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그들, 아니 대를 이어 그들 후손에게도 마음의 성소가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할머니가 된 그녀가 나의 추도 일에 나를 위해 울어 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녀와 남편이 이승의 행로를 마치고 지상의 마지막 침대에 나란히 누우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서로에게 귀하고 존경하는 존재인 만큼 나 또한 그들에게 그러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녀의 품에 안긴 내 이름을 딴 사내아이가 한때 나의 길이기도 했던 인생길을 훌륭히 걸어가리라는 것을. 게다가 그 길을 훌륭히 걸어 내 이름을 빛내주리라는 것을. 그리하여 내 이름에 묻었던 오점이 지워지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공정한 재판관, 명예로운 인물이 된 그가 내가 너무도 잘 아는 이마에 금발, 그리고 내 이름을 딴 사내아이를 이 장소로-그때가 되면 지금의 끔직한 흔적도 사라져 아름다운 곳이 되리라-데려오리라는 것을. 그리고 들린다. 감격에 겨워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리가. 내가 지금 하려는 일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행위보다 훨씬 더 숭고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은 내가 알고 있는 어떤 곳보다 더없이 편안한 곳이리라”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