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소설과 직접적 대조의 전망, 해학소설과 동정적 웃음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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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풍자소설과 직접적 대조의 전망, 해학소설과 동정적 웃음의 전망에 관한 글입니다.

본문내용

한 인물이 잘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자-화자간의 유대관계를 튼튼히 하기 위해 풍자소설에서는 빈번히 구어적 문체를 사용한다.
해학소설에서는 희화화의 방법에 의해 순박한 주인공에 대해 심리적 거리를 두게 된다. 주인공의 내면적 삶을 이해(공감)하기 위해 해학소설에서는 (감정이입을 위한) 심리적인 내부시점보다는 어법적(언어적)내부시점을 사용한다. 해학소설의 주인공에 대해 심리적으로 감정이입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주인공에 대해 심리적으로는 거리를 두면서도 어법적인 내부시점에 의해 그를 내부로부터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즉, 화자는 인물의 개인 언어를 서술함으로써 그에 대해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경우에도 그의 삶의 내부로부터 이해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희화화의 방법을 사용하는 풍자와 해학소설은 심리적 수준에서 외부시점을 이용한다. 왜냐하면 희화화의 방법이란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기법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해학소설은 인물을 공감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어법적 내부시점을 사용한다.
풍자와 해학의 구어체는 근대소설의 발전 맥락에서 일종의 반역인 셈이다. 왜냐하면 근대소설은 개인의 독자를 상정하는 문어체로 발전했으며 서술방식 역시 그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구어체의 부활은 그런 미적 근대성에 반역하는 점에서 서술적 수준에서의 탈근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탈근대적인 서술이 성공하려면 아직 공동체 의식이 잔존하는 영역이 전제로 되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전근대적 (관념적)공동체 의식 대신에 새로운 (현실주의와 개인의식을 전제로 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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