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장수 마막을 항복시켰다.
그렇게 손쉽게 강유성을 점령한 등애는 바로 부성을 항복시켰다. 그 소식을 들은 유선은 성도에 남아있는 군사를 모두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에게 주어 면죽관을 막도록 했다. 열심히 싸웠지만 등애가 이끄는 결사대에 장렬하게 죽고 말았다.
믿었던 제갈첨이 죽자, 유선은 신하들과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 결국 항복하기로 결정한 유선은 관을 이끌고 항복문서와 옥새를 등애에게 바치고 항복했다. 유선이 항복하자 유선의 아들인 북지왕 유심은 아들 3형제를 모두 자기 손으로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왕비도 그 자리에서 섬돌에 머리를 부딪쳐 자결했다.
등애에게 항복한 유선은 강유에게 사람을 보내어 위군에게 항복하라는 칙서를 전하게 됐다. 유선은 칙서를 받은 강유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장병들은 통곡하며 항복을 안 하겠다고 소리쳤다. 그 소리는 10리 밖까지 들릴 정도였다. 그러자 강유는 자기의 계책을 말하고 거짓으로 성루에 항복 깃발을 높이 달고, 장익과 요화, 동궐 등을 종회의 진영으로 보내 그 뜻을 전했다. 종회에게 거짓 항복을 하여 종회와 등애의 사이를 갈라놓아 등애를 제거하고, 촉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것이 강유의 속셈이었다. 강유는 종회에게 항복의 예를 올렸다. 그러자 종회도 예를 갖추어 정중하게 강유를 대했다. 강유와 종회는 화살을 꺾어 맹세하고, 서로 형제의 의를 맺기로 했다.
결국 이렇게 하여 유비가 일으킨 촉나라는 겨우 2대를 지탱하지 못하고 위나라에 망하고 말았다. 참으로 허무한 멸망이었다. 유선의 항복을 받은 등애는, 그 사실을 곧 사마소에게 글로 보고했다.
그의 문구가 몹시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보고, 사마소는 등애가 엉뚱한 야심을 가졌음을 눈치챘지만, 모른 척 그에게 태위라는 벼슬을 내렸다.
사마소는 점점 건방지게 구는 등애가 몹시 걱정이 되었다. 촉을 멸망시키고, 그 자리에 반심을 품은 장수를 둔다는 것은, 더 골치 아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마소는 종회에게 등애를 없애라고 명을 내렸다. 종회는 강유와 함께 의논을 하였다. 결국 강유가 멋진 계략을 일러주었다. 종회는 기뻐하며 위관에게 수십 명의 병사를 주어 성도에 달려가 등애를 잡아오라고 했다. 위관은 등애와 아들을 죄인을 실을 함거에 모두 태우고 사마소가 있는 낙양으로 보냈다. 등애가 낙양으로 떠나자 종회와 강유는 성도를 차지하고 사마소에게 반기를 들기로 했다. 종회는 연회를 열어 위군 장수들이 모두 모인 촉의 궁전에서 위나라를 토벌하자고 선언했다. 그러자 장수들은 날벼락 같은 말을 듣고, 아무소리도 하지 못했다. 종회는 연회에 참석했던 장수들을 모조리 궁전에 가두었다. 강유의 의견대로 말을 듣지 않는 장수는 모두 죽일 작정이었다.
그러자 종회가 반역했다는 사실이 궁전 밖의 위군에 알려지자, 남아 있던 장수들이 군사를 이끌고 궁중으로 쳐들어왔다. 모반한 종회를 죽이고, 갇힌 장수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강유와 종회는 칼을 뽑아 몰려오는 위군을 무수히 찌르고 베었다. 그러다가 종회가 먼저 화살을 맞고 말에서 떨어졌다. 종회가 죽는 걸보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던 강유는, 들고 있는 칼로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그런 얼마 후, 위 장수 가충이 대군을 이끌고 성도에 도착했다. 등애와 종회의 권력싸움으로 뒤숭숭하던 성도는 가충이 들어와 다시 안정을 찾았다. 가충은 위관으로 하여금 성도를 지키게 하고, 유선을 데리고 낙양으로 돌아갔다.
사마소는 유선에게 안락공으로 봉하고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사마소는 황호를 처참하게 죽이라고 명했다. 결국 나라를 좀먹고, 백성에게 해를 끼친 황호는 아주 처참하게 죽고 말았다.
사마소는 촉을 정복한 공으로 진나라 왕에 봉해졌다. 아무 권한이 없는 황제 조환은 초라한 허수아비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진 왕이 된 사마소는 작은아들에게 세자 자리를 줄려고 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결국 큰아들을 세자로 삼았다.
