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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인쇄본이 - 여전히 농노가 남아있던 - 북이탈리아의 가장 후진적인 농촌에까지 구비되어 있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식자층과 민중 문화 사이의 이질적 지형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 문화사 저작조차도 다양한 지표에 기초할 때 여전히 문맹이 만연했다고 파악되는 16세기 유럽의 상황으로 미루어 - 그 표본의 대표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쇄술의 발달이 야기한 광범위한 더불어 장기적인 - 결과에 대한 평가는 충분히 조심스러워야 함이 명백하다. 즉 인쇄술을 통한 새로운 지식의 전파가 상인계급과 식자층을 중심으로 유럽의 르네상스라고 명명할 만한 혁신을 야기했음은 틀림이 없지만 계층을 막론한 수직적 파급력에 대한 고찰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서의 논의는 미완의 문제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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