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강랭’ 작품분석 _ 이태준 저 (제목 의미, 인물 분석, 작품분석, 의의와 한계)

소개글

‘패강랭’ 작품분석 _ 이태준 저 (제목 의미, 인물 분석, 작품분석, 의의와 한계)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제목 의미
2) 인물 분석
3) 작품분석
4) 의의와 한계

본문내용

저항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시국에 협력하는 작품을 써야 하느냐 아니면 절필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놓기도 했다. 따라서 패강랭은 그 절필에 이르기까지의 심경을 털어놓은 것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 작품에 대한 그동안의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게 있다. 이 소설을 두고, 작품에 제시된 과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직 문제만을 인식하는 데서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해결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고 한 지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의 등장 인물들은 당대 사회의 일제 식민지 문제에 대해 보다 꿋꿋한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앞으로의 수난을 한탄하고 있을 뿐인 것을 이 작품의 한계라 하기도 한다. 또한 이 작품을 두고 작가 자신이 무기력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의 변화에 자신도 어쩔 수 없다 선언을 한 것이라 하면서 그후의 작가의 친일적인 행로에 대한 문제로 생각하거나, 지식인의 고뇌를 다룬 작품을 두고 당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다루어지기는 하나 감정적이고 막연한 수준에 머무르고 말아 전망 제시도 할 수 없고 해결 방식도 개인적인 감정 분출, 무기력, 체념 등으로 끝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견해들은 열악한 시대 상황에서도 작가의 강한 현실비판 의식이나 개인적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상기할 때 그동안 이태준을 일제 치하에서 쉽게 친일로 돌아선 사람으로, 유약한 작가라고 간단히 비하한 것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패강랭은 현실비판을 상징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는 데서도 작가의 창작 테크닉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다. 소설에서 성격을 창조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이름 짓기, 명명이다. 일반적으로 독자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보고 그 성격을 유추하게 되는 수가 많은데 독자의 습관과 작중 인물의 이름의 인상을 부합시켜서 그 성격을 더욱 생생하게 하는 것이 명명이다. 예를 들면, 늙은 기생의 이름을 영월이라 한 중의적인 표현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영월이란 먼저 둥근 달덩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잇는 동시에, 단종이 유배가서 죽은 곳인 강원도 영월을 의미하기도 하여 구한국의 주권상실을 연상시켜 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앞으로 다가올 우리 민족의 시련을 상징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을 두고 볼 때 이 소설은 민족주의 사상이 강하게 나타난 작품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자국의 민족문화를 지키려 한다는 점에서 문화적 민족주의 경향이 강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친일적이거나 유약한, 현실순응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이라는 지적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하겠다. 당시의 시대적 정황으로 보아 이 정도로 직접 일제의 정책을 고발하고, 깨어 있는 작가로서의 시대적 고뇌를 펼치고 있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이 소설은 이태준 문학의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자료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문학사적으로도 상당히 큰 의미 부여가 있어야 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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