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930년대 시와 비평
I.서론-시대개관
1.특징
2.정치ㆍ사회ㆍ문화적 배경
II.본론
1.시문학파
(1) 민족 언어의 완성 -박용철
(2)섬세 영롱한 정서 - 김윤식
(3) 민중 정서의 순수미 - 정지용
2.모더니즘
3.생명파
4.전통과 현대성의 조화를 추구한 시인들
가. 신석초
나. 백석
다. 이용악
III.맺음말
I.서론-시대개관
1.특징
2.정치ㆍ사회ㆍ문화적 배경
II.본론
1.시문학파
(1) 민족 언어의 완성 -박용철
(2)섬세 영롱한 정서 - 김윤식
(3) 민중 정서의 순수미 - 정지용
2.모더니즘
3.생명파
4.전통과 현대성의 조화를 추구한 시인들
가. 신석초
나. 백석
다. 이용악
III.맺음말
본문내용
하는 의도로 엿보인다. 심재휘, 한국 현대시와 시간, 월인
백석의 시가 고향상실의 시대에 고향의 이미지로 호소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효석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때 고향은 잃어버린 낙원의 가능성으로 작동한다.
우연히 백석 시집 『사슴』을 읽은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잃었던 고향을 찾아낸 듯한 느낌을 불현듯이 느끼기 때문이다. -중략- 『사슴』은 나의 고향의 그림일 뿐 아니라 참으로 이 땅의 고향의 일면이다. 소재의 나열의 감(憾) 쯤은 덮어놓을 수 있는 것이며 그곳에는 귀하고 아름다운 조선의 목가적 표현이 있다. 유종호, 다시 읽는 한국 시인, 문학동네
또한 현재의 시제를 나타내는 것은, 어떤 사실에 대해 독자에게 그 상세한 내용을 깨우쳐 알리고자 설명할 때 쓰이는 문미이다. 현재 시제는 곧,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는데 있는 것이다. 백석의 시작품 상당수가 음식물이나 풍속적, 샤머니즘적인 면에 있어서 어린 날을 회상하는 듯한 설명의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도 현재시제가 갖는 설화성의 문체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박종석, 한국 현대시의 탐색, 역락
다. 이용악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에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 중에서
이용악은 역사적인 현재에 충실한 시인이다. 그는 자신의 시에 개인사적인, 민족사적인 고민과 문제의식을 많이 반영한다. 개인의 아픔을 역사에 대한 전망에 연결시킴으로써 당대 모순의 전형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의 체험 중, 가난에 관한 것, 노동의 혹독함에 대한 것, 유이민의 삶에 관한 것 등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는 당대 우리 민족이 처해있던 가장 핵심적인 고통의 실상이었다. 심재휘, 한국 현대시와 시간, 월인
많은 시에서 묘사되는 그의 체험들은 이념적으로, 또는 낭만적으로 윤색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감동적이다. 이 시 속의 전라도 가시내와 함경도 사내란 바로 그러한 당대 유이민의 표상인 것이다. 특히 팔려온 듯한 조선처녀를 시적 대상으로 한 이 시는 일시적인 감상으로 떨어지지 않고서 시적인 품위를 적절히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아침 날이 밝으면 화자는 거친 얼음길을 마다 않고 다시 길을 나서겠다는 의지를 ‘우줄우줄’이라는 부사를 빌려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만주 유이민의 뿌리 없음 혹은 정처 없음을 대변하는 것이면서도, 그들이 그냥 휩쓸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기다리며 참아내고 있다는 묵중한 의지 같은 것을 암시해 준다. 또한 마지막 연에 등장하는 미래의 시간은 한 개인의 좌절과 절망의 시간을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비극을 직시하는 시적화자의 자세와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를 동시에 담아낸다. 한국 현대시 해설, 한계전, 관동출판사
III.맺음말
우리는 1930년대부터 해방이전까지 시문학의 주류를 ‘시문학파’와 ‘모더니즘’, 그리고 ‘생명파’ 세 부류와 함께 그 밖의 시인들로 나누어 보았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 한국의 근대시는 전대와는 다른 ‘현대적’인 모습을 지니기 시작하는데 형식 해체의 실험과, 기교와 인식, 회화적 이미지의 추구가 두드러진 시기였다. 반 이데올로기적인 순수 서정의 추구와 시어에 대한 예술적 자각으로 이 특질은『시문학』,『문예월간』,『문학』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문학파'의 계보 속에서 일관되게 추구되어온 관심사였다. 특히 정지용의 작품들은 전통성과 모더니즘의 경향을 동시에 지양·극복하는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의 한국 근대시를 한 단계 뛰어넘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어 낸다. 이렇게 1930년대의 한국시는 바야흐로 '현대적'인 특징들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그 개화의 모습은 1930년대 중반 무렵의 모더니즘 문학 운동에서 발견된다. 이상과 김기림, 김광균으로 대표되는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즘은, 카프를 중심으로 한계급주의 문학과 민족주의 문학 간의 대립 구도가 허물어지는 전형기(轉形期)의 문학적 산물이다. 이와 함께 모더니즘은 1930년대의 서구화와 도시화라는 현대 문명의 시대적 풍경과, 점점 가혹해지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로 말미암은 지식인의 자기 소외, 고향 상실감과 무력감을 반영한다. 여기에는 한편 적극적으로 과거를 부정하며 주체 분열의 자의식에서 몸부림친 이상의 문학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황폐화해 가는 도시 문명을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는 김광균과 그 속에서 문명비판적인 세계사적 전망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김기림 등의 문학이 있다.
