에도 간 거 아냐?
기 자 1 : 박만수 씨, 이거 당신 편지 맞죠? (편지 읽는다) 동생 은순이가 집에 내려 와 있다. 몸이 말이 아닌데 홀몸이 아니다. 응 ---- 돈 30만원만 급히 보내라.
만 수 : 그만둬요! 이거 왜 이래! 왜 남의 편지를 함부로 보는 거야?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만수 일어선다)
칠 수 : 야! 참어! 조심해! 떨어진단 말야!
전 문 가 : 잠깐, 잠깐! 그만둬요! 박만수씨 죄송합니다! 편지 이리내요! 박만수씨 이 문제 제가 잘 해결하겠습니다. 약속해요!
만 수 : 뭘 해결해요?
기 자 2 : 박만수씨! 우리가 지금 수부리 이장집에 전화하고 있습니다. 어머니하고 통화하시겠습니까?
만 수 : 야! 그만 두지 못해! 그만 두란 말이야!
칠 수 : 그만 두라잖아! 그만 둬!
전 문 가 : 당신들 정말 저 친구 떨어지는 거 보구 싶어서 환장했어? 박만수씨, 장칠수씨 냉정하세요! 내 말 들어봐요! 싫다면 안하면 됩니다. (전문가, 기자들을 밀어낸다) 저리 물러나요! 이봐요! 플래시 터뜨리지 말아요! 위험해요!
(기자 1 밖으로 떠밀려 나가고)
기 자 2 : 카메라! 카메라! 조명! 얼굴 줌인! 줌인! 잡힙니까?
만 수 : 내려갈래! 내려 갈꺼야! (울기 시작한다)
칠 수 : 야! 조심해! 불빛 때문에 아래가 안보여! (만수 더이상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철탑 아래쪽으로 벌을 디딘다.) 아! 안돼! 조심해!
(동시에 전문가, 기자의 대사 같이 터진다.)
전 문 가 : 안돼요! 안돼요!
기 자 2 : 카메라! 조명 두사람 잡아요! 얼굴! 얼굴! 잡힙니까?
칠 수 : 야! 같이 가!
(조명 급작한 암전과 동시에 잠시의 완전한 정적)
기 자 2 : 카메라! 아래! 아래!
전 문 가 : 안돼요.
(조명, 바닥에 있는 깡통 하나에 떨어진다.)
나레이트 : …그럼 다음 소식. 오늘 신축중인 와이오 빌딩 옥상에서 간판일을 하던 두 청년이 투신 자살했습니다. 뉴예술 공사 소속 페인트 공으로 알려진 박만수씨와 장칠수씨는 각각 가정의 빈궁과 여자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기예보 음악 잠깐 나오다가 작아진다.)
(다시 암전, 주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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