어느 날, 사마소는 후궁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중풍에 걸려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곧 숨이 끊어졌기 때문에 큰아들 사마염이 왕위에 올랐다. 그러자 얼마 후, 조환은 문무백관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옥새를 진 왕 사마염에게 바치고 자신은 신하의 대열로 내려섰다. 그리하여 한나라 헌제로부터 조조가 황제의 자리를 빼앗은 지 45년만에, 사마염에게 다시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황제가 된 사마염은 나라 이름을 대진, 연호를 태시라고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오나라 손휴는 사마염이 반드시 오를 칠 것이라고 걱정한 나머지, 걱정이 지나쳐 곧 죽고 말았다. 태자가 너무 어린 관계로 손권의 손자인 손호가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손호는 원래 성질이 포악하고, 술과 여자만 좋아하는 방탕한 인물이었다. 신하들이 좋은 말을 해주면 그 자리에서 목 잘라 죽였다. 그러니까 오나라 조정에는 포악한 황제에게 아첨하는 간신들만 들끓게 되었다.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자, 손호는 매일마다 연회로 해가 지는 줄 몰랐다. 백성들의 원망 소리는 천지를 진동했다.
때를 기다리고 있던 사마염은, 곧 두예에게 20만 대군으로 오나라를 치게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손호는 허겁지겁, 대신들을 모아 놓고 대책을 의논했다. 의논한 대로 실행하였지만 첫 싸움에서 장수 셋을 잃고 강릉 성을 빼앗겼다. 강릉 성이 함락되자 그 주변의 여러 곳에서 두예에게 모두 항복했다.
두예는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오의 수도 건업을 총공격했다. 결국 손호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살을 하려다가 촉의 유선이 했던 것처럼, 스스로 몸을 묶고 항복했다. 손호는 낙양으로 호송되어 귀명후라는 벼슬을 받았다. 오나라 신하들은 각기 진나라 벼슬을 받았다.
그리하여 솔밭같이 갈라섰던 세 나라는 다시 하나가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도리와 의리, 부모에 대한 효도, 나라에 대한 충성과 절개,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처세술과 지략,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인내심과 불굴의 투지 등을 배울 수가 있었다. 삼국지는 언제나 읽어도 지겹지 않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끝)
그렇게 손쉽게 강유성을 점령한 등애는 바로 부성을 항복시켰다. 그 소식을 들은 유선은 성도에 남아있는 군사를 모두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에게 주어 면죽관을 막도록 했다. 열심히 싸웠지만 등애가 이끄는 결사대에 장렬하게 죽고 말았다.
믿었던 제갈첨이 죽자, 유선은 신하들과 앞으로의 일을 의논했다. 결국 항복하기로 결정한 유선은 관을 이끌고 항복문서와 옥새를 등애에게 바치고 항복했다. 유선이 항복하자 유선의 아들인 북지왕 유심은 아들 3형제를 모두 자기 손으로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왕비도 그 자리에서 섬돌에 머리를 부딪쳐 자결했다.
등애에게 항복한 유선은 강유에게 사람을 보내어 위군에게 항복하라는 칙서를 전하게 됐다. 유선은 칙서를 받은 강유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장병들은 통곡하며 항복을 안 하겠다고 소리쳤다. 그 소리는 10리 밖까지 들릴 정도였다. 그러자 강유는 자기의 계책을 말하고 거짓으로 성루에 항복 깃발을 높이 달고, 장익과 요화, 동궐 등을 종회의 진영으로 보내 그 뜻을 전했다. 종회에게 거짓 항복을 하여 종회와 등애의 사이를 갈라놓아 등애를 제거하고, 촉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것이 강유의 속셈이었다. 강유는 종회에게 항복의 예를 올렸다. 그러자 종회도 예를 갖추어 정중하게 강유를 대했다. 강유와 종회는 화살을 꺾어 맹세하고, 서로 형제의 의를 맺기로 했다.
결국 이렇게 하여 유비가 일으킨 촉나라는 겨우 2대를 지탱하지 못하고 위나라에 망하고 말았다. 참으로 허무한 멸망이었다. 유선의 항복을 받은 등애는, 그 사실을 곧 사마소에게 글로 보고했다.
그의 문구가 몹시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보고, 사마소는 등애가 엉뚱한 야심을 가졌음을 눈치챘지만, 모른 척 그에게 태위라는 벼슬을 내렸다.
