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천로 역정
제1장
낙심의수렁(The Slough of Despond)
천로역정(天路歷程) 이야기의 시작
나는 황량하고 거친 세상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늑한 굴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나는 그곳으로 들어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자는 동안 꿈을 꾸었습니다.
멸망의 소식을 접한 '크리스챤'의 고뇌
한 사나이의 모습이 꿈 속에서 보였습니다. 그는 손에 한 권의 책을 들고 등에는 무거운 짐을 진 초라한 사나이였습니다. 그는 마치 집을 떠나온 나그네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극심한 두려움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마침내 그는 하늘을 우러러 신음하며 낮게 절규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나?"
그의 이름은 '크리스챤'이었습니다. 그는 그가 보고 있던 책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멸망의 도시'가 언젠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불에 의해 파괴될 것이라는 엄청난 사실을 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그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아내와 네 명의 자녀들 모두 이 불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멸망의 소식을 들은 가족의 반응
곧바로 '크리스챤'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자녀들에게 그 무서운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가족들은 몹시 놀랐지만 도무지 얼토당토한 이야기로 들렸기에 수긍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미친 사람처럼 취급했습니다. 그리고 한숨 자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가족들은 '크리스챤'을 잠자리에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잠자리에 들어서도 수많은 번민으로 인해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계속되는 한숨과 눈물이 범벅이 되어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그의 상태를 염려하는 가족들에게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안 좋아졌어. 어제보다 더 안 좋아졌단 말야." 그리고는 어제 말했던 그 이야기를 또다시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빈정거리는 말투로 그를 대했으며 엄하게 나무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가족들은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방황하는 '크리스챤'
가족들의 이러한 태도에 실망한 '크리스챤'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홀로 벌판을 이리저리 거닐었습니다. 그는 무거운 짐을 계속 진 채 어제 읽었던 그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그에게 닥친 재난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조급할 뿐 어찌할 바를 몰랐기에 선뜻 갈 길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제1장
낙심의수렁(The Slough of Despond)
천로역정(天路歷程) 이야기의 시작
나는 황량하고 거친 세상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늑한 굴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나는 그곳으로 들어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자는 동안 꿈을 꾸었습니다.
멸망의 소식을 접한 '크리스챤'의 고뇌
한 사나이의 모습이 꿈 속에서 보였습니다. 그는 손에 한 권의 책을 들고 등에는 무거운 짐을 진 초라한 사나이였습니다. 그는 마치 집을 떠나온 나그네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극심한 두려움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마침내 그는 하늘을 우러러 신음하며 낮게 절규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나?"
그의 이름은 '크리스챤'이었습니다. 그는 그가 보고 있던 책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멸망의 도시'가 언젠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불에 의해 파괴될 것이라는 엄청난 사실을 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그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아내와 네 명의 자녀들 모두 이 불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멸망의 소식을 들은 가족의 반응
곧바로 '크리스챤'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자녀들에게 그 무서운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가족들은 몹시 놀랐지만 도무지 얼토당토한 이야기로 들렸기에 수긍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미친 사람처럼 취급했습니다. 그리고 한숨 자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가족들은 '크리스챤'을 잠자리에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잠자리에 들어서도 수많은 번민으로 인해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계속되는 한숨과 눈물이 범벅이 되어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그의 상태를 염려하는 가족들에게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안 좋아졌어. 어제보다 더 안 좋아졌단 말야." 그리고는 어제 말했던 그 이야기를 또다시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빈정거리는 말투로 그를 대했으며 엄하게 나무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가족들은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방황하는 '크리스챤'
가족들의 이러한 태도에 실망한 '크리스챤'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홀로 벌판을 이리저리 거닐었습니다. 그는 무거운 짐을 계속 진 채 어제 읽었던 그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그에게 닥친 재난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조급할 뿐 어찌할 바를 몰랐기에 선뜻 갈 길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본문내용
또 다른 적들이 나타날지도 몰라."
라고 그는 중얼거렸습니다.
정말로 그가 생각했던 대로 그의 앞에는 몹시 나쁜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5장
죽음이 드리워진 골짜기(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죽음이 드리워진 골짜기의 모습
나는 꿈 속에서 '악마'와의 그 치열한 싸움이 있었던 겸손의 골짜기에서 또다른 골짜기로 들어가는 '크리스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골짜기는 물조차도 모두 말라서 황량했으며,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지 마치 죽음의 침묵과도 같은 성적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그 골짜기는 '크리스챤'이 가 본 그 어떤 곳보다도 가장 어둡고 음침한 골짜기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크리스챤'은 '악마'와의 싸움보다도 더 어렵고 힘든 시험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시험의 시작
이 새로운 골짜기에서의 시험은 음침한 나무숲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뛰쳐나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돌아가시오. 더 이상 가지 말고 돌아가시오."
