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로동당 연구 - 지도사상과 구조변화를 중심으로 - 주체사상의 형성과 변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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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로동당 연구 - 지도사상과 구조변화를 중심으로 - 주체사상의 형성과 변화과정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정치적 생명체론이 유교와 공명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유일지도체계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상기 두 가지 이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은 그 문제점이 곧 현재 북한 사회의 문제점과도 직결되는 것이므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및 의문점
저자의 박사논문인 조선로동당 연구를 읽으면서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 부분은 위에서 언급했던 1967년을 계기로 사회문화적 공간이동이 일어나면서 북한사회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사회로 진입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외의 부분들은 막연히 알고 있었던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우선 북한을 지배하는 조선로동당의 지도사상과 구조를 표상하고 있는 주체사상과 유일지도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저자의 설명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만 알고 있던 주체사상과 유일지도체계가 무엇인지에 관해 상세히 알게 되었다. 주체사상과 유일지도체계의 이론구조에 대한 이해는 북한사회가 어느 사회보다도 강하게 자기사회체제 운용의 논리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 논리가 사회적 담화로서 이데올로기화되어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주체사상을 좁은 의미의 주체사상과 넓은 의미의 주체사상으로 나눈 부분과 주체사상과 김일성주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두 개념을 다르게 명명하는 만큼 당연히 개념도 다르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몰랐었는데 저자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김일성이 좁은 의미의 주체사상에 기초해서 새롭고 독창적인 이론들을 내놓았고 그것들을 모두 합쳐 김일성주의 즉 넓은 의미의 주체사상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체사상이 김일성주의로 상승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된 이론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김일성주의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은 과연 1967년의 급격한 사회문화적 공간의 굴절이동만으로 김일성의 유일지도체계 확립을 적실성 있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었다. 본 저작을 읽으면서 사회문화적 공간의 굴절이동으로 김일성의 유일지도체계 확립을 전부 설명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유일지도체계 확립을 다른 시선이나 방향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지가 궁금했다.
4. 전반적 내용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문제제기
저자의 조선로동당 연구를 읽으면서 우선 전반적으로 책이 짜임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조선로동당의 지도사상인 주체사상의 이론과 역사를 밝힌 후 조선로동당의 기본구조인 유일지도체계에 관해 설명하고 조선로동당의 구조변화과정, 즉 유일지도체계의 형성과정에 대해 차례대로 서술하고 있다. 전체 내용이 유기적인 구조로 짜여 있고 이전 강독으로 인해 미약하게나마 쌓인 지식이 있어 다른 저작들보다는 쉽게 읽혔던 것 같다. 특히 3부에서는 유일지도체계가 형성되는 역사적인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해방 이후부터 유일지도체계 확립의 시기까지의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요약 버전의 북한사를 읽는 듯했고 마치 지금까지 강독했던 책들의 총정리 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인 1995년 전에 쓰여진 책인 만큼 향후 북한 사회를 전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번 김정일 리더십 연구에서도 그러했지만 저자도 김정일 이후의 북한 후계체제를 예측하는 부분에 있어 김정일 이후의 후계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다. 조선로동당연구의 저자도 마찬가지로 북한사회의 전반적 사회발전의 지체현상이 지속될 경우 체제 내부에서 점차 그 원인을 유일지도체계의 비효율성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이는 체제 내에서의 정권교체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김정일 지도부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일지도체계 해체를 강요하는 구조적 조건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경우 체제 존립을 위해 그것을 거부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현실은 김정일의 아들인 김정은이 3대 세습에 성공하여 최고지도자 자리에 앉아있다.
유일지도체계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한의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 세습 체제가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현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많은 학자들이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어지는 후계 세습 체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적 틀을 적용해 분석하고 있다. 이제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후계 세습 체계와 3대 세습이 성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좀 더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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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로동당 연구,   지도사상과 구조변화를 중심으로,   주체사상의 형성과 변화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