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도강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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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 도강록을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서 자기 자신을 ‘되놈(도이노음)이라 부르는 어느 갑군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그러하다. 미천하고 보잘것 없는 청인들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청나라를 오랑캐로 여기고 민족적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알량한 자존심의 표현은 아닐 것이다. 이는 진실로 법이 좋고 제도가 아름다우면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의 풍습을 지니고 있더라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는 역설이 아닐까?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라 칭하면서 만주족이 지배하는 중국, 곧 청나라를 오랑캐 여겼던 당시의 고루한 양반들을 우회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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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를 살아갔던 실학자들이 주자학의 모순을 비판하면서 실학의 학풍을 진작시키기는 했어도 그들의 철학적 배경은 역시 유학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당시의 혼란한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그 모순을 바로 잡고 개혁을 이루어내고자 하는 현실 참여의 적극적인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열하일기(熱河日記)>, 특히 <도강록>을 읽는 동안은 조선을 개혁하고자 한 선각자의 사상적 깊이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웃음과 해학 속에 녹아 있는 고독한 선지자의 시대정신과 조선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북학파(北學派) 영수로서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회 개혁의 가장 큰 첩경이라고 주장했던 연암, 그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선에 머물렀지만 그의 정신은 그가 남긴 작품 속에 오롯이 남아 ‘지금 그리고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 속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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