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러한 입장은 "일본 내의
일부 공장들은 특별히 '린'하지도 않으며, 북미의 많은 공장들이 린 생산방식의 실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생산방식』, p.
126)는 『생산방식』의 저자들의 주장을 오히려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다. 그것은 일부 공장에서 '앞선' 린 생산방식을 받아들이
는 데 뒤처져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기보다는,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거시·미시적 요인들이 공장마다 차이를 보여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좀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3) '노동의 인간화' 문제
『생산방식』의 저자들은 린 생산방식이 생산성 및 효율의 제고와 노동의 인간화라는, 일견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우월함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꿔 말하자면 이들은 린 생산방식의 구현 속에서 상반되는 가치들
사이의 '최적화(optimalization)'가 달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팀 신화』와 『포드주의』의 저자들은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은 흔히 선전되는 바와 달리, 린 생산
방식 속에서는 현장노동자에게로 책임의 광범한 이양이 이루어지거나 하지 않으며, 도리어 수평적 직무확대로 인한 노동강도의
강화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팀 신화』의 저자들은 '스트레스에 의한 관리' 하에서 노동자들은 오히려 일상적인
물리적·심리적 스트레스 하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직무확대 내지는 다기능화가 반드시 직무만족으로 이끌
리는 것은 아님을 여러 가지 경우를 들어 언급하고 있다 (『팀 신화』, pp. 229-232). 아울러 『팀 신화』의 저자들은 '팀 내부의
협동작업에 대해 노동자들이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한다'는 주장을 공격한다.
이들에 따르면 작업이 막 시작되어 라인이 제속도를 내며 돌아가기 전까지는 불균등한 작업이 이루어지므로 노동자들간의
자발적인 상호협력이 가능한 반면, 라인이 완전히 제속도로 일단 돌아가기 시작하면 상호협력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결국
진정한 팀 워크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팀 신화』, p. 126). 『포드주의』의 저자 역시 수평적 다기능화가 직무만족
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주장하면서, 볼보 우데발라 공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직무의 통합과 자율성의 확장이야말로 인간적 노동
으로 향하는 길임을 주장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생산방식』의 저자들이 이러한 비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린 생산방식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결국 '스트레스에 의한 관리' 기법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대해, 이들은 그것을 스트레스가 아닌,
'지속적인 도전' 내지는 '창조적 긴장감'이라는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어 이들은 볼보 우데발라 공장의
'실험'을 '신장인주의'라고 명명하면서, 이런 생산방식이 직무만족도를 높여 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생산방식』, pp. 142-146).
이상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은 분명히 특정한 가치의 개입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판단컨대,
단순작업을 하면서도 생산라인에 좀더 몰입하도록 강제하는 린 생산방식이 노동자들에게 '지속적인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경영자측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듯하다. 마찬가지로 우데발라 공장의 실험이 생산
성이나 효율의 측면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은 결국 노동의 인간화보다는 생산성과 효율을 더 상위의 척도로 놓은 결과가
아닌가라는 반박을 피해가기 어렵다. 결국 필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생산성 및 효율의 극대화와 노동의 인간화 모두를 만족
시키는 어떤 최적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결국 이 둘 사이의 대립은 서로 상이한 가치들 사이의 대립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4) '생산성'과 '효율'의 문제
줄곧 서로 분명하게 다른 입장을 보여 왔던 세 책의 저자들은 흥미롭게도 '효율'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입장을 같이한다.
즉, 린 생산방식은 분명히 여타의 생산방식에 비해 보았을 때 생산성과 효율의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 책의 저자들은 높은 생산성과 효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두고서는 역시 서로 입장을 달리한다.
『생산방식』의 저자들은 린 생산방식이 생산성의 면에서 뛰어난 이유를 이전의 대량생산방식과 결별한 지점에서 찾는다.
즉, 한마디로 말하자면 린 생산방식은 '포스트포드주의'이기 때문에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3)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린 생산방식이 생산성 및 효율과 (포드주의적 대량생산방식 하에서는 달성되지 못했던) 노동의 인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생산방식이라는 이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팀 신화』와 『포드주의』의 저자들은 입장을 달리한다. 이들은 린 생산방식이 결코 대량생산방식과의 결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기본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린 생산방식의 높은 생산성은 오히려 대량생산방식의 '빈 곳'을 공략하여
그것을 극단적으로 합리화시킨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한다. 노동의 관점에 볼 때, 이는 곧 노동강도의 강화와 스트레스의
배가를 의미한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이들 중 특히 『포드주의』의 저자는 유연적 포드주의로서의 도요다자동차와 포스트포드
주의로서의 볼보 우데발라 공장을 대비시키면서, 도요다의 높은 생산성은 결코 '포드주의를 넘어선' 요소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이에 덧붙여, 우데발라 공장의 생산성이 전통적인 포드주의적 공장들에 비해 보았을 때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수준임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우데발라 공장의 생산성이 린 생산방식을 적용한 도요다의 그것에는
확실히 미치지 못함을 인정하면서 노동의 인간화를 추구하는 포스트포드주의적 생산방식의 '실험'의 전망이 상당히 암울할 것
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러한 그의 예측은 볼보자동차의 경영합리화의 결과, 우데발라 공장이 문을 연 지
3년만에 폐쇄되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일부 공장들은 특별히 '린'하지도 않으며, 북미의 많은 공장들이 린 생산방식의 실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생산방식』, p.