1930년대 순수 문학과 모더니즘 문학은 시어에 대한 현대적 자각과 주체 의식의 반영, 그리고 기법의 혁신이라는 ‘현대성’으로 말미암아, 전대의 내용 중심주의의 문학에서 한 단계 발전한 문학사적 의의를 획득한다. 그러나 날로 노골화 되어가는 일제의 식민통치 하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시인의 내면으로만 침잠해 들어가거나, 애써 현실을 외면하는 공허한 유미주의적 자세는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받아 당연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들에 의해 한국 현대시의 지평이 확대되고, 이들의 많은 작품이 오늘날에까지 널리 애송되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역시 시의 본질은 그 서정성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시문학파와 모더니즘 시인들이 기법과 관련하여 미적 자의식의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면, 생명파는 그러한 자의식을 지닌 주체 자체의 존재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들 ‘생명파’ 시인들은 바로 시문학파와 모더니즘 시인들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결함, 즉 현실 문제에서 어느 정도 비껴나 있는 ‘공허한 현대성’을 극복함으로써 1930년대 한국 현대시의 영역과 깊이를 확장시켜 놓는다.
이상에서 1930년대부터 해방이전까지의 시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그 이전 어느 시기보다 일제의 민족적, 문화적 탄압이 강했을 시기에 우리의 문학이 지지 않고 끊어짐 없이 이어 져 나갔다는 데에 커다란 의미가 있으며, 해방 후 우리문학의 새로운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 서 소중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백석의 시가 고향상실의 시대에 고향의 이미지로 호소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효석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때 고향은 잃어버린 낙원의 가능성으로 작동한다.
우연히 백석 시집 『사슴』을 읽은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잃었던 고향을 찾아낸 듯한 느낌을 불현듯이 느끼기 때문이다. -중략- 『사슴』은 나의 고향의 그림일 뿐 아니라 참으로 이 땅의 고향의 일면이다. 소재의 나열의 감(憾) 쯤은 덮어놓을 수 있는 것이며 그곳에는 귀하고 아름다운 조선의 목가적 표현이 있다. 유종호, 다시 읽는 한국 시인, 문학동네
또한 현재의 시제를 나타내는 것은, 어떤 사실에 대해 독자에게 그 상세한 내용을 깨우쳐 알리고자 설명할 때 쓰이는 문미이다. 현재 시제는 곧,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는데 있는 것이다. 백석의 시작품 상당수가 음식물이나 풍속적, 샤머니즘적인 면에 있어서 어린 날을 회상하는 듯한 설명의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도 현재시제가 갖는 설화성의 문체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박종석, 한국 현대시의 탐색, 역락
다. 이용악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에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 중에서
이용악은 역사적인 현재에 충실한 시인이다. 그는 자신의 시에 개인사적인, 민족사적인 고민과 문제의식을 많이 반영한다. 개인의 아픔을 역사에 대한 전망에 연결시킴으로써 당대 모순의 전형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의 체험 중, 가난에 관한 것, 노동의 혹독함에 대한 것, 유이민의 삶에 관한 것 등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는 당대 우리 민족이 처해있던 가장 핵심적인 고통의 실상이었다. 심재휘, 한국 현대시와 시간, 월인
많은 시에서 묘사되는 그의 체험들은 이념적으로, 또는 낭만적으로 윤색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감동적이다. 이 시 속의 전라도 가시내와 함경도 사내란 바로 그러한 당대 유이민의 표상인 것이다. 특히 팔려온 듯한 조선처녀를 시적 대상으로 한 이 시는 일시적인 감상으로 떨어지지 않고서 시적인 품위를 적절히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아침 날이 밝으면 화자는 거친 얼음길을 마다 않고 다시 길을 나서겠다는 의지를 ‘우줄우줄’이라는 부사를 빌려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만주 유이민의 뿌리 없음 혹은 정처 없음을 대변하는 것이면서도, 그들이 그냥 휩쓸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기다리며 참아내고 있다는 묵중한 의지 같은 것을 암시해 준다. 또한 마지막 연에 등장하는 미래의 시간은 한 개인의 좌절과 절망의 시간을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비극을 직시하는 시적화자의 자세와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를 동시에 담아낸다. 한국 현대시 해설, 한계전, 관동출판사
