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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역사란 무엇인가』 요약문
1.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2. 사회와 개인
3.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4.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5. 진보로서의 역사
6. 지평선의 확대

Ⅱ. 『역사란 무엇인가』 감상문

본문내용

과 변화들이 저자의 청장년 시절에 발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격동의 역사 속에서 E.H CARR는 사료더미에 파묻혀 과거를 탐색하는 전문적인 역사가로서 단순히 살아온 것이 아니다. 그는 오랫동안 외교관으로서 혹은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했고, 대학에 있을 때에도 주로 국제정치학을 가르쳤다. 이러한 저자의 삶을 되돌아보면 과연 그가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 계기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그가 정의한 ‘과거와 현재의 대화’ 또는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의 대화’라는 것은 누구에게든 널리 회자되어온, 역사에 대한 E.H. CARR의 유명한 정의이다. 그러나 그 두 항목 중에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과거 자체 혹은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역사담론과 역사지식을 생산하는 ‘현재의 역사가’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말할 수 없는 과거의 사실들을 대화의 장에 불러들이는 것은 현재의 역사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E.H CARR는 과거는 현재의 역사가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따라 구성되며, 과거의 사실들이 어떠했는가보다는 역사지식을 생산하는 역사가가 현재의 사회와 현실에 대해서 어떤 문제의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역사학자들이 바라본 현실 사회의 문제의식과 가치관은 어떠할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E.H. CARR가 살아간 19세기에 비해 격동의 시기라고 할 수 없다. 현재는 어느 때보다 정체된 사회로서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저소비를 뜻하는 ‘뉴 노멀’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의 청년들은 미래가 현재보다 나아질 수 없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문제의식을 가진 역사가라면 과거의 사실들을 통해 현실 사회의 문제점들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 또는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체념의 역사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둘 중 하나는 우리에게 위안과 격려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절망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역사학자가 가지는 현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가치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H CARR는 후대의 역사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역할을 기대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가들이 과거에 매몰되어 현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현실 사회의 문제인식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과거의 역사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야 말로 E.H CARR가 기대한 역사가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역사가들이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할 때야 비로소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현실 사회를 이해할 수 있으며,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는 아니지만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나는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편협한 생각에 빠진 내게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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