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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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를 이중으로 구성하고 있는 점, 벽돌의 무늬가 연꽃 대신 오수전이라는 중국의 엽전을 주로 사용한 점등이 그것이다. 6호 무덤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것이 무령왕릉에 비하여 보다 세련된 기술적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즉 6호 무덤은 무령왕릉 건축의 경험이 그 기술적 토대가 되었으리라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6호 무덤이 무령왕릉보다 다소 늦은 시기에 조성되었을 것을 짐작케 한다. 6호 무덤이 무령왕릉보다 늦은 시기의 왕릉이었다고 한다면 그 무덤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을까 하는 것이 궁금해진다. 추측컨대는 6호 무덤의 주인공은 백제 성왕9재위 523-554)이었을 것이다. 부여로의 천도를 단행한 백제 중흥의 제왕으로 널리 알려진 성왕은 무령왕의 아들이며 웅진시대 최후의 임금이다. 554년 신라와의 전투 중 관산성에서 비극적 죽음을 당하였는데, 그가 비록 부여천도를 단행하였지만 그의 삶의 대부분이 공주에서 이였음을 생각하면 공주에 그 무덤이 있는 것이 하등 이상하지 않다. 더욱이 부부 합장을 한 무령왕릉과 달리 6호무덤이 1인실 무덤이었다는 사실은 성왕의 돌연한 죽음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무령왕릉과 그 유물들 또 송산리 고분군의 유물들은 높은 수준의 백제 문화가 빚은 결정체들이며 동시에 여기에는 당시 백제의 역사성과 비밀이 그대로 숨겨져 있는 것이다. 특히 무령왕이 보여준 백제 및 백제문화의 국제성은, 세계화시대를 지나 하나가 되어가는 지구촌의 틀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우리 한국문화에 있어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세계와 접속해야 할것인가 와 어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시사를 던지고 있다.

키워드

무령왕릉,   무령왕,   송산리고분,   백제,   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