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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한 발자국만 떼고 나면 \"무엇이든 다 재미있다\" 는 말로 뒤바뀌는 아주 얇은 두께의 꺼풀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한번 껌벅이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법인데, 그 감쪽같은 순간을 기억한다는 것은 당장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 다양한 세계와 수도 없이 할 게 많은 신나는 하루하루 앞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당연히 까먹는 수밖에 없지 싶다.
당시의 나는 내가 가지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을 이미 다 가지고 있는 그 친구의 힘을 빌려 쓰면서도 그 친구한테 꿀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 나는 네가 가진 것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너는 네가 가진 것을 나에게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그런다고 내가 너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그런 억지가 어린 소년의 가슴속으로 스쳐 지나가곤 했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내가 가지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을 이미 다 가지고 있는 그 친구의 힘을 빌려 쓰면서도 그 친구한테 꿀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 나는 네가 가진 것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너는 네가 가진 것을 나에게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그런다고 내가 너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그런 억지가 어린 소년의 가슴속으로 스쳐 지나가곤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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