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의 사상과 정신, 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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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작가의 생애
3. 육사 시에 나타난 정신과 사상
(1)방랑과 실향 의식
(2)민족의식과 저항
(3)자기극복과 미래지향
4. 마치며

본문내용

이다. 결의를 다짐하면서, 상징적으로 외적 상황에 쫓기는 비굴한 삶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려는 초월 의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는 절정으로서 끝난 시가 아니라 새로운 운명으로 접어드는 시작의 시, 출발의 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겨울은 봄에 대비하는 계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이육사》김용직 편, 서강대학교 출판부, 1995
. 이 시가 기, 승, 전, 결의 순환구조를 지닌 것도 실상은 이 시가 출발을 다짐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절망을 통해서 미래의 낙관을 보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다짐하는 화자의 태도가 바로 이육사의 초월정신이고 기다림의 의지라고 할 수 있겠다.
<광야>는 강인한 정신을 잘 보여주는 시이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육사의 초인의지가 함축된 표현이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광야> 전문
'초인'은 <청포도>의 '내가 바라는 손님'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기다림의 정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하는 데에서도 여러 이견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구체적인 대상을 지칭한다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의지로 받아들이고 그 실현을 위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꽃>에서도 마찬가지로 육사의 이러한 자기극복과 미래를 기다리는 정서는 잘 드러난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 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꽃> 전문
이상에서 보면 육사 시는 비극적 세계 인식을 바탕으로 외적인 극한 상황에 굴복하기보다는 끝까지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이겨내려는 초월의지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극복의 의지는 곧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비록 암담하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미래지향의 시는 이렇게 육사에 의해 불리워진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자세는 일제치하라는 시대적 배경이나 끊임없이 투옥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독립운동가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 전문
청포도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기다림이라는 의미가 새겨진 하나의 상징이다. 특이 이 시에서 '전설'이나 '꿈'은 예사로운 소재가 아니다. 전설은 과거지향의 의미를 지니는데 이것들이 함께 7월의 청포도에 스며든다 하는 것은 육사시의 한 특징인 불연속적 세계관에 비추어 보면 이질적인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절정>에서 무지개를 떠올리고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그리워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것을 통하여서 과거와 현실의 단층 또는 자아와 세계와의 단절을 극복
) 《이육사》김용직 편, 서강대학교 출판부, 1995
하려는 노력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미래지향의 역사의식과 현실극복을 성취하는 능동적인 화자의 태도는 시어들을 통하여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촉구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오기 때문에 더욱 애달프고 절실한 존재이다. 하지만 화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손님이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4. 마치며
일제 치하의 우리 문단만이 비극적인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나온 시간이지만 그 역사의 아픔은 여전히 우리 문단의 아픔으로 새겨졌기 때문이다. 과거가 과거임에 그치지 않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반추할 근거가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제가 통치의 원리를 느슨히 하여 회유책을 쓰던 1920년대가 언론과 출판의 기회가 확대되고 문단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때라는 것과 1930년대 말에서 광복 전까지의 시기가 일제의 무단통치로 인해서 문단의 암흑기가 된 것을 생각하면 우리 현대 문학의 역사가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작가들은 쓰고 싶은 것을 제대로 쓸 수 없었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말할 수 없었다. 한 국가의 문학 상황이 이민족의 통치 방식에 의해서 활성, 쇠퇴를 거듭하였다는 것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아픔이 된다.
민족을 사랑하는 정신과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이육사의 시는 일제 치하의 우리 문학을 풍성하게 해주었으며 작품을 통하여 보여준 절개와 꿋꿋한 의지는 가슴에 새겨둘 만한 것이다. 조국을 잃은 슬픔과 고향을 상실한 아픔에서 향수의 정서는 더욱 깊어지고, 민족의 슬픈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 속에는 냉철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적 상황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초월하여 어떤 희망을 찾으려 한 그의 정신 세계는 불연속적 세계인식 속에 피어나는 초월의지이다. 항상 어려운 투쟁 속에서도 미래의 빛을 기다리고 그러한 정신이 시를 통해서 작품으로 승화한 점이 그의 시정신과 사상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한국 현대시인 연구》 이성교, 태학사, 1997
《이육사》김용직 편, 서강대학교 출판부, 1995
《원본 이육사 전집》심원섭 편, 집문당, 1986
《식민지 시대의 시인 연구》서준섭 편, 시인사, 1985
《한국현대시 400선》양승국, 양승준 공저, 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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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9.14
  • 저작시기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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