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고전시가 연구의 이념과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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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21세기에 살아남기

2. 고전 시가 연구 왜 하는가?-연구의 이념 문제

3. 고전시가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연구 방법의 문제

4. 맺는 말

본문내용

시가 미학의 정체성 파악 방법은 그 연구 방법의 수준으로 가늠할 때 다음 세 단계가 동시에 그리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① 서술하기-서술하기는 자료소개, 해설, 간단한 비교, 주석 달기, 이본 대교 등의 기초 또는 설명적 차원의 연구 수준이 될 것이다.
② 해석하기-해석하기 수준은 서술하기와 달리 그 편차가 다양하여, 서구 이론 틀의 원용, 자득적 연구 방법의 구축, 비교문학적 방법 등으로 진행되어 왔다. 개별 작품의 정체성, 개별 장르의 정체성 해명에 필요한 연구 방법들은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이다.
③ 인식하기-작품의 서술하기, 해석하기 수준에서 장르의 정체성 및 미학적 특성 추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체를 통괄하는 인식하기 수준으로 나아가는 단계이다. 2장에서 제시한 연구자의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우리 고전시가 미학의 정체성 해명은 개별 장르의 미학적 정체성 규명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인데, 우리 시가 장르 연구는 언어체로서의 텍스트 미학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언어체로서의 텍스트 미학은 시학, 곧 서구적 시학의 기층인 언어적 국면에 기반한다. 물론 문학의 본질이 언어에 놓여 있고 시학적 국면은 문학텍스트로서 성취해야 할 보편적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의 연구는 장르의 정체성 해명에 있어 문학텍스트는 '언어체로서의 텍스트 읽기'를 넘어서는 '담론으로서의 텍스트 읽기'가 필요하다. 가령 시조문학이나 가사문학에 걸친 문제이기도 하며, 조선 후기 시가 장르를 넘어서는 다양한 연행 장르의 장르 실현의 문제이기도 하며, 나아가 문학사적 구도와 맞물린 각 문화권의 담론 양상은 그 텍스트 읽기가 '담론
담론이란 개념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기서는 푸코와 다이안 맥도넬의 개념을 따라 어떤 사물(thing)을 의미하는 언어(language)와 대비되는 하나의 행위개념으로서, 삶과 의식에서 의미를 만들고 재생산하는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으로서의 텍스트 읽기'로 접근될 때 정체성 파악이 용이해 질 것이다. 시조문학만 하더라도 조선 전기 사대부 문화권에서의 개별적이고 친교적인 향유방식(善歌妓)으로부터 조선후기의 초기적 여항 문화권과 일반 시정문화권에 걸친 풍류방 문화권(善歌者 歌客라는 남성 창자의 대두)으로의 전이가 이루어지며(이상 가곡창 문화권), 잡가 문화권의 확산에 따른 가곡창 문화권의 대응과 시조창 문화의 대두에 따른 연행 환경의 변화(男唱 男·女唱 女唱의 유행 중심 변화) 등의 장르 실현의 변화양상이 포착되고 있다. 가사문학의 경우에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조선 전기 사대부 문화권의 歌唱·吟詠·玩讀과 조선 후기에 풍류방문화권과 맥을 같이한 가창가사 문화권, 규방가사 문화권, 잡가문화권과 맥을 같이 한 12가사문화권 등에 걸친 변화의 폭이 포착되는 바, 이렇게 문학적 내포와 문화적 외연의 진폭이 다른 각종 문화권에 대한 '담론으로서의 텍스트 읽기'는 기존의 주된 연구 방식인 '언어체로서의 텍스트 읽기'라는 국소적 문학 이해의 편폭을 보다 거시적으로 확장시켜 줄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고전시가가 제시형식인 악곡과 공고히 결합되어 실현되었다는 점에 비추어 우리시가의 가창텍스트는 한국음악연구자와 협동 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4. 맺는 말
모든 연구가 그렇듯이, 고전 시가 연구의 이념과 방법에 대한 논의 역시 실천적 전망이 제시될 때 그 궁극의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의 전망과 올바른 방향의 정립은 결국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가 전제될 때 가능할 것이며, 이는 다시 가치를 발견하고 평가하는 작업과 연계될 때 그 의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처한 위기에 대응하여 곧 우리가 왜 고전 시가를 연구하는가 하는 물음 자체가 고전 시가 연구의 이념이며, 어떻게 하는가 하는 물음은 그에 대한 실천 방법이다. 이 둘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연구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이념과 실천이라는 양면적 한 몸일 뿐이다. 그 실천 방법은 개별 작품의 정체성 파악이 개별 장르의 정체성 파악과 맞물릴 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나아가 우리 시가 미학의 정체성 파악이라는 거시적 전망과도 부합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고전 시가 연구의 방법론적 전제이며,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에 대한 지침으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연구의 이념과 방법은 우리가 서 있는 현재적 기반에 대한 반성적 거리를 갖는 행위, 그 자체에서 자득적으로 얻어지는 학문행위에 대한 정당성일 것이다.
언젠가 미국 치파와 인디언 족의 추장 아담 노드웰이 로마에서 흥미로운 연설을 한 바 있다. 부족의 왕을 상징하는 복장만을 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온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노드웰은 크리스토퍼 콜롬버스가 미국 대륙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발견의 권리'에 의거하여 미국 인디언 족의 이름으로 이탈리아를 소유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고 한다. "나는 오늘을 이탈리아를 발견한 날로 공포한다." 또 이어서 "미국 대륙에 이미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살아오고 있었는데, 콜롬버스는 어떤 권리로 발견했다고 말하는가? 나도 이제 이탈리아에 왔으므로 그가 가졌던 것과 똑같은 권리로 이 나라의 발견을 공표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우리가 서 있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먼저 앞서 제안한 연구의 이념인 문화적 민족주의에 대한 정견확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 일화를 통해 알게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이제는 힘의 논리가 아닌 잠식적 문화 침탈이 파상적으로 시도되지만 그러한 일들이 역사적으로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안목과 통찰력을 갖출 때, 문화적 민족의의 실천 방안은 올바로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혹여 아담 노드웰의 '기백'이 허망한 외침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민족이라는 실체를 상실한 상태에서의 부르짖음이었던 까닭일 것이다. 그에게 더 이상의 실천력을 확보할 수 있는 민족의 실체가 없다.
'위기론'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아니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자세를 가다듬고 연구의 이념과 방법을 수립해야하는 연구자의 몫이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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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3.02.28
  • 저작시기2003.0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2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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