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자신이 긴 시간 간호하거나 직접 돌봤던 환자(가족을 포함)를 선택하여 그에게 주는 편지글을 쓰시오

소개글

글쓰기) 자신이 긴 시간 간호하거나 직접 돌봤던 환자(가족을 포함)를 선택하여 그에게 주는 편지글을 쓰시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자칫 큰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고 항상 이야기해주신 것이지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저의 사사로운 감정이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저는 간호사로서의 전문성도 갖추고 싶지만, 그것보다 환자들이 편안해하고 의지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의지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고 빠른 쾌유를 할 수 있는 그런 도움이 되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병원의 이념(선배들의 경험 및 충고)과 제 자신의 이념과 달라 고민하던 당시
ㅇㅇ 어머님께서 제게 해주신 말은 제 앞으로의 간호사로서의 인생에 방향이 되어 주었습니다. ‘김 간호사님 덕분에 힘이 돼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손을 잡아주고 해서 고마워요. 아픈 사람이 힘들어하는 거 보는 것도 힘들고, 피곤해서 환자들을 사무적으로 대할 수도 있는데 매번 사람답게 따뜻하게 대해주어서 그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저만의 길을 가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환자분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것보다 좋은 치료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를 직업으로 삼고 제 삶을 변화시킨 말씀에 앞으로도 저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간호사의 의무를 다해내고자 합니다.
퇴원을 하신 지 벌써 3개월이 다가갑니다. 305호에는 새로운 환자분들이 들어와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또 새로운 분위기에서 다들 잘 적응하고 계십니다. 예전이 그립지만, 건강하게 퇴원을 하신 것이 더 좋습니다. 아직 계신 분들도 곧 있으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퇴원을 하실 것이고, 또 새로 들어오신 분들도 건강을 회복해서 차례로 다시 세상으로 발을 내딛으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요.
따님은 결혼하셨겠네요, 항상 따님이 자랑스럽다고 사진을 보여주셨었는데. 퇴원하시면서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고 하셨잖아요. 아마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따님의 결혼식에 참석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저 역시 너무 기쁩니다. 제가 직접 얼굴을 뵙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답장에 사진 하나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들 그립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이렇게 어떻게 지내시는지 생각하면서 저도 제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병원에서는 퇴원하신 분들께 안부차 형식적인 편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ㅇㅇ 어머님께는 제가 편지를 통해서나마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전하고 싶어 이렇게 병원 편지에 함께 편지를 실어 보냅니다. 갑작스러운 편지에 놀라셨을 텐데, 그냥 ‘그때의 그 김 간호사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퇴원하셨을 때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저는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가을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차갑습니다. 곧 겨울이 올 텐데 추운 겨울도 따스하게 보내시길….
- 한빛요양병원 ㅇㅇㅇ 간호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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