사마소는 점점 건방지게 구는 등애가 몹시 걱정이 되었다. 촉을 멸망시키고, 그 자리에 반심을 품은 장수를 둔다는 것은, 더 골치 아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마소는 종회에게 등애를 없애라고 명을 내렸다. 종회는 강유와 함께 의논을 하였다. 결국 강유가 멋진 계략을 일러주었다. 종회는 기뻐하며 위관에게 수십 명의 병사를 주어 성도에 달려가 등애를 잡아오라고 했다. 위관은 등애와 아들을 죄인을 실을 함거에 모두 태우고 사마소가 있는 낙양으로 보냈다. 등애가 낙양으로 떠나자 종회와 강유는 성도를 차지하고 사마소에게 반기를 들기로 했다. 종회는 연회를 열어 위군 장수들이 모두 모인 촉의 궁전에서 위나라를 토벌하자고 선언했다. 그러자 장수들은 날벼락 같은 말을 듣고, 아무소리도 하지 못했다. 종회는 연회에 참석했던 장수들을 모조리 궁전에 가두었다. 강유의 의견대로 말을 듣지 않는 장수는 모두 죽일 작정이었다.
그러자 종회가 반역했다는 사실이 궁전 밖의 위군에 알려지자, 남아 있던 장수들이 군사를 이끌고 궁중으로 쳐들어왔다. 모반한 종회를 죽이고, 갇힌 장수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강유와 종회는 칼을 뽑아 몰려오는 위군을 무수히 찌르고 베었다. 그러다가 종회가 먼저 화살을 맞고 말에서 떨어졌다. 종회가 죽는 걸보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던 강유는, 들고 있는 칼로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그런 얼마 후, 위 장수 가충이 대군을 이끌고 성도에 도착했다. 등애와 종회의 권력싸움으로 뒤숭숭하던 성도는 가충이 들어와 다시 안정을 찾았다. 가충은 위관으로 하여금 성도를 지키게 하고, 유선을 데리고 낙양으로 돌아갔다.
사마소는 유선에게 안락공으로 봉하고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사마소는 황호를 처참하게 죽이라고 명했다. 결국 나라를 좀먹고, 백성에게 해를 끼친 황호는 아주 처참하게 죽고 말았다.
사마소는 촉을 정복한 공으로 진나라 왕에 봉해졌다. 아무 권한이 없는 황제 조환은 초라한 허수아비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진 왕이 된 사마소는 작은아들에게 세자 자리를 줄려고 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결국 큰아들을 세자로 삼았다.
어느 날, 사마소는 후궁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중풍에 걸려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곧 숨이 끊어졌기 때문에 큰아들 사마염이 왕위에 올랐다. 그러자 얼마 후, 조환은 문무백관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옥새를 진 왕 사마염에게 바치고 자신은 신하의 대열로 내려섰다. 그리하여 한나라 헌제로부터 조조가 황제의 자리를 빼앗은 지 45년만에, 사마염에게 다시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황제가 된 사마염은 나라 이름을 대진, 연호를 태시라고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오나라 손휴는 사마염이 반드시 오를 칠 것이라고 걱정한 나머지, 걱정이 지나쳐 곧 죽고 말았다. 태자가 너무 어린 관계로 손권의 손자인 손호가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손호는 원래 성질이 포악하고, 술과 여자만 좋아하는 방탕한 인물이었다. 신하들이 좋은 말을 해주면 그 자리에서 목 잘라 죽였다. 그러니까 오나라 조정에는 포악한 황제에게 아첨하는 간신들만 들끓게 되었다.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자, 손호는 매일마다 연회로 해가 지는 줄 몰랐다. 백성들의 원망 소리는 천지를 진동했다.
때를 기다리고 있던 사마염은, 곧 두예에게 20만 대군으로 오나라를 치게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손호는 허겁지겁, 대신들을 모아 놓고 대책을 의논했다. 의논한 대로 실행하였지만 첫 싸움에서 장수 셋을 잃고 강릉 성을 빼앗겼다. 강릉 성이 함락되자 그 주변의 여러 곳에서 두예에게 모두 항복했다.
두예는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오의 수도 건업을 총공격했다. 결국 손호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살을 하려다가 촉의 유선이 했던 것처럼, 스스로 몸을 묶고 항복했다. 손호는 낙양으로 호송되어 귀명후라는 벼슬을 받았다. 오나라 신하들은 각기 진나라 벼슬을 받았다.
그리하여 솔밭같이 갈라섰던 세 나라는 다시 하나가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인간의 도리와 의리, 부모에 대한 효도, 나라에 대한 충성과 절개,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처세술과 지략,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는 인내심과 불굴의 투지 등을 배울 수가 있었다. 삼국지는 언제나 읽어도 지겹지 않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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