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의 황혼 (페스탈로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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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은자의 황혼 (페스탈로찌)
스승 (오천석)

본문내용

한다면, 그는 經師가 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사람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는다면, 그는 人師가 될 것이다. 칸트가 말했듯이 〈사람은 오직 교육을 통하여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믿는다면, 교사는 經師가 됨으로써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듀이는 언젠가 한 나라의 상태를 알려면, 그 나라의 감옥 안에 어떤 사람이 들어 있는가를 보아 알 수 있다고 하였거니와, 한 나라의 상태는 그 나라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가를 보아 알 수 있다. 한 나라는 그가 가진 학교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그 학교의 교육은 그 교사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교사가 현재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2. 30년 뒤에 그 나라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면, 그는 결코 經師가 됨으로써 자족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가 그룬트비히와 그의 동지들의 제자들이 뒤에 덴마아크의 중흥을 이룩한 공로자라는 사실을 안다면, 만일 그가 예나에서의 참패 후 독일을 재흥시켜 다음 날 프랑스를 굴복시킨 것이 피히테와 그와 사상을 같이하는 교사들의 교육의 결과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그는 마땅히 經師의 임무로써 晏然(안연)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많다. 그러나 바른 사람이 드물다. 믿을 만한 사람이 희귀하다 나라가 목말라 부르는 참된 사람을 누가 기를 것인가 ? 우리 교사들은 옷깃을 여미고 진지하게 생각할 때다 經師가 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人師가 될 것이냐? 우리 교사의 판단과 결정에 달려 있다. 그 결정이 현명할 때 우리 동방의 등불은 또 한 번 밝아질 것이다. 〈오천석의 「스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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