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 신관념의 사회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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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단군신화관계 기본자료의 검토
1) 단군신화의 제유형
2) 단군신화의 전승과정

2. 단군신화의 의미와 기능

본문내용

치권력을 정당화함에 있어 至高天神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지고천신이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신으로 관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한국고대 천신관념의 특징의 하나가 된다.
한국고대의 지고천신 관념을 살펴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관계자료가 적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이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천신이 워낙 지고하며 멀리 떨어져 있고, 또 인간사의 세세한 부분에까지 개입하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는 까닭에 그에 대한 구체적인 관념이 막연할 수밖에 없고, 한국고대인의 종교적 관심이 신이 어떤 존재냐를 따지기 보다 신으로부터 복을 받을 수 있느냐없느냐에 관심을 둔 까닭에 신관념이 체계화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한된 몇몇 자료를 통해 한국고대 지고천신관념을 유추해 본다고 할 때, 먼저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지고천신이 창조신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또 지상에 문제에 완전히 손을 떼어버린 퇴거신으로 여겨졌던 것 같지도 않다. 이는 지고신이 인간사회의 도덕과 규범의 유지에 깊이 관계하는 신으로 여겨졌음 보여준다. 이에 비해 지고천신이 풍요와 다산에 관계하는 신이란 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고천신이 자식을 점지하는 신임을 보여주는 자료들에서 주목되는 점은 이들이 모두 왕실에 관한 사실이란 점이다. 왕의 자식이 태어난다는 것은 곧 왕실이 유지되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왕실에 자식을 내려준다는 지고천신이 왕위가 이어지고 왕조가 유지되도록 뒷받침하는 신으로 여겨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여기서 한국고대의 지고천신은 단순한 풍요와 다산의 신이 아니라, 정치적 성격이 강한 신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상에서 서술한 것이 한국고대 지고천신 관념이라고 할 때, 이러한 천신관녀은 환인의 경우에도 그대로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환인의 경우는 지고천신이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렇다면 고조선의 군장은 자신의 정치권력의 원천을 왜 천신에서 구하였을까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물론 정치권력이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최대한 확고히하고자 하여 권력의 원천을 신성의 영역에서 찾는다고 할 때, 가능한한 신성의 영역에서 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신에서 이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천신의 후예라는 관념이 고조선단계에서 대두되는 데에는 나름대로 역사적 배경이 있을 것같다. 그것은 고조선사회가 씨족공동체와 같은 단세포적인 사회가 아니라, 여러 사회를 통합하면서 성립된 다세포적 사회라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즉 고조선 성립 이전에 환웅으로 표상되는 집단과 곰으로 표상되는 집단, 그리고 호랑이로 표상되는ㄴ 집단 등이 있었고, 이중에서 환웅집단과 곰 집단이 고조선사회의 건설에 주역을 담당하는 것으로 단군신화는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단군신화는 이들 집단간의 관계가 결코 대등한 것이 아니었음을 시사해 준다. 고조선이 청동기문화를 기반으로한 사회였음을 생각하면 이점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고조선사회로 흡수된 집단들은 원래 자기 집단을 표상하는 나름대로의 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 신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집단 내부의 결속을 강화해 나갔을것이라 짐작된다.
그러나 이중에는 지고신으로서의 천신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추측은 원시사회에 대한 민족지 자료들을 통해 뒷받침될 수 있다. 원시종교에 관한 민족지들 중에는 신관념이 사회구조와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 즉 신들이 서열에 따라 관계하는 사회적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열이 높은 신은 보다 큰 차원의 사회와 관계하며, 서열이 낮은 신은 보다 작은 차원의 사회와 관계한다.
이러한 것의 사례들은 원시사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있다고 한다며, 고조선에 흡수된 집단들도 천신을 자기 집단의 표상 내지 사회질서 유지의 근원으로 여기지는 않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 대신 하위의 영적 존재들에서 집단의 결속과 유지의 근거를 찾으려 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집단들을 통합하면서 성립된 것이 고조선이라고할 때, 고조선의 지배세력은 자신들의 정치권력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보다 높은 사회적 차원과 관계하는 지고천신에서 구했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이 곧 지고신 내지 천신에 대한 믿음이 고조선 성립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또 고조선의 출현과 더불어 나타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고신으로서의 천신은 古朝鮮 단계에 오면서, 그 이전과는 달리 고조선이란 구체적인 사회집단과 관련을 가지게 되어 사회적 의미가 커지고 종교생활의 전면에 부각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한국고대의 지고천신에 있어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단군신화는 청동기문화를 기반으로 성립한 정치세력이 사회통합을 이룩하고 고조선을 성립시키면서, 새로운 사회질서의 정점에 위치한 자신들의 권력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제시된 것이라 하겠으며, 구체적으로는 천신이 지고신이란 점에 착안하여 지고천신의 후예임을 내세움으로서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신성화하고 정당화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단군신화는 고조선의 지배자에 의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과시되었을 것이다. 그 하나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의례를 통한 단군신화의 재현이다. 이러한 의례를 정기적으로 반복함으로서 고조선의 정치권력의 초월성과 신성성은 주기적으로 재확인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의례에 참여자들은 그들이 모두 신성한 지배자의 보호 아래 있는 존재로서의 유대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군신화의 일차적인 기능은 고조선의 시조단군의 신성성을 부각시킴으로서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내세우는데 있지만, 이밖에도 단군신화는 정치권력의 이상형을 제시하고 있으며, 고조선 사회의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는 기능을 가졌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단군신화는 고조선사회의 신화적 憲章(mythological charter)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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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2.03.18
  • 저작시기2002.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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