"왜요? 왜 돌아가라는 겁니까?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두 사람의 경고
"무슨 일이냐구요? 생각하기도 끔찍해요. 골짜기가 워낙 칠흑같이 캄캄한 데다가, 그곳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한 저주받은 자들의 신음소리만이 가득할 뿐이라오. 아주 혼돈스럽고 으시시한 골짜기라오. 질서나 광명같은 것은 찾아볼 수도 없어요. 어쨌든 이 골짜기는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 덮여 있는 골짜기라오."
"그렇지만 이 골짜기를 지나지 않고서는 천국으로 갈 수가 없지 않습니까?"라고 '크리스챤'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신 마음대로 하시오. 하지만 우리가 당신이라면 절대로 그 길로는 가지 않을 거요."
이 말을 마친 두 사람은 공포에 사로잡혀 '크리스챤'에게 손을 흔들고는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크리스챤'이 걸어가야 할 길의 상태
두 사람의 경고를 듣기는 했지만 '크리스챤'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손에 칼을 든 채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길은 급격하게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좁은 길의 오른편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깊은 도랑이 있었습니다. 그 도랑은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빠진 후 헤어나오지 못해 비참한 최후를 맞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챤'의 왼편으로는 아주 위험한 늪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한번 빠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자리를 결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번 빨려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 나올 수가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두움으로 인해 가중되는 위험
또한 그 주변 전체는 한치 앞도 못 볼 정도로 캄캄했기 때문에 '크리스챤'이 왼편의 늪을 피하려고 움직이면 어느 새 오른편에 있는 도랑에 빠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챤'은 다음에 내딛는 발걸음이 그의 마지막 발걸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다른 시험의 시작
그런데 어느 정도 가다 보니 그 길의 앞쪽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보였습니다. 불빛을 발견한 '크리스챤'은 이제는 힘겨운 시험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챤'이 그렇게도 기뻐했던 그 불빛은 바로 지옥의 입구로부터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지옥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연기가 솟아나오고 있었습니다. 또한 음산한 소리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웅웅거리는 부산한 날개짓 소리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낙담하는 '크리스챤'
이런 상황이었기에 '악마'와 싸울 때 '크리스챤'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던 그 신뢰할 만한 칼도 여기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순간 순간 '크리스챤'은 그것들의 강한 힘에 의해 자신이 지옥의 깊고 깊은 바닥으로 떨어져, 그곳에서 영원히 고통속에 괴로워하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습니다.
각오를 새롭게 하는 '크리스챤'
여기저기서 웅웅거리며 귀를 울리는 이같은 소리들은 '크리스챤'이 이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낙심하며 돌아가게 되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그는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마 이 골짜기의 절반 가량은 왔을 거야. 그리고 되돌아가는 길도 앞에 있는 위험만큼이나 많은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나아가기로 마음 먹고는 칠흑같은 어둠을 향해 비장한 목소릴로 외쳤습니다.
"나는 주 하나님의 능력을 위지하며 당당히 나아 가리라."
그러자 그 소리들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시험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귀 가운데 하나가 '크리스챤'의 귀에 대고 사악한 말들을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챤'은 그 말들이 자기의 마음 속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자신이 그런 사악한 생각들을 한다는 것이 그에게 있어서는 그가 겪은 그 어떤 어려움보다도 더 힘들고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가 어찌나 괴로워하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크리스챤'이 용기를 얻게 된 이유
바로 그 순간 '크리스챤'은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앞에 가는 어떤 사람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해 받음을 두려워 하지 않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그 소리를 듣고 그는 곧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이유 때문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이 골짜기 안에 자기 외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자신과도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셋재, 그는 자신의 앞에 가는 자들을 빨리 뒤쫓아 그들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둠을 물리치는 빛
이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크리스챤'은 자신의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났습니다. 그는 밝은 햇빛을 통해 그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가했던 지옥의 괴물들과 용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이 이미 밝아졌기 때문에 그것들은 '크리스챤'에게 위협을 가할 수가 없었습니다.
'크리스챤'은 성경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망의 그늘로 아침이 되게 하셨도다."
라고 그는 중얼거렸습니다.
