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주의운동사,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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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설문1> 사회주의운동사 연구 계기

<설문2> 사회주의 수용 배경

<설문3> 그 때 사회주의자

<설문4> 사회주의자들의 변혁론, 국가건설론

<설문5> 인민공화국

<설문6> 사회주의와 민족문제

<설문7> 통일전선과 인민전선

본문내용

발굴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변화를 전망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o 안태정: 저는 자본주의시대인 오늘날이 '역사의 종말'이라고 승인하지 않는 한, 또한 자본주의 사회가 모순이 없는 사회란 것을 승인하지 않는 한, 그것의 안티테제 가운데 하나인 '사회주의'의 유용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봐요. 따라서 사회 변혁적인 입장에서 사회주의운동사 연구도 여전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사회주의운동사 연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o 박한용: 사회주의 연구는 아직 초보단계이며, 발굴사에 가깝습니다. '뜻 있는 분'들의 연구는 계속되어야 하겠죠. 그러나, 사회주의 관련 글들은 정책사, 이론사가 많아 비전공자들이 읽기 매우 어렵습니다. 대중적인 글이라고 하더라도 당 간부용, 이론가용에 가깝습니다. 저 자신도 읽기 힘든 것도 있고요. 특히 제가 쓴 논문을 다시 읽어보면 지루한 검거조서를 방불케 합니다.
연구자끼리 이런 저런 사례를 발굴했다고 자신들끼리 자족하는 그런 연구나 서술이 아닌지, 저 자신부터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주의운동사는 연구자의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두의 유산입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서술이 되어야 하겠죠. 저는 시간이 나면 사회주의 야화를 한번 쓰고 싶습니다.
o 임경석: 저도 역사 글씨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사의 어느 분야, 어느 시대를 연구하든 역사학자들은 글 쓰기를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해에 역사연구자 600∼700명 가량 참가하여 1천편이 넘는 한국사 논문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사 연구의 저변이 무척 넓어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전공자인 저마저 논문을 읽는 일이 너무 힘들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군요. 창의적인 역사학적 명제를 세우거나, 생동감 있는 형상화를 이뤄낸 논문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연대 순으로 사료를 나열하거나, 단순한 사건사 서술에 머물러 있는 글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늘날 널리 퍼져있는 그런 역사서술 방식을 답습해서는 역사학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뼈아픈 자각을 했습니다.
사회주의운동사 연구가 더욱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종래의 폐단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옳습니다. 연구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쓰는 글을 이제는 버려야 합니다. 문제의식이 무뎌서는 좋은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료를 배열하여 적당히 문장을 짜맞추는, 그런 글 쓰기에 안주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단체와 사건, 인물에 대한 무미건조한 평면적 서술 방식도 이제는 버려야 합니다. 개별적이고 우연한 수많은 사실들을 누적하는 셈이죠. 그런 방식으로는 영향력 있는 역사상을 세울 수 없습니다.
근현대 전체를 꿰뚫는 역사인식, 세계체제의 흥망 성쇠 속에서 한국 역사를 통찰하는, 그러한 거대한 역사인식을 세워야 합니다. 독자에게 심리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매력 있는 역사상을 제시해야 합니다. 아직 뾰족한 해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종전 글 쓰기의 악습에서 벗어나려고 고투하는 과정에서 역사 서술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지 않을까, 저는 이처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o 김득중 : 저도 글을 쉽게 쓰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사회주의운동 연구가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은 쉬운 글을 씀으로써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쉽게 쓰더라도 그 당시 벌어졌던 운동의 고민과 어려움이 다가오지 않고, 현실의 자양분이 되지 못한다면 운동사를 쓰고 또 그것을 읽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는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부족해서 고통받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우리의 주변 생활에서는 여러 보수적, 반동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우리의 현실을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떠오른다고 할 때, 그 고민들을 곱씹어볼 수 있게 하는 역사 공부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역사는 진리가 숨겨진 보물창고는 아닙니다. 오히려 진리는 우리 가까이 있을 겁니다만, 사회주의운동사는 그 진리를 찾는 나침반 역할을 조금은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o 이준식: 좌파로 유명한, 켄 로치라는 영국의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만든 랜드 앤드 프리덤이라는 영화는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은 또한 죽을 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라는, 19세기 사회주의 시인 윌리엄 모리스의 시로부터 시작합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억압과 착취가 없는 세상을 꿈꾸던 젊은이들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어떻게 싸웠으며 또 현실적인 싸움에서는 어떻게 패배했는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감독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은 스페인내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야말로 역사를 바꾼 이름 없는 영웅이었고 그들이 추구한 '죽을 만한 가치' 그 자체가 자본주의 승전가가 울려 퍼지는 오늘날에도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회주의운동사 연구의 출발점도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o 사회자: "치밀한 현실주의자는 이상주의자가 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 고개를 갸우뚱했던 오래된 기억이 있습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체 게바라 평전을 드문드문 읽다가 문득 옛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 평전 첫머리에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제 조금 알 듯합니다. "유토피아만이 현실적 대안이다"? 그러나 문제는 또 남습니다. 이 땅에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입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짙은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모든 것이 흐릿합니다.
우리가 고통스럽게 한국 사회주의운동사를 뒤돌아보는 것은 오래된 꿈과 빛 바랜 유토피아, 그리고 쓰라린 옛 상처를 추억하기 위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과거를 디딤돌로 딛고 미래를 내다보며 오늘을 실천하려는 뜻이 거기에 담겨 있다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인가요?
이번 좌담회에 참가하셔서 자신의 역사상을 스스럼없이 밝히신 토론자 여러분과 값진 지면을 아낌없이 내주신 『진보평론』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것으로 '인터넷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
  • 가격3,300
  • 페이지수24페이지
  • 등록일2002.03.18
  • 저작시기2002.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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