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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에서 두 사람에 관계의 의미를 찾을 순 없다. 현재에 충실하고 집착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11분보다 위에 있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고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괴로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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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문득 잡초를 제거한답시고 나무뿌리를 자르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1분』과 같은 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작가와 독자, 사회의 성적 성숙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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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와의 재회라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진부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그 진부함은 이미 차원이 다른 진부함이다.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에 눈뜬 그들에게 이 정도의 행복함은 너그러이 허락할 수 있는 게 아닐지…
지독히 여성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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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가직 통쾌했던 점은 마리아 그녀가 자신의 몸을 버려 남자의 영혼을 구하는 어리석은 여자의 역할은 끝끝내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11분]이 견지하는, 여성의 몸과 욕망과 행복할 권리, 그리고 그것이 곧 남성과 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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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를 반성해본다. 좋은 가정에서 자라 좋은 교육을 받고 나라와 나의 꿈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지금, 난 왜 위축되어있는가? 날 위축시키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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