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싱구라미의 이념을 녹인 초코파이의 휴머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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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시작

2.하루아침에 찾은 해빙

3. ‘쉬리.....세련된 반공영화

4. ‘쉬리.....적이냐 범죄냐

5. ‘JSA.....군인답지 않은 군인들

6. ‘JSA.....악마가 아닌 북한군인

7. ‘JSA.....닭싸움과 초코파이

8. 반공교육의 조건반사

9. ‘JSA를 넘어서

본문내용

하지 못한다면 남북간의 진정한 화해는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언제 어떤 계기에 그 무의식이 이빨을 드러내며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소설 속에서는 분단의 문제에 천착하면서도 소설 뒤에 붙인 ‘작가의 말’을 통해 통일에 대한 맹목적 집착에 대해서도 똑같은 어조의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작년이던가, 어떤 기관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하는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중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한 답변 중에 이런 것들이 기억난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 다리가 길어지고 싶다, 날씬해지고 싶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삐삐를 갖고 싶다, 등등. 그것은 매우 다양했고 특별히 압도적인 것은 없었다. 내가 그 기사를 관심 있게 본 이유는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도 같은 내용의 설문 조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80% 이상의 응답을 얻어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소원은 바로 통일, 통일이었다. 내가 그 설문지를 받았더라도 그 당시엔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의 설문 조사 결과가 조금도 조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이것은 거대하고도 무서운 폭력이다.”
50여년간의 반공·반북 교육으로 길들여진 우리의 대북 강박이 영화 한두 편으로 하루아침에 씻은 듯 사라지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쉬리’나 ‘JSA’는 탈분단 시대를 열어 가는 대북 인식 전환에 있어 그 첫발을 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두 작품의 성공에 고무되어서든, 또는 남북 화해 분위기의 가속화에 힘입어서든, 앞으로 남북 화해의 메시지를 담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지만, ‘쉬리’에서 ‘JSA’에 이르는 사이에도 ‘간첩 리철진’이 무척이나 의미 있는 대북 인식의 전환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쉬리 2’가 기획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쉬리’의 한계를 ‘JSA’가 넘어섰듯이, ‘JSA’에서 드러난 한계도 앞으로 나올 또 다른 영화가 넘어서면서 단순하고 천박하던 우리 사회의 대북 인식이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들을 확인해줄 것이다. 다만 ‘바람직한 대북관’이라는 질문에 결코 정답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남과 북이 만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다양한 시선에서 포착해내어 좀더 풍부한 경험이 축적된다면 그 하나하나가 거대한 ‘화해’의 물살을 형성하지 않을까 한다.
9. ‘JSA’를 넘어서
오경필의 초코파이가 적절한 비유가 될 것이다. 이수혁의 썰렁한 권유대로 남으로 넘어와서 실컷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전통적인 ‘반공영화’였다면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물론 오경필은 입 속의 것을 뱉어냄으로써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는 오경필의 바람대로 북한이 초코파이보다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어쩌면 이미 있는데도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맛있는 과자를 자랑만 하지 말고 그쪽에 우리보다 더 맛있는 과자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진지한 노력이 이제부터라도 필요하다. 그리고 두 극단 사이에도 오경필이 맛있는 과자를 먹을 방법은 무수하게 많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데서부터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실질적인 단초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이럴 수도 있다. 만일 북한이 더 맛있는 과자를 미처 만들어내기도 전에(혹은 심지어 이미 있을지도 모르는 더 맛있는 북한산 과자를 몰아내고) 초코파이를 매개로 남북의 입맛이 통일되어 버린다면? 이런 의문을 ‘JSA’ 다음에 나올 영화가 해명한다면 ‘쉬리’와 ‘JSA’에 이어 대북 인식에 또 한 번의 커다란 전환점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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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8페이지
  • 등록일2004.07.12
  • 저작시기2004.07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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