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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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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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탈무드

2.소비의 사회

3.삼국사기

4.역사의연구

5.홍길동전

6.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7.파우스트

8.분노의 포도

9.역사란 무엇인가

10.폭풍의 언덕

11.법의정신

12.사회계약론

13.자본론

14.자유론

15.목민심서

16.국부론

17.시간의 역사

18.에밀

19.열린사회와 그 적들

20.보봐리 부인

본문내용

뿐이다. 그래서 새로운 세대의 주체들은 더 이상 집단의 강령이나 준칙을 거부하며, 최대한의 자유를 향유하길 바란다.
이러한 변화는 얼핏 보기에 포퍼의 바람대로 `열린 사회'가 되어 가는 징후인 듯 보이나 그렇다고 그의 희망이 다 이뤄진 것은 아니다. 몇 가지 부수적인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하는데, 늘 그렇듯 사실은 이것들이 바로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본질에 해당한다.`개인은 독자적인 판단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사회는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개혁'을 이뤄나가야 하며, 모든 판단은 `이성과 자유 및 타인에 대한 박애의 신념'에 의존해야 한다는 조건이 만족되어야만 비로소 열린 사회에 대한 논의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불행히도 이 사소한(?) 조건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점진적'이란 것의 범주는 무엇이며, 무엇부터 점진적이어야 하는가. 또한 `인간은 도대체 얼마나 이성적인 존재이기에 역사는 늘 살육과 압제로 얼룩져 온 것일까'에 대한 해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열린 사회를 여는 힘 : 이것은 어쩌면 포퍼가 우리에게 남겨준 숙제일지 모른다. 그는 단호한 어조로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주었고, 이제는 우리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할 때다. 포퍼가 열린 사회의 조건으로 인간의 이성과 자유 추구를 강조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각 개인이 이성적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 인가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 나가는 방법을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인간만이 지닌 고귀한 이성의 힘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급선무인가. 포퍼가 말한 대로 `내가 틀리고 네가 옳을지도 모르며, 노력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사회가 이룩해 나가기 위한 주체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자유가 중요하다면,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이성(理性)에서 나오고, 그것은 개개인에 귀속된 것이므로 결국 열린 사회는 바로 `나'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보봐리 부인 - G. 플로베르
'생각하는 갈대'라는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결국 행복의 문제가 아닐까.
에마도 여느 귀족이나 부르주아 가정의 딸처럼 사춘기를 수녀원에서 지내면서 정숙한 가정생활이 행복의 원천이라는 교육을 받는다. 오직 신성한 결혼만이 여자의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울타리라는 가르침을 되새기는 이 아름답고 우아한 처녀는 다른 한편으론 하녀들이 수녀원 안으로 몰래 들여온 소설들을 읽으면서 중세 풍의 아치 문 아래에서 돌 위에 팔꿈치를 짚고 턱을 괸 다음 들판 저쪽에서 모자에 흰 깃털을 달고 검은 말을 타고 달려오는 기사를 꿈꾸며, 꽃나비의 날갯짓이 가슴속에서 파닥임을 느낀다.
하지만 아버지 농장의 일상은 권태로울 뿐이다. 그 때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샤를 보바리라는 의사가 농장으로 왕진을 오고 에마의 일상에는 잔잔한 바람이 인다. 소설 속에서 키워온 환상을 수녀원의 가르침대로 실현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에마는 샤를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내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샤를은 에마가 그리던 `기사'는 아니었다. 시골구석에서 앞날 없는 왕진생활에 만족하는 그는 아내의 호사 욕구를 채워줄 수도, 소설적 환상을 함께 나눌 수도 없는 무능과 둔감으로 가녀린 비상을 꿈꾸는 나비를 또다시 권태의 거미줄에 옭아매고 만다.
아이가 생기고 이사를 해도 에마의 일상에는 활기가 없고 시골의사 아내의 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조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없다. 결혼을 통해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었던 신기루가 사라지자 보바리 부인은 결혼서약을 배반하면서까지 자신의 환상을 실현시키려는 무모한 날갯짓을 시도한다.
거미줄에 걸린 나비의 날갯짓은 스스로의 날개를 찢는 파멸의 몸짓일 따름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수줍고 창백한 청년 레옹을 만나며 그가 열정적인 사랑을 고백해오기를 기대하고, 세련된 바람둥이 로돌프가 자신을 데리고 저 먼 곳으로 떠나주기를 바라지만 에마를 기다리는 것은 일상으로부터의 구원이 아니라 배신과 환멸이었고, 환상을 채우기 위한 애정행각으로 생긴 엄청난 경비목록과 고리대금업자로부터의 빚 독촉뿐이었다.
이제 날개 찢긴 나비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자신에게 환상의 날갯짓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켰으면서 그 날갯짓을 허용하지 않는 삶을 저주하며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땅에 묻히는 것뿐이다. 허망하게 사라져 가는 자신의 존재를 마지막으로 확인해보기 위해서 인양.
간부(姦婦)의 종말을 그리고 있는 작가의 시선은 동정적인 것도, 고발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19세기 프랑스 사회는 그를 `도덕에 대한 위해'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고 언론은 그를 에마의 심장을 도려내어 독자의 눈에 들이대는 냉정한 외과의사로 그렸다.
장장 5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보바리 부인'을 쓴 플로베르의 목표는 도덕률 강론도 아니었고, 그것을 위장한 말초신경의 자극은 더더욱 아니었다. 낭만주의 극성기에 성장한 그가 의도한 것은 `감정교육'과 `성 앙투안의 유혹'의 초고를 쓰면서 스스로 주체하지 못했던 낭만적 주관성을 배제하고, 너무도 흔해 소설적 가치를 지니지 못한 소재로 한편의 완성된 예술작품을 구축해내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고전으로 남아있는 것은 객관성의 확보라는 미학사적 이유에서가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이를 통해 작가 자신이 스스로를 생체 해부했다는 데 있다. 냉정한 외과의사가 도려낸, 선혈이 낭자한 에마의 심장은 곧 낭만적 몽상기질을 버리지 못한 플로베르 자신의 심장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생각하는 까닭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보바리 부인의 불행을 그려냄으로써 플로베르는 자신의 행복에 대한 환상과 맞섰던 셈이다. 자신의 날갯짓을 접어두고 거미줄로 고치를 짓는 길을 택함으로써 에마라는 나비를 날려보낸 플로베르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결국 보바리 부인의 모습이 몽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인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의 그물 속에 갇혀 행복을 그리며 생각에 잠겨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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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53페이지
  • 등록일2004.04.17
  • 저작시기2004.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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