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의 멜로드라마 장르적 특성

소개글

파이란의 멜로드라마 장르적 특성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신이 고발당할까 두려웠던 그 친구는 사람을 보내 강재를 살해하게 된다.그래서 강재의 삶 역시 파이란처럼 죽음으로 끝난다.
- 파이란의 이야기
역순행적 플롯에 의해 파이란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은 강재가 이런저런 갈등과 난관을 겪기 수년 전이다. 딱 한 번 얼굴 본 사람의 사진 한 장과 그가 남긴 빨강스카프 한 장으로 그에 대한 사랑을 키우며 타향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어떻게 얼굴을 제대로 한 번 보지도 못한 사람을 그렇게까지 맘속에 품고 살아갈 수가 있으며 왜 어째서 갑자기 결핵에 걸려 죽게된단 말인가. 원작에서는 파이란역 으로 나오는 여성이 파이란처럼 세탁소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호스티스로 일하는 것으로 나온다. 직업 때문에 행하게 되는 문란한 성생활과 그 때문에 복용하는 피임약으로 간이 약해서 죽게 되는 원작이 영화「파이란」에서의 그녀의 죽음의 원인보다 더 설득력 있게 들려온다. 여기서 미루어 보건데 제작자는 애절한 사랑을 위해 일부러 이런 요소를 선택한 것 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구성된 「파이란」의 더블플롯을 각자 하나하나씩 떼어놓고 보니 강재와 파이란 각각의 삶만을 영화로 만들었다면 매우 지루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화가 강재의 관점에서 진행되어서 강재가 슬픔을 느낄 때 관객도 감정이 이입되기 때문에 파이란의 플롯만 따로 보게 되면 밍밍하기 그지없다.
더블플롯의 위력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 미장센
아무리 탄탄한 극본과 뛰어난 배우들이 있다고 해도 영화는 일단 사람의 시각을 위해 만들어지는 매체이기 때문에 미쟝센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좋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미장센이 엉망이라 외면당한 작품을 수도 없이 봐왔지 않은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강우석감 독의 ‘한반도’가 그랬다고 생각함. 지극히 주관적 입장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파이란」의 배경은 주로 바닷가이다. 강재가 파이란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읽는 곳도 속초 해안 철도를 달리는 기차 안에서이고 달리는 기차 너머로 펼쳐진 겨울 바다는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어촌 작은 마을의 세탁소에서 일하는 파이란에게도 바닷가는 어울리는 배경이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즐겁게 일하는 파이란의 순수함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겨울이라는 시간적 배경도 한몫한다. 강재가 파이란의 죽음에 울부짖는 장소는 넓게 펼쳐진 속초의 겨울바다. 이는 냉혹한 현실과 아직 따뜻한 입깁이 나오는-따스한 인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강재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 분석을 마치며
좋아하고 재미있게 본 영화는 많은데 그게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본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과제를 핑계로라도 그런 기회를 갖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동아리 활동으로 영상을 만들기도 하는 입장에서, 이번 과제는 매우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관객과 제작자의 초점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어느 장르의 영화가 어느 기법에 어울리는지 같은 실무적이고 실용적인 지식들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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