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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 분 했던 그 영화의 남녀주인공은 박찬욱 감독이 만들어낸 또 다른 사랑이야기인 이번 박쥐의 두 주인공 상현과 태주를 만들어 낸 전신인 것이다. 그 사랑이 종국에 가서는 비극적으로 끝을 맺었지만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둘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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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박찬욱 역시 타란티노 처럼 B급영화 매니아에 영화광이다. 둘의 영화는 자주 스타일과 잔혹성, 편집과 구성 등에서 비교되기도 한다. 특히 그들은 공통적으로 하드보일드란 장르를 추구한다. 그들은 자신의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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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다. 타인을 통해서만 나 자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해준이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파동)와 맞닥뜨리며 모래(입자) 속 서래를 발견하지 못하는 장면은 마치 오래된 신화 속 저주에 갇힌 주인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발밑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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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사회와 제도가 억누르는 인간의 제도에 관하여 말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이렇게 작은 틀에 끼여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인간 본성의 문제를, 분명 제도나 사회라는 작은 틀안에 넣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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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아가 살해된 여고생 \'아정\'이 피붙이들에게 유기되고 뭇 남성들에게 유린 당하는 과정은 삭막하고 피폐해가는 우리사회에 대한 경종에 다름 아니다.
이 같은 일련의 플롯을 엮어내는 봉준호의 연출은 영악하리 만치 섬세하고 치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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