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한국사 탐험 한국적 근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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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추종한다면 우리는 공허한 보편주의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유석춘, 〈자유민주주의는 우리에 맞나〉, 『문화일보』, 1999년 2월19일. 6면)
■■사회(대가족)■■의 개인에 대한 우위와 ■■공동체(국가)■■에 봉사하는 ■■적극적인 자유(국가에 대한 예속)■■가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를 대체해야 한다는 논리는 태평양전쟁 시절의 이광수가 이미 편 적이 있었다. ■■미·영·소의 백인 침략자■■를 규탄하는 그의 목소리와 ■■서구의 공허한 보편주의■■·■■IMF를 불러일으킨 외국의 투기자본■■·■■서구의 문화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전통과 현대』 동인들의 말투가 왜 하필이면 이토록 비슷하게 들리는가?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개화기·일제 초기의 신진 지식인들이 일본의 범아시아주의에 쉽게 끌릴 수 있었던 사회·경제적 배경에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력하게 요구할 만한 자립적인 자생적 부르주아층이 부재하다는 상황이 있었다. 1920∼1930년대에 형성된 식민지 자본가층은 현실적으로 총독부와 불가분의 유착관계를 이루는 만큼 주류 지성인들의 범아시아주의를 오히려 지지할 사람들이었다. 그러면 현재의 『전통과 현대』를 음양으로 도와주는 거대 재벌들의 임원들과 거대 족벌언론들은 과연 정상적인 민주 지향적 부르주아층인가? 사라진 총독부 대신에 일제의 ■■대통■■을 이어받은 개발독재와의 유착 속에서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꾸려나간 그들이 일제와 개발독재의 이데올로기적 후신들인 『전통과 현대』를 지원해주는 것은 역사적인 필연처럼 보인다. 결국, 일제 때나 지금이나 비민주적인 정치 권력에 의해서 생산된 반(反)서구적, 반(反)민주적 이데올로기적 평가를 후원하는 셈이 된다. 하부구조의 기형(奇形)이 상부구조의 기형으로 이어져 간 것이다.
이 글의 머리말 부분에 이미 언급한 것처럼, 글이나 말로는 친일파에게 엄격한 ■■필주(筆誅)■■를 가하곤 하는 우리는 친일파와 결부된 현실에 대해선 놀라울 만큼 너그럽다. 물론, 역사 인물들의 훼절을 엄정하게 밝히는 작업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때 그들■■의 사상적 광기가 ■■어떤 구조적인 이유에 의해서 형성됐는가?■■그리고 ■■현재까지 어떻게 계승되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지 않나 싶다. 친일파들의 사상적 배경에 대한 정확한 대중적 의식이 있어야 ■■공동체의 미덕■■을 기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사람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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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4.09.27
  • 저작시기2004.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8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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