III.맺음말
우리는 1930년대부터 해방이전까지 시문학의 주류를 ‘시문학파’와 ‘모더니즘’, 그리고 ‘생명파’ 세 부류와 함께 그 밖의 시인들로 나누어 보았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 한국의 근대시는 전대와는 다른 ‘현대적’인 모습을 지니기 시작하는데 형식 해체의 실험과, 기교와 인식, 회화적 이미지의 추구가 두드러진 시기였다. 반 이데올로기적인 순수 서정의 추구와 시어에 대한 예술적 자각으로 이 특질은『시문학』,『문예월간』,『문학』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문학파'의 계보 속에서 일관되게 추구되어온 관심사였다. 특히 정지용의 작품들은 전통성과 모더니즘의 경향을 동시에 지양·극복하는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의 한국 근대시를 한 단계 뛰어넘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어 낸다. 이렇게 1930년대의 한국시는 바야흐로 '현대적'인 특징들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그 개화의 모습은 1930년대 중반 무렵의 모더니즘 문학 운동에서 발견된다. 이상과 김기림, 김광균으로 대표되는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즘은, 카프를 중심으로 한계급주의 문학과 민족주의 문학 간의 대립 구도가 허물어지는 전형기(轉形期)의 문학적 산물이다. 이와 함께 모더니즘은 1930년대의 서구화와 도시화라는 현대 문명의 시대적 풍경과, 점점 가혹해지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로 말미암은 지식인의 자기 소외, 고향 상실감과 무력감을 반영한다. 여기에는 한편 적극적으로 과거를 부정하며 주체 분열의 자의식에서 몸부림친 이상의 문학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황폐화해 가는 도시 문명을 공허하게 바라보고 있는 김광균과 그 속에서 문명비판적인 세계사적 전망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김기림 등의 문학이 있다.
1930년대 순수 문학과 모더니즘 문학은 시어에 대한 현대적 자각과 주체 의식의 반영, 그리고 기법의 혁신이라는 ‘현대성’으로 말미암아, 전대의 내용 중심주의의 문학에서 한 단계 발전한 문학사적 의의를 획득한다. 그러나 날로 노골화 되어가는 일제의 식민통치 하에서, 고개를 수그리고 시인의 내면으로만 침잠해 들어가거나, 애써 현실을 외면하는 공허한 유미주의적 자세는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받아 당연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들에 의해 한국 현대시의 지평이 확대되고, 이들의 많은 작품이 오늘날에까지 널리 애송되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역시 시의 본질은 그 서정성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시문학파와 모더니즘 시인들이 기법과 관련하여 미적 자의식의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면, 생명파는 그러한 자의식을 지닌 주체 자체의 존재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들 ‘생명파’ 시인들은 바로 시문학파와 모더니즘 시인들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결함, 즉 현실 문제에서 어느 정도 비껴나 있는 ‘공허한 현대성’을 극복함으로써 1930년대 한국 현대시의 영역과 깊이를 확장시켜 놓는다.
이상에서 1930년대부터 해방이전까지의 시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그 이전 어느 시기보다 일제의 민족적, 문화적 탄압이 강했을 시기에 우리의 문학이 지지 않고 끊어짐 없이 이어 져 나갔다는 데에 커다란 의미가 있으며, 해방 후 우리문학의 새로운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 서 소중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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