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의 구조와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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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2. 현실문제의 진단과 해결방안 제시

1) 허생의 상행위와 조선의 경제 현실
2) 도적 교화와 새사회 건설의 의미

3. 화이론적 명분주의와 주체적 실리주의

1) 삼책 제시와 북벌론의 허위성
2) 삼책 제시의 당대적 의미

4. <허생전>의 총체적 구조와 의미

5. 맺음말

본문내용

있는 셈이다. 동시에, 생존을 위협하는 절박한 경제 현실을 외면한 채 시대착오적인 화이론적 명분만을 내세우면서, 사실은 그 명분에조차 충실하지 않는 집권층들에게는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명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상의 논의에서 볼 때, <허생전>은 표층적인 서사구조상으로는 얼핏 유기적 통일성이 결여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내적인 의미상으로는 하나의 잘 짜여진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음이 분명히 확인되며, 이를 통해 드러나는 총체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조선후기의 모든 사회문제는 백성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절박한 빈곤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이는 유통구조의 취약성에서 기인된 국가 경제의 허약성에 근본 원인이 있다. 그러나, 국가 경제의 허약성은 국내 상업의 활성화와 해외무역을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데, 이에는 운송수단의 확충과 같은 유통구조의 개선이 선결 조건이 된다. 따라서, 국가 경제의 부흥을 위해서는 몰주체적인 화이론적 명분주의를 버리고 주체적 실리주의로의 근본적인 의식 전환을 함으로써 청나라의 발달된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층들은 화이론의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절박한 대내적 경제 현실을 외면한 채 대외적인 정치적 명분만을 내세우고 있으니, 이는 그들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정한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음을 말해 준다. 더우기 그들은 명분 그 자체에도 충실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니, 그들에 의한 현실 문제의 해결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다.
5. 맺음말
<허생전>은 (가)허생의 상행위, (나)허생의 사회활동, (다)허생과 변씨의 대화, (라)허생과 이완의 담판이라는 네 개의 큰 단락으로 짜여져 있으며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각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가) 조선후기 경제가 허약하게 된 원인은 매점매석과 같은 유통질서의 인위적 왜곡과, 운송수단의 미비에서 오는 물화의 정체 현상에 있다. 그런데 전자 또한 후자에 의하여 조장되고 있는 만큼, 가장 근원적인 원인은 후자에 있다. 따라서 허약해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상업의 활성화를 통해 물화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며, 이를 위해서는 운송수단의 확충과 같은 유통구조의 개선이 선결되어야 한다.
(나) 조선후기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는 백성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극도의 빈곤이다. 따라서 사회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富)의 축적을 통해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데, 부의 축적은 상업의 활성화와 해외 무역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 집권층들은 사적 이익 추구에 급급하여 이러한 근원적 문제의 해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표면적 현상에만 고식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를 속수무책인 채로 방치해 두고 있다.
(다) 허생과 변씨의 대화는 (가)-(나)에서 허생의 행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암시한 의미들을 언어적 진술을 통해 명시화함으로써 작자의 의도가 오해되지 않고 정확히 전달되게 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북벌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허생의 부정적 시각을 미리 노출시킴으로써 다음에 이어질 이완과의 담판으로 이행할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라) 이완과의 담판을 통해 제시되는 북벌론에 대한 비판은 당대 현실에 대한 우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조선후기 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의 발달된 문물을 적극 받아들여 국가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화이론적 명분주의를 버리고 주체적 실리주의를 택하는 근본적인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데 집권층들은 이러한 의식 전환을 거부한 채 청의 문물을 오랑캐 문화라고 배척함으로써 현안 해결의 길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결국 <허생전>의 총체적 구조와 의미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가)와 (나)는 서사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조선후기 사회가 당면한 현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나)를 통해 표면에 드러난 사회 혼란의 원인을 진단하고, (가)를 통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심층적 원인을 진단함으로써, 둘의 결합을 통해 현실 문제의 원인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라)는 (가)-(나)와 직접적인 서사적 연계성이 없으며, 작자는 이를 통해 현실 문제에 대처하는 집권층의 안이한 자세와 위선적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가)-(나)와 (라)는 서사적 연계성이 약할 뿐만 아니라, 서술시각이나 의미에 있어서도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가)-(나)의 경우 현실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대처하는 허생의 시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라)는 이에 대한 집권층의 시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전자가 현실주의의 입장에서 대내적 경제문제를 주된 관심사로 삼고 있음에 비하여, 후자는 명분주의를 바탕으로 대외적 정치문제를 주된 관심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절되어 보이는 (가)-(나)와 (라)는 (다)의 매개에 의하여 하나의 의미망 속으로 통합되며, (가)-(나)와 (라)의 대비에 의하여 <허생전>의 총체적 의미가 비로소 구체화되어 드러난다.
조선후기 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는 유통구조의 취약성에서 기인된 경제적 빈곤이며 이는 국내 상업의 활성화와 해외 무역을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집권층들은 이러한 절박한 대내적 경제 현실을 외면한 채 대외적인 정치적 명분만을 내세움으로써 문제 해결의 길을 스스로 막고 있다. 조선후기의 허약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주체적 실리주의로의 근본적 의식 전환을 통해 청의 발달된 문물을 적극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데, 그들은 이를 거부한 채 화이론적 명분주의만을 고집하고 있으니 이는 그들에게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정한 뜻이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진정한 명분론자도 아니면서 다만 자기들의 현실적 이해를 위해 명분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니, 그들에 의한 현실 문제의 해결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 어문논집」4집, 경남대 국어교육과, 199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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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07.13
  • 저작시기2002.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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