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 끊임없는 과잉으로 이어지는 기묘한 복수극

목차

끊임없는 과잉으로 이어지는 기묘한 복수극

과잉이 넘치는 영화 올드보이

홍콩느와르와 올드보이

복수의 의미

복수라는 '비이성'의 감정, 그리고 올드보이

본문내용

모든 인물의 고통에는 상쇄되어 누그러지거나 약해지는 것이 없다. 더욱더 침하되고 악화되어 결국에는 터져버린다.
어차피 처음부터 영화에서 현실과의 타협은 필요치 않다. 이우진은 복수를 마무리하고는 자살을 하면 그만이다. 그가 왜 죽는지는 중요치 않다. 단지 강렬하고 성공적인 복수극에서 그 같은 퇴장은 한층 더 주제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올드보이'가 다루는 복수는 파멸로 치닫는 과정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복수를 하는 자와 받는 자 모두 자기 파괴적이고 일반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다. 복수는 하나의 '광기'이며 이것에 휩쓸리는 것은 상대는 물론 자신에 대한 파괴이다.
복수라는 '비이성'의 감정, 그리고 올드보이
결국 처음부터 제어 불가능한 영화의 흐름에서는 주인공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혹은 '오대수'처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영화 '올드보이'는 기본적으로 복수란 감정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라 말한다. 복수에 휩싸이는 상황 자체가 지극히 비정상적이며 따라서 올드보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이미 애초부터 현실성과 결부시키기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처음부터 극이 갖고 있던 과잉의 요소는 오히려 영화가 담아내는 주제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는 극적 장치로 볼 수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만화같은 설정으로 나서지만 복수 자체가 '비이성'이라는 명제로 모든 영화의 과잉을 정당화 하듯이 끝없이 반복한다.
올드보이는 한편의 잘 짜여진 플롯을 갖춘 영화다. 한국 영화에서 새로운 시도인 동시에 홍콩 느와르의 연장선에서 이 영화는 성공한 한국적 느와르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박찬욱,   올드보이,   홍콩느와르,   복수극,   최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