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화학 공업정책에 관한 자료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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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중화학공업의 건설과 3,4차 계획

2.중화학공업 정책에 대한글

3.공업구조 개편론 브리핑 요점

본문내용

부족입니다. 성능이 나쁜 기계는 국내에서건 해외에서건 사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더욱이 병기라는 것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한,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미군병기와 성능이 똑같은 병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끝낸 단계입니다. 고도의 병기도 국산화할 수 있다는 자신도 생겼습니다. 국제수준의 병기를 만든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계공업의 수준을 국제수준까지 일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고쳐 말하면 방위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기계공업의 수준이 향상되어 산업기계의 수출까지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일석이조입니다.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입니다. 검사제도를 확립시키는 것도 똑같습니다. 병기생산을 할 때의 검사방법을 그대로 쓰면, 산업기계도 품질을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기능공이나 기술자의 자질향상도 정밀병기를 만들어 봄으로써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공업의 지방분산 문제도 방위산업을 육성할 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어느 기업체가, 만사가 불편한 시골구석에 가겠다고 나서겠습니까? 그러나 방위산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방위산업의 보안 때문에 창원으로 가라고 권하면, 그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즉 공업의 지방분산과 방위산업의 안보문제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중화학공업 육성은 만일 지금 안 한다 해도, 어느 때인가 꼭 해야되는 사업입니다. 방위산업도 똑같은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을 따로 분리해서 육성하는 것보다는 이 두 사업을 같은 울타리 안에서 생각해서, 즉 한 시스템으로 생각해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경제적입니다. 우리나라의 현 실정으로 보아서는 방위산업 쪽을 전면에 내세우고 기계공업을 육성해야 출발이 용이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의미에선 안보문제가 초긴장에 이르고 있는 최근의 사태가 중화학공업을 육성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병기생산 쪽에서만 생각해도 세계 최신기계를 설치한 현대식 새 공장에서 대포나 탱크가 쏟아져 나온다면, 국군병사도 그 성능을 믿어주고 사기가 충천할 것입니다. 어두컴컴한 하코방공장(註: 장기영 부총리가 쓰기 시작한 후 당시 유행하던 말이었다. 이 브리핑 때 실제로 사용한 말이기에 그대로 쓴다)에서 정밀병기가 나오는 장면이 신문에 공표 된다면, 병사들의 사기뿐 아니라 국민들도 실망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중화학공장의 웅장한 모습들은 국민의 사기 진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총 한 자루도 못 만드는데 비해, 북한은 개인 화기는 물론 대포, 탱크, 잠수함까지 만들어 쓰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중화학공업 건설로서, 우리나라의 병기생산 능력을 북한이 감히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미국을 위시한 우방국에도 우리나라 국력을 과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필자는 여기까지 설명을 하고 말을 끊었다. 朴 대통령을 보니 만족해하는 듯 했다(註: 朴 대통령은 중화학공업 선언 후 우선 국무위원들을 설득할 필요를 느낀 것이 틀림없다. 朴 대통령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1월이 끝나기 전에 브리핑 날짜를 정한 점과 방위산업과 중화학공업 육성문제를 동시에 브리핑시킨 점, 병기진열실을 택한 점으로 미루어 내린 추측이다. 朴 대통령이 국무위원을 설득하면서 방위산업과 연관시킨 데 대해 만족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느껴졌다. 당시 국가안보는 그만큼 심각할 때이다).
朴 대통령은 빙그레 웃으며 "吳 수석! 커피나 한 잔씩 들고 계속하지"라고 한다. 브리핑 시간은 벌써 두 시간을 훨씬 넘어섰다. 朴 대통령 말에 필자보고 좀 쉬었다 하라는 뜻이 담긴 것 같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그런데 각 장관들은 더 급했던 것 같다. 생리작용도 필요했고 담배생각도 났을 것이며, 더구나 딱딱한 소형 의자에 앉아서 두 시간이나 브리핑을 듣자니 피로했을 것이다.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커피를 준비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커피준비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장관들은 방에서 나와 화장실에도 가고 담배도 피웠다. 신선한 공기를 마신 후 다시 방으로 들어오면서 어디서 구했는지 재떨이를 갖고 왔다. 커피를 마신 후 브리핑은 다시 시작되었다. 필자는 이미 브리핑의 클라이맥스를 넘은지라 여유가 생겼다. 브리핑 내용은 중화학공업 6개 업종에 대한 세부육성 계획이다. 요점만 설명하였다. 겨울철이라 해는 이미 기울기 시작했다. 브리핑이 4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브리핑의 마지막 장을 들추었다. 여기에는 큰 글씨로 「감사합니다」라는 다섯 자만 써있다. 필자는 오른쪽 손에 브리핑 봉(捧)을 수직으로 든 정자세로 "이상으로 브리핑을 마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순간 장내는 일시에 조용해졌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朴 대통령 차례가 된 것이다. 필자는 대통령을 주시했다. 朴 대통령은 소파에 기댔던 몸을 일으켜 꼿꼿이 세우고는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군사령관으로서의 정자세를 취한 것이다. 그리고는 "吳 수석, 돈이 얼마나 들지?"라고 했다. 온화한 표정의 조용한 말씨였다. 필자가 "내·외자 합쳐 약 100억 달러입니다"라고 답하니 고개를 한번 천천히 상하로 움직이더니, 먼 산을 바라보듯 시선을 위로 옮겼다. 그리고는 "南 재무! 돈을 낼 수 있소?" 바로 뒷줄에 있던 남덕우(南悳佑) 장관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질문을 했다. 朴 대통령의 이 뜻은 "돈을 마련해보라"는 지시와 같은 내용이다. 南 장관은 "액수가 커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朴 대통령은 엄숙하나 조용한 말투로 ?내가 전쟁을 하자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고는 말을 끊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일본은 국가의 운명을 걸고 전쟁을 일으켰는데도 국민들은 기꺼이 따라주었다." 말을 또 끊고 잠시 후 "태평양전쟁 때 패전을 해서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었지만" 여기서 또 말을 끊은 후 "이 정도의 사업에 협조를 안 해주어서야 되나."
그리고는 김종필(金鐘泌) 국무총리에게 "총리!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화학공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토록 하시오. 그리고 중화학공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외자도입 조치를 하시오." 이것으로 이날의 역사적인 회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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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6.29
  • 저작시기2002.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7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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