정말로 그가 생각했던 대로 그의 앞에는 몹시 나쁜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5장
죽음이 드리워진 골짜기(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죽음이 드리워진 골짜기의 모습
나는 꿈 속에서 '악마'와의 그 치열한 싸움이 있었던 겸손의 골짜기에서 또다른 골짜기로 들어가는 '크리스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골짜기는 물조차도 모두 말라서 황량했으며,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지 마치 죽음의 침묵과도 같은 성적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그 골짜기는 '크리스챤'이 가 본 그 어떤 곳보다도 가장 어둡고 음침한 골짜기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크리스챤'은 '악마'와의 싸움보다도 더 어렵고 힘든 시험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시험의 시작
이 새로운 골짜기에서의 시험은 음침한 나무숲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뛰쳐나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돌아가시오. 더 이상 가지 말고 돌아가시오."
"왜요? 왜 돌아가라는 겁니까?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두 사람의 경고
"무슨 일이냐구요? 생각하기도 끔찍해요. 골짜기가 워낙 칠흑같이 캄캄한 데다가, 그곳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한 저주받은 자들의 신음소리만이 가득할 뿐이라오. 아주 혼돈스럽고 으시시한 골짜기라오. 질서나 광명같은 것은 찾아볼 수도 없어요. 어쨌든 이 골짜기는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 덮여 있는 골짜기라오."
"그렇지만 이 골짜기를 지나지 않고서는 천국으로 갈 수가 없지 않습니까?"라고 '크리스챤'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신 마음대로 하시오. 하지만 우리가 당신이라면 절대로 그 길로는 가지 않을 거요."
이 말을 마친 두 사람은 공포에 사로잡혀 '크리스챤'에게 손을 흔들고는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크리스챤'이 걸어가야 할 길의 상태
두 사람의 경고를 듣기는 했지만 '크리스챤'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손에 칼을 든 채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길은 급격하게 좁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좁은 길의 오른편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깊은 도랑이 있었습니다. 그 도랑은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빠진 후 헤어나오지 못해 비참한 최후를 맞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챤'의 왼편으로는 아주 위험한 늪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한번 빠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자리를 결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번 빨려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 나올 수가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두움으로 인해 가중되는 위험
또한 그 주변 전체는 한치 앞도 못 볼 정도로 캄캄했기 때문에 '크리스챤'이 왼편의 늪을 피하려고 움직이면 어느 새 오른편에 있는 도랑에 빠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챤'은 다음에 내딛는 발걸음이 그의 마지막 발걸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다른 시험의 시작
그런데 어느 정도 가다 보니 그 길의 앞쪽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보였습니다. 불빛을 발견한 '크리스챤'은 이제는 힘겨운 시험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챤'이 그렇게도 기뻐했던 그 불빛은 바로 지옥의 입구로부터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지옥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연기가 솟아나오고 있었습니다. 또한 음산한 소리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웅웅거리는 부산한 날개짓 소리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낙담하는 '크리스챤'
이런 상황이었기에 '악마'와 싸울 때 '크리스챤'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던 그 신뢰할 만한 칼도 여기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순간 순간 '크리스챤'은 그것들의 강한 힘에 의해 자신이 지옥의 깊고 깊은 바닥으로 떨어져, 그곳에서 영원히 고통속에 괴로워하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습니다.
각오를 새롭게 하는 '크리스챤'
여기저기서 웅웅거리며 귀를 울리는 이같은 소리들은 '크리스챤'이 이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낙심하며 돌아가게 되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그는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마 이 골짜기의 절반 가량은 왔을 거야. 그리고 되돌아가는 길도 앞에 있는 위험만큼이나 많은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나아가기로 마음 먹고는 칠흑같은 어둠을 향해 비장한 목소릴로 외쳤습니다.
"나는 주 하나님의 능력을 위지하며 당당히 나아 가리라."
그러자 그 소리들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시험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귀 가운데 하나가 '크리스챤'의 귀에 대고 사악한 말들을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챤'은 그 말들이 자기의 마음 속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자신이 그런 사악한 생각들을 한다는 것이 그에게 있어서는 그가 겪은 그 어떤 어려움보다도 더 힘들고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가 어찌나 괴로워하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크리스챤'이 용기를 얻게 된 이유
바로 그 순간 '크리스챤'은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앞에 가는 어떤 사람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해 받음을 두려워 하지 않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그 소리를 듣고 그는 곧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이유 때문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이 골짜기 안에 자기 외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자신과도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셋재, 그는 자신의 앞에 가는 자들을 빨리 뒤쫓아 그들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둠을 물리치는 빛
이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크리스챤'은 자신의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났습니다. 그는 밝은 햇빛을 통해 그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가했던 지옥의 괴물들과 용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이 이미 밝아졌기 때문에 그것들은 '크리스챤'에게 위협을 가할 수가 없었습니다.
'크리스챤'은 성경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망의 그늘로 아침이 되게 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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