126)는 『생산방식』의 저자들의 주장을 오히려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다. 그것은 일부 공장에서 '앞선' 린 생산방식을 받아들이
는 데 뒤처져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기보다는,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거시·미시적 요인들이 공장마다 차이를 보여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좀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3) '노동의 인간화' 문제
『생산방식』의 저자들은 린 생산방식이 생산성 및 효율의 제고와 노동의 인간화라는, 일견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우월함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꿔 말하자면 이들은 린 생산방식의 구현 속에서 상반되는 가치들
사이의 '최적화(optimalization)'가 달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팀 신화』와 『포드주의』의 저자들은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은 흔히 선전되는 바와 달리, 린 생산
방식 속에서는 현장노동자에게로 책임의 광범한 이양이 이루어지거나 하지 않으며, 도리어 수평적 직무확대로 인한 노동강도의
강화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팀 신화』의 저자들은 '스트레스에 의한 관리' 하에서 노동자들은 오히려 일상적인
물리적·심리적 스트레스 하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직무확대 내지는 다기능화가 반드시 직무만족으로 이끌
리는 것은 아님을 여러 가지 경우를 들어 언급하고 있다 (『팀 신화』, pp. 229-232). 아울러 『팀 신화』의 저자들은 '팀 내부의
협동작업에 대해 노동자들이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한다'는 주장을 공격한다.
이들에 따르면 작업이 막 시작되어 라인이 제속도를 내며 돌아가기 전까지는 불균등한 작업이 이루어지므로 노동자들간의
자발적인 상호협력이 가능한 반면, 라인이 완전히 제속도로 일단 돌아가기 시작하면 상호협력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결국
진정한 팀 워크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팀 신화』, p. 126). 『포드주의』의 저자 역시 수평적 다기능화가 직무만족
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주장하면서, 볼보 우데발라 공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직무의 통합과 자율성의 확장이야말로 인간적 노동
으로 향하는 길임을 주장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생산방식』의 저자들이 이러한 비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린 생산방식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결국 '스트레스에 의한 관리' 기법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대해, 이들은 그것을 스트레스가 아닌,
'지속적인 도전' 내지는 '창조적 긴장감'이라는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어 이들은 볼보 우데발라 공장의
'실험'을 '신장인주의'라고 명명하면서, 이런 생산방식이 직무만족도를 높여 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생산방식』, pp. 142-146).
이상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은 분명히 특정한 가치의 개입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판단컨대,
단순작업을 하면서도 생산라인에 좀더 몰입하도록 강제하는 린 생산방식이 노동자들에게 '지속적인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경영자측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듯하다. 마찬가지로 우데발라 공장의 실험이 생산
성이나 효율의 측면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은 결국 노동의 인간화보다는 생산성과 효율을 더 상위의 척도로 놓은 결과가
아닌가라는 반박을 피해가기 어렵다. 결국 필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생산성 및 효율의 극대화와 노동의 인간화 모두를 만족
시키는 어떤 최적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결국 이 둘 사이의 대립은 서로 상이한 가치들 사이의 대립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4) '생산성'과 '효율'의 문제
줄곧 서로 분명하게 다른 입장을 보여 왔던 세 책의 저자들은 흥미롭게도 '효율'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입장을 같이한다.
즉, 린 생산방식은 분명히 여타의 생산방식에 비해 보았을 때 생산성과 효율의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 책의 저자들은 높은 생산성과 효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두고서는 역시 서로 입장을 달리한다.
『생산방식』의 저자들은 린 생산방식이 생산성의 면에서 뛰어난 이유를 이전의 대량생산방식과 결별한 지점에서 찾는다.
즉, 한마디로 말하자면 린 생산방식은 '포스트포드주의'이기 때문에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3)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린 생산방식이 생산성 및 효율과 (포드주의적 대량생산방식 하에서는 달성되지 못했던) 노동의 인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생산방식이라는 이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팀 신화』와 『포드주의』의 저자들은 입장을 달리한다. 이들은 린 생산방식이 결코 대량생산방식과의 결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기본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린 생산방식의 높은 생산성은 오히려 대량생산방식의 '빈 곳'을 공략하여
그것을 극단적으로 합리화시킨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한다. 노동의 관점에 볼 때, 이는 곧 노동강도의 강화와 스트레스의
배가를 의미한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이들 중 특히 『포드주의』의 저자는 유연적 포드주의로서의 도요다자동차와 포스트포드
주의로서의 볼보 우데발라 공장을 대비시키면서, 도요다의 높은 생산성은 결코 '포드주의를 넘어선' 요소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이에 덧붙여, 우데발라 공장의 생산성이 전통적인 포드주의적 공장들에 비해 보았을 때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수준임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우데발라 공장의 생산성이 린 생산방식을 적용한 도요다의 그것에는
확실히 미치지 못함을 인정하면서 노동의 인간화를 추구하는 포스트포드주의적 생산방식의 '실험'의 전망이 상당히 암울할 것
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러한 그의 예측은 볼보자동차의 경영합리화의 결과, 우데발라 공장이 문을 연 지
3년만에 폐쇄되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키워드
추천자료
현대패션에 나타난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에 관한 연구 - 90년대 패션경향을 중심으로 -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표현주의. 신표현주의의 정의와 각시대의 무용작품
[영화분석]포스트모더니즘과 블래이드러너
매트릭스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성격
[현대문화현상]포스트모더니즘과 그 문화에 대해서 조사
행정학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접근
아동 문제- 포스트 모던 유연가족에서 바이탈 가족까지
문학에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
리꼴라 리우의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와 광고 놀이 요약
무용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
여성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이야기, 울트라모더니즘 치료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비교
[허핑턴 포스트]창조적 모방, 벤치마킹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