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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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어하지 않았다. 그렇게 제 뒷바라지를 시켜먹고도 동생은 이런 내 성격을 차갑다고 비난했지만 옆에서 신물이 나게 보는 사람의 일상적인 행동을 화면에서 다시 보는 일이 뭐 그리 재미있을까.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모습이라 해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나 보기엔 그걸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 되레 이상했다. 영화나 텔레비전 연속극 따위를 좋아 하는 건 나도 보통사람과 다를 바 없지만 그건 하늘의 별처럼 아득하게 빛나는 사람들이 내가 이룰 수 없는 세계를 펼쳐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나는 혹시나 그가 카메라를 노리는 좀도둑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마음이 생겨 자꾸 고개를 비틀고 돌아다 봐야만 했다. 또한 아이들의 연기가 웃음을 자아낼 때도 저런 장면을 잘 찍어야 된다는 뜻으로 그를 돌아다보았다. 그럴 땐 그도 나를 흘긋 보았다. 그렇게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공감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재롱을 같이 귀여워하고 있다는 단순한 공감의 즐거움이 군중 속에서 고개를 뒤로 튼다는, 다분히 피곤한 일을 조금도 힘 안 들게 했다.
(……중략……)
그 삼십 분도 채 안 되는 아마추어의 기록 필름이 나에게 걸작품일 수 있는 것은,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우리끼리만 통한 귀여운 것에 대한 공감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 비디오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그 남자와 눈을 맞추고 있는 거였다.
(가)의 인용문에서 ‘나’는 비디오를 찍고도 남에게 보여주려 들지도, 자신도 보지 않는 의지박약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들의 모습을 찍고 다시 보는 행위가 “뭐 그리 재미있을까”라고 말하며 “하늘의 별처럼 아득하게 빛나는 사람들이 내가 이룰 수 없는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나 텔레비전 연속극이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가)의 글에서 ‘나’는 현실보다는 자신이 겪을 수 없는 세계를 동경한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현실부정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에 (나)의 인용문에서는 조카 슬기의 재롱잔치 때 남자가 대신 찍어준 비디오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 나타난다. (가)에서는 비디오를 찍어놓고도 보지 않던 ‘나’가 갑자기 왜 비디오를 본 것일까. 그것은 인용문에도 나타나듯이, “공감” 때문이었다. 여기서 ‘나’는 단순히 비디오 테잎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아닌, 유치원에서 카메라로 아이들을 찍으며 남자와 느꼈던 “기분좋은 공감”을 비디오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이렇듯 공감에 집착하는 모습은 ‘나’에게 있어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평상시에 공감을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의지가 들어가지 않은 소파수술, 자신의 쓸모없음이 드러나면 떨리는 손끝, 현실을 외면하지만 타인과의 공감에 있어서만큼은 집착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 상실과 인간소외 현상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5. 맺음말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의 권위는 남성의 권위에 눌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웅크리고만 있었다. 이러한 여성의 권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 바로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즘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 박완서는 「꿈꾸는 인큐베이터」를 통해 생명의 존귀함과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산모의 몸이 ‘출산을 위한 도구, 즉 인큐베이터’로 비춰지는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물론 페미니즘이 활성화되면서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의 내부에 자리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작품 속에 잘 녹아내리도록 하여 날카롭게 꼬집어냈다. 더불어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여성의 정체성 상실과 인간소외현상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페미니즘 영화인 ‘델마와 루이스’에서도 여성의 자기 발견을 주제로 다루었다. 이는 ‘델마’라고 하는 한 가정주부가 남편의 권위에 갇혀 살다가 ‘루이스’라는 여자와 함께 무작정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자신을 자각하고 발견해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이렇듯 남성을 벗어난 여성의 홀로서기는 페미니즘 소설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박완서의 작품을 접하면서, 여러 가지 페미니즘 문학과 영상매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페미니즘 문학과 영상매체를 접하여 페미니즘의 발전사를 자세히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여성이 ‘출산을 위한 도구=인큐베이터’라는 타이틀을 떼어 내려면 페미니즘을 뛰어 넘어선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여성의 인권이 바로 서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키워드

박완서,   꿈꾸는인큐베이터,   소설,   작품,   분석,   ,   페미니즘,   젠더,   ,   과제
  • 가격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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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20.03.09
  • 저작시기2014.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126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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